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한 자제했지만,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음.
- 2015년 1월 1일 ~ 2015년 12월 20일까지 방영한 '일본 TV 애니메이션'와 '미국 장편 드라마'를 대상.
- 극장판, OVA, 애니메이션 영화, 단편 드라마, 다큐멘터리 드라마 등은 제외.
- 시즌제와 연작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작년 말에 방영을 시작했다 할지라도 해를 넘겨 이어져 오는 작품도 포함. 즉, 어떤 식으로든 한편 이상을 올해 방영한 작품을 모두 고려.
- 순서는 크게 의미가 없음. 그저 글의 흥미를 돋우기 위한 기능일 뿐.
- 저는 평론가가 아님. 주관적인 감상이 주가 될 것이며, 그 외 '아, 올해 이런 애니/미드도 있었구나' 내지 '그래, 이런 애니/미드도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소개하는 측면에서 작성.
- "왜 애니랑 미드랑 같이 다루나요?" 기본적으로 애니와 미드를 보는 저의 시작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임. 근본적으로 같은 미디어라고 봄.
-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문화고 미국 드라마는 미국의 문화를 다룬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저의 주관적인 감상과 해석에 있어서 무지와 몰이해 다수 포함.
재미있게 읽어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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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SHOW BY ROCK!! 
: 뛰어난 작품을 내놓았으니 상업적인 면에서 항상 아쉬웠던 '본즈'에게 올해는 부활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물론 그 대표작은 혈계전선이겠지만, SHOW BY ROCK!!의 서포트가 없었다면 그 성과가 단발성으로 그쳤을 것이다. 단순히 모에함을 추구 하지 않은 본작은, 라이브와 전투 장면에서의 3D로 바뀌는 작화와 연주 장면을 촬영하는 퀄리티가 매우 우수하다. 밴드와 경연이라는 스토리 역시 칭찬받을 만하며, SD로 바뀌는 캐릭터들이 가지는 매력 또한 강하다.
29. 루팡 3세 (4기) Part IV
: 루팡 3세의 TV 시리즈로는 3년만에 나온 다섯번째 작품이며, 본작으로는 30년만의 4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올해 유난히 리부트 또는 오랜 기간 뒤에 후속작이 나온 경우가 많은데, 그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만 한 작품이다. 우리가 20세기에 봤던 일본만의 굵은 선화를 이 시대에 다시 본 다는 것이 어떤 추억을 환기 시키는 역할을 한다. 루팡 3세가 그러하듯이 어른들이 보기에도 부담없는 스타일리쉬한 전개와 연출. 왜 루팡 3세 시리즈가 장르를 불문하고 일본 역사상 최고의 아트로 남아있는지 현재진행형으로 증명해냈다.
28. 울려라! 유포니엄 
: 가까이로는 케이온이나 언덕길의 아폴론, 4월은 너의 거짓말, 멀게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하위호환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포니엄은 영상과 연출의 디테일에서 다른 작품보다 한발 짝 더 나아가는 부분이 있다. 첫 합주때의 엉망진창이 단지 대사로 말하지않고 정말로 악기 사운드가 조악하고 어긋나있다. 또한 모두가 합을 맞춰 나아가야 한다는 심리를 조명한 촬영은 영상적인 면에서 미장센이 살아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선후배간의 갈등, 호흡와 악기 운지의 디테일한 묘사까지 연출과 영상에서 빼어나다.
27. Game of Thrones : Season 5 
: 왕좌의 게임도 벌써 시즌 5까지 나왔고, 원작의 내용의 진행에 많이 따라왔다.매번 대규모 전투씬이 생략되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꽤나 그럴듯하게 묘사된다. 판타지적인 적과의 접점이 극의 분위기를 띄우며, 엔딩이 주는 의외성이 역시 왕좌의 게임 답다는 생각을 주게 만든다. 이야기가 적절하게 분배된 이전 시즌들 보다, 몇몇 인물에게 집중되었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지만 다음 시즌을 기다리게 하는게 있었서는 부족함이 없다.
