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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치 사건의 진실을 알아보자

무명의 더쿠 | 04-22 | 조회 수 2006

ZAcun



1994년 6월 경 각 언론을 통해


<일본이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 김치를 등재하려고 8년간 로비를 하고 있었다>


라는 이야기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반일 감정이 심했던 시기였고 김치는 지금까지도 모든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는 국민 반찬 그 자체였기 때문에 반응은 격렬했다


당연히 정부도 김치의 CODEX 등재를 목표로 국제 표준화 작업을 진행 할 것을 선언한다.


UPDWI


한 언론에서는 아예 '일본이 물 밑 로비를 진행 중이다'가 아닌 '일본이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라는 기사까지 나오게 된다.


이 시점을 이후로 일본이 '김치'를 '기무치'라는 이름으로 CODEX에 등재하려 했다는 보도가 당분간 계속 이어진다.



다음해인 95년 12월 한국정부는 공언한 대로 CODEX에 김치 표준안을 제출한다.

다만 그 동안 8년간 물 밑 작업을 했다는 일본 측의 수상한 움직임은 보도된 바 없다.


96년 3월 10차 CODEX에서 한국측 김치 표준안이 정식 의제로 채택된다.

농림부는 김치의 최대 수입국인 일본 측에 김치 수출 증대를 노리고 협상을 제안했다. 일본 측도 받아들여 김치 규격 초안 작성에 한국과 공동 참여할 것을 선언했다.



이후 순조롭게 CODEX 측에서 김치 규격화 추진도 승인 받고 97년도 부터는 한국의 초안을 기초로 한일간의 협상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일본이 어깃장을 놓거나 Kimchi 이 외의 Kimuchi에 대해 등재를 시도한 바는 없다.



97년 12월 11차 CODEX 회의에서 한국이 일본과 공동 작성한 초안을 제출한다.


99년에 들어 공동작성한 초안 속 내용에 문제가 제기된다.

<유산이나 구연산을 첨가하고 (덜 맵게 하기 위해 고추를 적게넣고) 색소로 파프리카를 써도 괜찮다>

상기 내용이 자연발효 시키지 않은 일본식 김치도 김치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지의 이야기였다.


이에 99년 10월 한국 정부는 2년 만에 일본정부와의 합의안을 파기하고 한국식 김치에 더 가까운 형태로 최종규격을 통과시킨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한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잘못 알려져 있다.


일본은 자체적으로 김치를 '기무치'라는 이름으로 따로 등재하려고 시도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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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99년도 보도 자료다.

일본 아사즈케의 유산균량 비교 실험을 한 걸 뉴스데스크에서 인용보도한 것임. 

일본어 원자막에는 좌측 상단에 '배추 아사즈케', 우측 하단에 '기무치'라고 적어 놨고 물론 여기서 기무치는 한국 김치를 뜻함. 

그런데 MBC는 엉뚱하게도 지맘대로 아사즈케 쪽에다가 '기무치'라고 자막을 달고 있다.


한국 언론은 끊임없이 일본산 김치를 굳이 '기무치'라고 부르면서 김치 vs 기무치의 대결 구도를 만들었고, 일본이 김치를 기무치란 이름으로 바꾸려고 한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뿌리깊게 주입시켰다. 간단히 말하면 이런 과정이다.


일본이 아사즈케 김치를 김치 표준에 포함시키려 한다. -(한국 언론 필터링)-> 일본이 기무치를 김치 표준으로 만들려 한다. -> 일본이 기무치를 정식 명칭으로 삼으려 한다.



시간 순으로 다시 정렬하면


1. 한국에 김치가 있었고 (당연하게)


2. 일본에 김치가 건너가 대유행한다.


3. 일본어 발음이 구린 탓에 일본인들은 김치를 김치라 부르지 못하고 기무치라고 부른다


4. 일본에는 김치와는 별개로 아사즈케라고 야채를 절여 먹는 음식 카테고리가 있었다


5. 일본인 입장에서 친숙한 아사즈케 식으로 김치를 담궈 먹는게 일본 내에서 주류가 되었다.


6. 상대적으로 덜 매운 아사즈케풍 김치가 해외에 수출된다. 일본내 표기로는 기무치=김치다보니 kimuchi로 소개 됨.


7. 한국에서 일본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는 부분에 대해 경계여론이 조성되었다.


8. 한국측에서 CODEX 등재를 통해 김치의 공식 국제 영문 표기명을 kimchi로 통일한다.


9. 이 과정에서 아사즈케 풍 김치에 대한 견제로 파프리카 색소 사용시 kimchi라는 이름을 달고 판매할 수 없는 방향으로 결정됨.


10. 일본 좆망




딱 이 과정을 거쳤다. 일본이 kimuchi를 등재하려한 사실도 한국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kimuchi를 공식 명칭으로 삼자고 주장하지도 않았다.

다만 기존에 판매되던 아사즈케화 한 김치 또한 김치로 인정 받기 위해 해당 제조방식 또한 규격에 포함 시키려 했지만 실패 했을 뿐


단무지로 이해하면 편한데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다 비유다)


1. 일식 타쿠앙즈케(쌀겨에 절임)이 한국으로 들어와 유행하면서 제조법이 바뀜(초절임 단무지)


2. 한국에서는 타쿠앙이라는 이름 대신 다꽝/단무지를 사용하고 한국식 단무지 수출량이 늘어남.


3. 일본 정부가 한국과의 협의 하에 CODEX에 타쿠앙즈케를 등재, 이 과정에서 기존 협상안을 파기하고 한국식 초절임 제조법은 제외시킴


딱히 문제될 부분이 없다.




읽기 귀찮은 사람을 위한 7줄 요약


- 일본 아사즈케 김치가 kimuchi란 이름을 달고 세계 시장에 팔림.
- 한국 내에 위기감이 돌 무렵 마침 일본이 야비하게도 기무치 등재를 8년이나 준비하고 있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보도로 나감.
- 이를 계기로 한국이 이런 상황을 바로잡고자 부랴부랴 김치 국제 규격화 작업에 들어가고 일본에 협상을 제안.
- 협상 결과 명칭은 한국어 kimchi 로 통일하고 기준에는 일본안을 수용해 구연산, 파프리카 색소 등을 허용하기로 한 초안이 채택됨.
- 일본 통수맞고 아사즈케 김치 좆망
- 한국 김치가 표준 규격이 됨.
- 한국에선 아직도 일본이 kimuchi 명칭을 등재하려 했다는 소문을 사실로 굳게 믿고 있다.

결론
- 일본은 기무치를 CODEX에 등재 신청한 사실도 없고 김치의 공식 명칭을 kimuchi로 하자고 주장하지도 않았다.

예전 글 끌올함 루머의 힘이 대단하네 30년이 다되가는데 아직도 믿는사람이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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