우리 피부 중에 가장 예민한 곳은 입술이며 가장 둔한 곳은 등이다.
‘상대방의 성적인 욕망을 불러일으키거나 만족시킬 의도로 상대방의 성기, 항문, 사타구니, 가슴, 허벅지 안쪽, 엉덩이와의 접촉을 일부러 시작하거나 초래할 때, 그 사람은 성적인 관계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1998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폴라 존스 사건 때 수전 라이트 판사가 클린턴 대통령의 증언에 대해 내린 성적인 관계의 정의이다.
이렇게 대체로 간지러운 감각을 잘 느끼는 부위들과 피부가 점막으로 이행하는 입술, 외음부, 항문, 그리고 피하지방이 적고 피부가 긴장된 손바닥, 발바닥, 무릎 등의 부위 등을 성감대라고 한다. 하지만 이들이 모든 사람에게 꼭 같지는 않다. 동물들은 오감 중 후각이 성적 흥분 유발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데, 사람도 피부나 머리카락에서 나는 냄새 등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한다. 특히 서양인의 경우 암내에 매력을 느끼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러나 피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성감대는 남녀 사이에 또는 나이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자기 자신이 원하는 곳이 상대가 원하는 곳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다만 유방만은 달라 여성의 경우 강한 성감대이지만, 남성에서는 이에 훨씬 못 미치므로 오해 없었으면 한다.
뇌를 자극하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언어다. 시각, 후각, 미각 등을 훨씬 앞선다. 같은 말이라도 칭찬의 말을 많이 하는 게 좋다. 여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바디 이미지 특히 성기 이미지에 자신이 없어 하는 경우가 많아 칭찬은 주로 몸을 대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어느 성감대인가’ 보다도 ‘같은 성감대라도 어떻게 자극하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볍게 손 아닌 손가락으로 접촉을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강한 자극으로 불편해하거나 아프게 해서는 헛수고일 가능성이 크다. 가능한 피부 표면만을 자극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젊었을 때 특히 여성의 피부가 윤기가 있고 냄새가 좋은 것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이다. 나이가 들수록 특히 폐경 후에는 피부에서 느끼는 감각이 둔해지고 이성의 손이 와서 닿아도 전처럼 짜릿한 감각을 덜 느끼게 되는 것은 피부가 위축돼 신경분포도 줄고 성호르몬에 대한 수용체가 떨어져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부득이한 면도 있다. 그러나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피부보다 더 강한 성감대인 뇌가 그동안의 학습된 경험을 통해 예민하게 성에 반응해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성을 멀리할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인간에게 안 쓰면 잃어버리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곧 두뇌, 근육, 그리고 섹스다.
김원회 부산대 명예교수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60818251787319
나 섹스 잃어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