26. Marvel's Jessica Jones : Season 1 
: 의외로 심리 스릴러다. 이건 빌런이 가진 어떠한 능력 때문일 수도 있고, 그로인해 제시카 존스가 겪는 혼란 때문일수도 있다. 제시카 존스의 혼란과 혼동, 그로 인해 벌어지는 그녀의 우발적인 행동들 등 주인공의 상태를 잘 표현하였으며, 인물간의 관계도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 또한 빌런을 연기한 데이비드 테넌트의 연기가 굉장하다. 결국 악당을 악당답게 만드는 것은 그가 가진 특수한 능력이 아니라, 괴럴한 성격과 능구렁이같은 말, 예측불가능한 행동 때문임을 깨닫게 한다. 완성도적인 측면만 따지자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모든 영화와 드라마를 통들어 최고의 작품.
25. 하이큐!! (2기) 세컨드 시즌
: 새로운 대회를 위하여 훈련을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1기에서 보여준 경기 장면에서의 높은 수준의 액션과 작화, 연출은 여전히 유효하고 세터로써의 중요성은 여전히 강조된다. 스포츠물을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그리거나, 극단적으로 과장해서 그리지 않은 그 중간 지점을 잘 짚었다. 팀 스포츠답게 그려지는 팀워크의 중요성과 성장. 한쪽으로 극단적이지 않다는 점은 캐릭터들에서도 드러난다. 악역이나 선역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모두가 배구를 위해서 땀흘리는 선수라는 점을, 애니로도 잘 짚어내고 있다.
24. 모든 것이 F가 된다 THE PERFECT INSIDER
: 모리 히로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애니. 어느 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과 장면장면에 복선을 깔아놓는 대사와 대상 등 이 애니는 미스테리 물로써 뛰어난 효과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추리물 애니가 선형적으로 나아가는데 반해 이 애니는 대사와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도 충분히 추리 가능하도록 해준다. 공학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급하게 전개를 하고 드라마에 초점을 맞춘 감이 없잖아 있지만, 오랜만에 애니에서 뛰어난 추리물을 한편 봤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23. Rectify : Season 3 
: 렉티파이는 19년간의 수감생활 이후 새로운 증거의 등장으로 감옥에서 풀려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드이다. 이 미드는 짧은 화수의 특성때문인지, 서스펜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가져간다. 수감 이후 특이한 관점을 가진 주인공의 심리를 카메라로 쫒아가는 영상미, 사건과 범인의 정체를 파헤쳐가면서 한꺼풀씩 벗겨지는 심리의 실체. 느릿느릿한 전개와 장면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미드 답지않는 촬영과 장면들이 매력적이다. 영화로도 만들어도 좋을 소재.
22.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 아이돌 마스터가 러브라이브보다 앞서 있는 부분은 '드라마'이다. 최소한 이 부분만큼은 업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성장과 갈등, 그로 인한 관계와 심리를 정석으로 보여줌으로써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의 고단함을 잘 보여줬다. 이 애니가 특별히 뛰어난 점이 있는 것은 아니나, '드라마'라는 선택과 집중이 이 작품을 빠져들게 만든다. 캐릭터 사업의 일환 답게 각 등장인물의 매력이 잘 표현되어있으며, 적어도 이야기 면에서 동종업계가 아이돌 마스터를 따라오긴 힘들지 않을까.
21. 콘크리트 레볼루티오 초인환상 
: 특촬물적인 구성, 시간대를 뛰어넘는 연출, 캐릭터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서사 등 레볼루티오는 특이한 히어로물이다. 히어로와 빌런의 모호함, 세상을 지키는 히어로는 누가 관리하는가 등의 질문은 히어로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달리 보게 만든다. 강철의 연금술사의 스텝들이 함께 모여서 만든 이 작품은 시대를 오가는 점에서 복잡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히어로 물답게 각 캐릭터들의 능력이나 성격이 매력적이며,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꽤나 직접적으로 다루기에 좋은 작품이다.
20. Marvel's Daredevil : Season 1 
: 결국 제시카 존스가 성공한 것은 데어데블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마블 씨네마틱의 드라마들이 평작정도에 머무르고 있을때, 처음으로 올해의 미드로 기억될 수 있는 작품이 된 것이 바로 이 데어데블이다. 뉴욕 헬스키친 거리의 분위기, 데어데블이 가진 능력을 활용할 만한 자경단원의 이야기, 액션의 완성도가 합을 잘 이룬다. 그리고 의외로 휴머니즘이 가득한 빌런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다. 마블이 아이언맨의 성공에 힘입어 영화계에서 지금의 유산을 쌓았듯이, 드라마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은 데어데블이 될 것이다.
