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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단 한번의 드래프트로 팀 대들보 둘을 뽑은 프로농구팀 (feat. 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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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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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

그 주인공은 부산 kt 소닉붐의 2017년 신인드래프트

https://gfycat.com/GreatBareAddax

1라운드 1순위 연세대 가드 허훈 (95년생, 180cm)

https://gfycat.com/NegligibleSplendidDogwoodtwigborer

1라운드 2순위 중앙대 포워드 양홍석 (97년생, 196cm)

농구 팬들 사이에서는 kt 천운의 드래프트라고 하는 드래프트.
그런데 어떻게 같은 팀이 1라운드 1순위와 2순위를 뽑을 수 있지?🤷🏻 라고 묻는다면... 그건 드래프트 약 9달 전, 2017년 1월 31일로 돌아가는데...

2017년 1월 31일 오후 4시 즈음, 부산kt의 유일무이한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조선의 슈터인 조성민을 창원LG로 보내고 당시 창원LG의 주장이던 김영환+17-18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오는 트레이드가 성사됨
당연히 부산kt 팬들은 난리가 남. 왜냐? 그 당시 조성민은 암흑기이던 kt의 유일한 자랑인 프랜차이즈 스타였거든. 김영환은 이름값 없는 그저 그런 선수 하나일 뿐이었고, 지명권 역시 전년도 빅3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처럼 거물이 많은 것도 아니었기에 허훈 하나때문에? 하는 반응들도 정말 많았음 이 당시 트레이드로 상처받고 탈주한 kt 팬들이 생각보다 꽤 많음...

당연히 이 트레이드의 승자는 창원LG로 보였음. 트레이드 밸런스를 생각했을때 미쳤다고 kt가 저걸 해주냐 급이었기 때문... 킅런트는 리빌딩을 한다고 했지만 조성민과 김영환의 나이는 1살 차... 안 그래도 먹던 욕을 더 잔뜩 쳐먹음^-^...

LG는 이 트레이드로 6강을 가기 위한 추진력을 불태웠음 실제로 6강에 갈 수 있을 걸로 보였음 2017년 2월 18일이 오기 전까지는...

이 날은 LG의 창원 홈경기로 김영환과 조성민이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상대팀을 상대하는 경기였음.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가던 양 팀의 경기는 4쿼터 2.4초를 남기고 LG가 2점을 앞서고 있어서 LG의 승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https://gfycat.com/NaturalPiercingAntarcticfurseal

이 때 LG를 상대로 크블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김영환의 레전드 버저비터가 터짐 더블클러치스카이훅슛역전3점버저비터... 였나 이름도 엄청나게 긴데 저 상태에서 3점 버저비터를 꽂아 결국 kt를 역전승으로 이끔. LG는 역전슛 맞은것도 서러운데 이 이후로 주전의 부상 등이 겹쳐서 5연패 테크를 타서 결국 6강 PO 탈락 ㅠㅠ... 결과적으로 지명권을 받아간 kt의 높은 픽 확률만 올려주게 된 것...

여기서 잠깐! 농구 드래프트는 고의적인 탱킹을 막기 위해 추첨제도로 진행이 되는데

< 드래프트 1라운드 공 추첨 확률 >
1 2위 팀 1%
3 4위 팀 5%
5 6위 팀 12%
7 8 9 10위 팀 16%

이런 확률로 진행됨. LG가 6강에서 탈락하면서 kt는 전체 1순위를 뽑을 확률이 16×2= 32%나 된 거야

이렇게 시즌이 끝나고 7월, 국가대표 소집의 시즌이 됨. 2017년 FIVA 아시아컵 대표팀 막내는 대학생 쿼터로 뽑힌 중앙대 1학년 양홍석이었음. 긴 말 할 것 없이 이후 양홍석의 인터뷰를 보자

https://img.theqoo.net/znVZY
https://img.theqoo.net/kbtIH

양홍석은 이 때 성인 국가대표팀 소집 이후 얼리 드래프트 참가를 결심함. 성인 국대까지 뽑힐 정도였던 양홍석은 1순위로 거론될만한 대어였음

https://img.theqoo.net/hUWbp

드래프트 당시 엠스플에서 만든 1순위 유력 표. 위에서 말했듯 농구 드래프트는 추첨제인데 당시 1순위는 가드가 필요한 팀은 허훈, 포워드가 필요한 팀은 양홍석일 거라는 예측이 주였음. 사실 kt는 포워드가 더 급한 팀이라 1순위로 양홍석을 뽑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많았었고

그렇게 드래프트 추첨 당일...
https://img.theqoo.net/WWevP
https://img.theqoo.net/ZgcRV

1순위로 뽑힌 kt의 공.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LG는 괜찮았음 그런데...

https://img.theqoo.net/KLSdE
https://img.theqoo.net/GexBw

???????

https://img.theqoo.net/xccep
https://img.theqoo.net/CBTFK

당시 LG 감독 쭈여비 표정...
kt가 1순위와 2순위를 독식해버린거임
추첨 진행하던 이휘재:제가 뽑자마자 LG 사무국장님이 나가셔서 제가 무슨 잘못을 한건가...

LG 입장에선 정말 배가 아플 수밖에 없는 결과였음 지명권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면 허훈이 LG로 갔을 확률이 높기 때문...

https://img.theqoo.net/afoGG
https://img.theqoo.net/ZNaZX

이렇게 kt는 당 해 최대어인 허훈과 양홍석을 한번에 얻었음. 드래프트장에서 LG가 2순위 걸리니까 허훈이 바로 뒤돌아서 양홍석 봤다는 얘기는 참 만화같음ㅋㅋㅋ 그리고 단상에서 훈이형 준비됐나~ 를 시전하고 흑역사로 남긴 양홍석까지ㅋㅋㅋㅋㅋㅋ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를 뽑는다고 다는 아니지만 팀 기둥으로 성장할 확률이 큼 그리고 이 두 선수는

https://img.theqoo.net/BRPAc
https://img.theqoo.net/MnqqM
국내득점/어시 1위와

https://img.theqoo.net/tsvuC

국내리바 1위

https://img.theqoo.net/uhyur

둘 다 베스트 5에 드는 등 팀의 젊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대들보로 성장함 더 무서운 것은 이 두 선수는 아직도 발전할 점이 남아 있다는 것

그리고 저 트레이드때 함께 온 김영환은
https://img.theqoo.net/bIUJu

서른 여덟살의 나이로 지금이 전성기같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음
반면 LG로 간 조성민은 생각보다 부진해서... 트레이드 당시와는 완전히 뒤바뀐 평가로 이 트레이드의 승자는 kt가 됨

아 그리고
https://img.theqoo.net/pMuPm

양홍석이 얼리를 결심하게 된 국가대표 당시 감독으로 양홍석을 뽑은 사람이 바로 허재 감독임
둘째 아들을 kt로 주시고 어린 선수를 국대로 뽑아 얼리 결심하게 만들어 kt로 보내주시니... 허재 감독이 kt 기둥 세워주셨다고도 할 수 있음 감독님 감사합니다 충성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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