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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손수레로 20㎞ '낑낑'…뿔난 기사들 "車금지 아파트, 개별배송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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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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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덕 아파트 '택배 대란'...입주민 "수백명 학생 위험, 갑질 아냐"]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낮은 탑차를 타거나 하루 4만보를 걸어야 합니다"

8일 오전 11시 택배기사 9명이 '20km 도보배송은 살인노동'이라는 팻말을 든 채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 모였다. 이 아파트는 지난 1일부터 탑차(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한 장소다. 택배기사들은 "이 아파트에 배송하기 위해서는 허리도 못 펴는 저상탑차를 쓰거나 20km를 도보로 배송해야 한다"며 "무리를 강요하는 갑질을 멈추라"고 외쳤다.

이날 택배기사들은 오는 14일까지 협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 아파트를 상대로 한 모든 개인배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입주민들은 탑차로 인한 단지 내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고 맞선다. 아파트 내에 유치원이 있고 인접한 학교에서 수백명의 학생이 단지를 오가기 때문에 탑차의 출입 금지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허리 붙잡고 저상탑차 쓰거나, 20km 걷거나…'탑차 출입금지'에 뿔난 기사들

배송 거부는 일부 기사의 문제…아이들 안전 위하는 게 갑질인가"

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택배기사들은 "저상차량 강요는 입주민들의 갑질"이라고 했다. 이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출입구 높이는 2.3m 정도로, 평균 높이 2.5~2.8m인 일반 탑차가 출입이 어렵다. 택배기사들은 이 아파트에 출입할 때 이용해야 하는 1.27m 높이의 '저상 탑차' 높이가 지나치게 낮아 몸에 부담을 준다고 주장한다.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입주민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누군가는 허리가 부러져야 한다면 그건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다"며 "하루 수백개의 택배 물품을 실어야 하는데 저상 탑차를 3,4개월 이상 타면 누구든 허리 통증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저상탑차를 이용하는 택배기사들은 6개월 정도 되면 대부분 그만두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를 담당하는 택배기사 윤모씨(45)는 "저상탑차로 개조하는 데에 300만원이 넘는 돈이 들지만, 택배기사는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모든 비용을 직접 부담한다"며 "실을 수 있는 물량이 적어 터미널도 더 자주 가야 하는데 저상 탑차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입주민들은 "단지 내 유치원·양로시설이 있고 수백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지나다녀 지상 입차 금지는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2019년 9월 첫 입주가 시작될 당시부터 기사들과 입차 금지를 놓고 협의했고,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안전 문제로 수차례에 걸쳐 차량 교체를 요구했지만 일부 기사들이 트럭 교체를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입주민 고모씨(65)는 "탑차가 많이 들어오는 오전 시간이 되면 유치원에서 아파트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업을 한다"며 "탑차가 지상으로 돌아다니던 동안 위험천만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한 입주민은 "이미 90% 이상의 택배기사들이 저 탑차를 이용 중"이라며 "하교 시간이 되면 수백명의 학생들이 뛰어다니는 장소인데 탑차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 어떻게 갑질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입주민은 "전국에서 450여개의 아파트가 탑차 출입을 막고 있는데 유독 우리에게만 '갑질 아파트'라는 오명을 씌우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택배사와 저상차량을 놓고 협의중이며, 이마트나 우체국택배 등 대부분의 택배사는 저상탑차를 이용해 배송하고 있다"며 "지상에 도로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탑차가 오갈 경우 보도블럭이나 화단이 훼손되는 등 그간 피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기자가 실제로 탑승해 본 저상탑차는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무릎을 굽히지 않으면 내부 진입 자체가 어려웠다. 가벼운 짐을 들 때에도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어 제대로 손에 힘을 줄 수 없었다. 엉거주춤한 자세를 유지하다 보니 저상탑차 내부에 머무른 3분 남짓한 시간 동안에도 무릎과 허리가 아파왔다.

허리 통증을 피하기 위해 일반적인 탑차를 사용했을 경우 '손수레 배송'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택배기사들의 주장이다. 이 아파트는 53개동에 약 50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정문에서 후문까지의 거리는 약 1km에 달하며 하루 택배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십 번 이상 왕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한 택배기사는 "지난 화요일 동료 택배기사와 함께 이 아파트에서만 400여개의 물품을 날랐다"며 "동료 2명이 도와줬음에도 불구하고 밤 9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 되서야 끝났고, 동료는 약 20km인 4만보 이상을 넘게 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택배기사는 물품 하나하나가 돈인데 물량을 줄일 수가 없어 암담하다"고 했다.

출처
http://naver.me/IIqge3nQ


난 죄송해서 택배 기사님께 kf94 마스크 드리거나 음료나
편의점 커피 드림 빵이나 에너지바 것 도 아님 비타500 드리기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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