19. The Americans : Season 3 
: 홈랜드가 지금의 중동 분쟁 지역의 스파이를 다룬다면, 아메리칸즈는 80년대 냉전 시대를 다룬다. 냉전이 극점에 오른 뒤 서서히 끝나가는 시점에서 스파이들의 활동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또한 그런 스파이를 추적하는 방법을 어떠하였는지, 아메리칸즈는 드라마로써, 역사물로써도 뛰어난 감각을 보여준다. 때로는 극명하게 대비되며 때로는 같은 지향점을 추구하는 주인공들의 관계가 이 드라마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배경이며 이 미드가 시즌이 길어진다면 자기복제적인 스토리가 될까 우려스렵지만, 아직 시즌 3까지이고 당장은 만족스럽다.
18. 죠죠의 기묘한 모험 (2기)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
: 죠죠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2기이자, 원작의 3부를 다루고 있다. 기가막힌 연출의 원작을 충실히 재현해놓음으로써 칭찬을 받았던 1기에 이어 2기는 원작을 초월하고 있는 듯하다. 이집트편으로 들어온 이후, 너무나 매력적인 오잉고, 보잉고를 비롯하여 원작의 정점으로 불리우는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를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다.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함이 없는 죠죠 시리즈는 아마 시리즈가 끝나는 동안 매년 리스트에 포함 될 것인지도 모르겠다.
17. Better Call Saul : Season 1
: 위대한 본편은 스핀오프에 있어서 넘기 힘든 벽이지만, 때때로 어떤 작품은 그 벽을 올라가는 법이다. 이 시대 최고의 작품으로 기억될 브래이킹 배드의 스핀오프로 시작한 본 작품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위상을 드러낸다. 어둡지 않은 방향이다. 그리고 전혀 종잡을 수 없는 전개다. 지미 맥길이 어떻게 사울 굿맨이 되서 브래이킹 배드에 등장하게 되었나라는 내용을 담았으며 스핀오프답게 브래이킹 배드와의 연관성도 종종 드러난다. 사기와 사기의 사이가 끊임없이 겹치는 재미난 전개, 브래이킹 배드를 본 추억을 가진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16. SHIROBAKO 
: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우리나 보는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고민과 노동의 소중함, 회사라는 공간에서의 인간관계, 시로바코는 그 어떤 애니보다 '리얼'하다. 애니메이션 업계를 다루기에 스스로 자학하는 묘사라던가 애니메이션을 왜 만드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준다. 그간 이러한 노동을 다루는 애니메이션이 많았음에도 불루하고 시로바코가 '우주명작'소리를 듣는 건 자기 성찰적인 태도가 깔려있기 때문이 아닐까.
15.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건담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엉성한 이야기로 십수년을 보낸 건담이라는 거대한 시리즈가, 토미노 오리지널의 '건담 G의 레콘기스타'를에 이어 이번 신검담의 '철혈의 오펀스'로 새로운 성취를 이어나간다. 건담 시리즈에서 독보적인 한명의 주인공과 그의 라이벌이라는 구도에서 벗어나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자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건담과는 관계없는 한 인물이 '시대의 인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캐릭터들의 성격때문인지 군데군데 하드보일드한 연출과 분위기마저 나며, 전쟁의 참혹함을 1화부터 여실히 보여주며 작품의 지향점 역시 가지고 있다. 다만 아직 애니가 끝나지 않았으며 최근화가 조금 방향성을 잃었다는 것이 약간 우려된다. 그렇지만 건담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호평.
14. 원펀맨
: 히어로물의 안티테제는 항상 있어왔지만, 그 동안은 히어로가 된 인물 자체가 인간적인 고뇌를 가지거나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왔다. 원펀맨은 전혀 반대 방향에서 안티 히어로물임을 내세운다. 너무나도 강력해서 절대 지지않는 히어로이기에 고뇌와 공포감이 거세되어 살아간다는 내용은, 절대적인 힘이 과연 옳은 것인지 캐릭터를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극중 나타나는 계급화에 대한 비판이나 무면허 라이더와 같은 캐릭터를 통해 보여지는 '히어로의 조건'에 대한 성찰은 이 애니를 더 돋보이게 만든다. 이 애니가 더욱 훌륭한 점은 이러한 깊은 고민 없이 그냥 보기만 해도 즐겁다는 것이다. 액션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화와 연출은 원펀맨이 우리나라에서 오랜만에 전국구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인 이유다.
13. The Knick : Season 2 
: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와 '오션스 일레븐'으로 유명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1900년대 뉴욕의 병원을 다루고 있다. 의료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기 직전의 시대에 관한 이야기로써 묘사가 잔혹하다는 점이 아마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 아닐까 싶다. 병원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여러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굉장한 고증을 거쳐서 만들어냈으며, 당시 시대상의 분위기와 갈등 역시 엮어냈다. 과학과 종교, 기술과 미신이 얽히던 시대에 있어서 의료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관찰하는 재미도 있다. 참고로 버락 오바마가 자신의 올해의 드라마로 꼽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12. Ash Vs. Evil Dead : Season 1 
: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 시리즈를 기억하는가. 애쉬는 이블 데드 시리즈의 드라마 버전이다. 개연성 따위 찾아볼 수 없는 전개, 심각한 분위기와 코미디의 이종 교배, 이블 데드 시리즈 다운 밑도끝고 없는 잔혹함. 이것만 들어봐서는 허접한 드라마의 탄생이라고 보이겠지만, B급 정서의 향취와 장르적 쾌감이 온전히 살아있다. 그동안 심각한 시리즈들이 주가 된 미드계에서 이만큼 장르를 파고드는데 거침이 없는 작품이 있었을까. 올해의 키치이자 올해의 컬트.
11. 창궁의 파프너 (2기) EXODUS 
: 04년의 1기 10년의 극장판에 이어서 나온 2기 창궁의 파프너이다. 3세대 파일럿들이 주 등장인물이지만 1, 2세대의 파일럿들에 대한 묘사도 잘 표현되어있다. 무엇보다 창궁의 파프너가 가진 '외부의 침략에 아이들은 어떻게 희생되어가는지'에 대한 주제의식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로봇물의 서사와 인물간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완벽하다고 할 수 있으며, 작화는 물론이거니와 음악과 전투의 사운드가 예술이다. 1기와 극장편을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설명이나 세계관이 이해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이 작품의 최대 단점이다. 꼭 1기와 극장판을 본 뒤에 보기를 권한다.
10. 혈계전선 
: 뉴욕이라는 곳이 인간과 괴물이 공존하면서 살게되었다는 설명으로 시작하는 애니이다. 한 도시의 분위기가 판타지와 접점을 이루는 순간순간들이 멋지다. 뉴욕의 모습과 건물, 상징들을 그대로 재현한 배경 작화와 그 안에서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진 성향, 이계와 인간계의 밸런스를 조정하기 위해서 자경단으로 살아가는 모임이 펼치는 활극 스토리가 이 애니의 완성도를 매우 높인다. 복선을 활용하는 방식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며, 각각의 개별적인 에피소드를 이루는 큰 구심점이 이야기를 엔딩까지 이끄는 힘을 가지고 있다. 스타일면에서 이 애니만큼 호쾌한 작품은 드물다.
9. Mr. Robot : Season 1 
: 어떤 세계구급의 논쟁이 일어나면 항상 뉴스를 장식하는 '어나니머스'라는 집단이 있다. 이 미드는 아마도 그러한 해킹 집단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것이 아닌가 싶다. 현실의 궁핍함과 해커로써의 활동이 주는 괴리감에 대한 심리 묘사가 탁월하며 자극적인 이미지들과 묘사, 주인공의 강박증 등이 겹치면서 드라마의 몰입감을 준다. 해킹이라는 소재가 가진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점이 이 드라마가 많은 이들에게서 올해의 미드라는 평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무정부주의에 대한 대사와 묘사들도 이 드라마의 주제를 언뜻 보여주기도 하며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훌륭하다.
8. 요괴소년 호야
: 올해 많은 작품들이 오랜시간의 텀을 두고 후속편이나 리부트가 이뤄졌는데 '요괴소년 호야'는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요괴와 인간의 버디무비를 다뤘으며, 그 묘사에 있어서 이를데없이 잔인하다. 만화 원작과 비교하면 실망한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애니메이션으로 영상화를 하는 과정에서 이정도까지 적나라하게 그려낸다는 점이 이채롭다. 또한 시대를 2010년대로 옮긴 부분에서 여러가지로 바뀐 설정 등이 나름 인상적이며, 과거의 작품을 어떻게 리부트하는지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돋보인다.
7. 유리쿠마 아라시
: 이 애니메이션에는 잔인한 장면이 단 한장도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그 어떤 애니보다 잔인하고 잔혹하다. 애니메이션이 영상화가 주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드는 여지를 남겨 놓는다는 것이 이 애니의 기발한 점이다. 앱스트랙한 연출과 묘사, 의미심장한 대사들, 다수가 소수를 배제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 '백합'이라는 이미지와 '좋아함'이라는 키워드가 주는 강렬함. 캐릭터와 설정, 초반부의 의미불명의 전개가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 역시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해되는 지점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올해 가장 사이키델릭한 애니로 기억될것이다. 올해 가장 실험적인 애니.
6. Louie : Season 5
: 사실 럭키 루이가 루이로 바뀌고 난 다음, 그리고 드라마가 스탠드업 코미디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미드를 보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 적이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에게 스탠드업 코미디는 어색한 것이고 미국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루이 시즌이 계속 이어지며, 나 스스로 커가면서 이런저런 뉴스들을 접하다보니 어느순간 루이의 코미디가 받아들어지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스탠드업 부문을 제쳐두더라도, 루이는 그 자체로도 드라마성을 잃지 않는 훌륭한 작품이다. '루이'라는 스탠드업으로써의 캐릭터와 무대 뒤의 그의 일상생활이 가지는 연계점과 연민이 코미디로 바뀌는 순간의 반전이 주는 재미가 존재한다. 여전히 스탠드업이 낯선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를 머뭇거리는 작품이지만, 어느순간부터 즐기게된 명작
5. Narcos : Season 1 
: 연말, 영화 '시카리오'가 화제이다. 마약을 소재로 다루는 '시카리오'를 봤으면 '메데인'이라는 도시의 이름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나르코스는 메데인이라는 도시를 가진 '콜롬비아'의 마약 거래를 다루고 있다.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일생을 그리는 이 작품은, 그 당시의 자료화면과 신문, 뉴스 등을 삽입함으로써 극의 사실성을 굉장히 높게 만든다. 어느 지점에서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미드에서 보기 힘든 이색적인 연출은 이 신작 미드를 이 순위로 올린 이유이다. 시카리오의 베니치오 델 토로가 연기한 '알레한드로'가 어떠한 분위기의 나라에서 왔을지 궁금한 사람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미드. 또한 80년대의 미국-멕시코-콜롬비아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사료로써도 뛰어난 성취를 드러낸다. 넷플릭스가 올해 남긴 가장 뛰어난 작품이며, 신작 드라마 중에서 미스터 로봇과 더붙어 가장 높은 작품성을 가진 작품.
4. 시도니아의 기사 (2기) 제9행성전쟁 
: 눈길을 사로잡는 카툰 랜더링, 스토리의 완결성으로 그 자체만으로 뛰어난 이야기였던 1기를 이어 2기 역시 그 화제성을 이어간다. '가우나'라는 생물에 의해 멸망한 지구를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무거웠던 1기에 비해 조금은 내려놓은 2기지만,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로써 여전히 장르적 장점을 가진다. 세계관이 주는 암울함이 종말론적인 분위기와 묘사를 자아내며 작은 생태계에서 각 인물들이 서로에게 향하는 적대감과 비감이 잘 묘사되어있다. 절망적인 외부의 거대한 적을 두고 스스로의 영달을 위해 서로를 배척하는 작은 공동체의 운명을 잘 표현한 작품.
3. Fargo : Season 2
: 코엔 형제의 영화 Fargo의 소재와 장치를 드라마로 옮긴 작품. 시즌 1이 오늘날의 배경에서 무지가 악에 물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면, 시즌 2는 79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하나의 사건이 가지의 가지를 뻗어 일어라는 스릴러라는 측면은 시즌 1과 비슷하지만 시즌 2는 그것에 시대정신을 드러내었다. 왜 나는 UFO를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을까. 그것은 상식적으로 UFO는 없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이 지점이 이 드라마의 시작부분 '이것은 실화입니다'라는 '거짓말'도 접한다는 것을 후에 깨닫았다. 인디언에 대한 차별과 학살, 미국이 베트남 전쟁 전후로 야만의 시대(게르하르트)에서 돈의 시대(캔자스시티)로 나아가는 과정, 심지어 대통령을 포함하여 UFO를 봤다는 제보가 가장 많았던 시대 등 파고 시즌 2는 이야기의 완결성을 스스로 부인하면서 면제부를 제공받으며 미국의 근현대사를 비틀어내고 있다. 이런 미드는 없었다. 당신은 분명 당황하게 될 것이다.
2. 4월은 너의 거짓말 
: 이 애니메이션이 가진 감성이 사람을 젖어들게 만든다. 이야기의 구조만 보면 음악을 떠나있던 소년이 열정적이고 순수한 소녀를 만나 같이 성장한다는 단순한 청춘스토리의 궤에서 특별한 지점이 없어보이지만, 이 애니이션을 보고 난 다음 마음에 남는 두근거림이 있었다. 이 애니를 설명하기 위한 수많은 기술적인 장점들, 수려한 작화와 화사한 배경, 클래식 음악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빼어난 연주 장면 등에 대한 것들이 없더라고, 우리가 누구나 가졌을 '꿈'에 대한 갈망과 '순수'의 기억만으로도 좋다는거다. 사람의 마음을 건드는 이야기의 촘촘함과 여백의 미가 공존하며 우정과 사랑, 꿈을 다루는데 있어서 작품 스스로가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언제부턴가 마음 속에 놓아두던 '꿈'을 혹여나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어느덧 지나가버린 '순수했던 시절'을 기억의 저편에서 찾을 수 있는지. 이 애니는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한다. 색감, 그리고 클래식 음악과 함께 감성에 젖어들게 되는 작품.
1. 갓챠맨 크라우즈 인사이트
: 포퓰리즘, 중우정치, 획일화, 언론선동, 군중심리, 극우에 대한 비판, 마녀사냥... 이 단어들은 '갓챠맨 크라우즈 인사이트'에서 다루는 주제들이다. '무슨 애니메이션이 이런 주제를 다뤄?'라고 생각이 들만큼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함의와 층위는 굉장한 두께를 가진다. 사실 우리는 갓챠맨을 다 알고 있다. 바로 '독수리 오형제'가 갓챠맨이다. 갓챠맨 시리즈의 34년만의 신작이 2013년의 '갓챠맨 크로우즈'며 지금 소개하려는 '갓챠맨 크로우즈 인사이트는' 그 2기이자 후속 시리즈이다.
1기에서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소셜 네트워크와 인터넷의 장단점을 통하여 보여준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2기에서 사회관계와 법과 질서, 인간 심리까지 이어나갔다. 또한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어리석음을 반성하는 자성적인 태도까지 포함하여 이 애니를 달리 보이게 만든다. 모두가 행복해지 바란다는 '게르사드라'은 과연 옳은 것인지, 우리가 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떤지, 그리고 그러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제도의 필요성까지 한편의 사회계약론과 국가론 철학서를 읽은 듯한 감상을 준다. 중요한건 이런 어려운 주제들을 굉장히 쉽게 풀어냈다는 것이다.
주제를 풀어내는 우화적인 방법이 매우 기발하며, 애니메이션의 액션묘사와 촬영등 기술적인 면으로도 보는 재미가 충분하다. 신 캐릭터들을 포함한, 각 캐릭터들의 개성 또한 살아있으며 각자가 가진 철학과 그것을 마주하는 일반인들의 군중심리를 다루는 방법은 1기의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잘 차용하고 있다. 2기만 볼 경우 작품과 인물의 설명이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르니 꼭 1기인 '갓챠맨 크라우즈'를 먼저 보기를 권한다.
https://youtu.be/O9addLLuAt8
'독수리 오형제'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면 더 쉽게 가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캐릭터성에만 치중할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포기하고 자신들의 철학을 담아냈다. 그것도 쉽게 다루지 못할 정치, 사회적 주제를 쉽게 다루는 경이를 보여주면서.
갓챠맨 크라우즈 인사이트는 단순히 애니메이션에 국한되지 않는, 모든 콘텐츠 플랫폼을 통틀어 2015년 최고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