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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911 테러 당시 각국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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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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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무장 조직 알 카에다의 동시다발적 항공기 하이재킹과 자폭 테러로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테러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D.C.의 국방부 청사 건물인 펜타곤이 공격받았으며 3천 명에 근접한 사망자와 최소 6천여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https://img.theqoo.net/MLkhd

우리와 함께 하든가, 아니면 맞서던가.(US는 우리라고도 해석되고 미국으로도 해석됨)

미국: 피해 당사국. 미국은 말 그대로 눈이 뒤집혔다. 당시 미국의 분노는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어쩌면 미국이 아니고서는 함부로 할 수도 없을듯한 전형적인 흑백논리를 내세우면서까지 주도국에 대해 차원이 다른 보복을 예고했다. 가령 위의 삽화와 같이 "우리 편이 아닌 국가는 전부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전 세계를 향해 초강대국의 영향력을 여실히 드러냈으며, 테러에 조금이라도 연관된 국가까지 모조리 지도상에서 지워버릴 듯한 미국의 반응에 미국과 심각하게 대립각을 세웠던 나라들도 모두 조의를 표하며 바짝 엎드렸다. 이전에도 아랍 국가들에 대해 그리 인식이 좋지는 않았지만, 이로 인해 미국 국민들은 아랍 국가들에 대해서 몹시 큰 반감을 갖게 되었으며 미국 정부 역시 알 카에다를 완전히 멸망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다수였다.

대한민국

그야말로 초비상사태였다. 2002 한일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서도 중대한 사태였다. 더구나 대한항공 085편의 납치라는 잘못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때 다시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경찰은 주한미국대사관을 통제하고 주한미군도 1급 비상경계령을 내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반드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담화했다. 공식 희생자 1명(재미교포 포함시 28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였다고 한다.)을 낸 한국은 9월 13일, 당월 14일을 전국적으로 추모일로 정하고 5분간 묵념 시간을 가졌으며, 비인도적인 테러에 대해 공식적으로 애도를 표하는 성명서를 내고 국회도 규탄 결의안을 냈다. 알 카에다가 한국에서도 미국 국적 여객기를 납치해서 주한미군 기지에도 테러하려고 했었다고 한 사실에 한국 정부는 알 카에다에 격분하기도 했다.

일본

이 참사는 우방국이자 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개최국 입장으로서도 중대한 사안이었다. 사건 다음날 아침부터 일본 정부는 북한 선박침투 사건 이후 2년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미국에 긴급지원팀을 파견할 것을 검토했고, WTC에 입주한 자국 기업 주재원 생사확인에 주력했다. 아울러 재미 일본인 후송을 위해 홋카이도에 있던 정부 전용기 2대를 하네다공항에 파견토록 했으며 경찰측도 주일미대사관 및 총영사관, 이스라엘 대사관 등지에 경비를 강화했다. 방송사들 역시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특보를 거듭 내보냈다. 더 나아가 정부측은 '테러대책 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그동안 준비한 '유사법제 3법' 통과에 박차를 가해 2003년에 최종 통과시켰다.

중국

중국에서는 당시, 1999년 코소보 전쟁 중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과 테러 몇 달 전 하이난 섬 정찰기 충돌 사건, 대만으로 이지스함 판매 논란 등으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고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위한 영공통과를 강요받고 있던 파키스탄의 후견국이었으나 오히려 파키스탄에게 영공통과 허가를 권유해야만 했다. 일단 중국 정부는 장쩌민 국가주석이 직접 미국 정부에게 애도 성명과 테러집단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긴 했지만 당시 반미 감정이 팽배해있던 터라, 일부 중국인들은 속보를 듣고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중국도 극단 이슬람 세력의 테러에 맞은 경력이 있어서 지금은 그런 거 없고 이슬람 테러리스트 세력에 관한 문제만큼은 미국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 사실 중국 입장에서 9.11 테러는 천운이었는데, 앞서 말한 하이난 섬 정찰기 사건으로 인해 존 볼턴을 필두로 한 미국 지도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 따위 깨부수고 대만과 재수교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9.11로 인해 중국이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저자세로 나왔고, 이 덕분에 미국과의 단교를 면한 것.

북한

미국을 그 누구보다 싫어하고 미국에 무슨 부정적인 일만 일어나면 미제 침략자들이 하늘의 천벌을 받았네 어쩌네 하며 항상 죽어라 비난하던 그 북한도 이번엔 이례적으로 사건이 터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러 규탄 및 희생자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평소처럼 미 제국주의 침략자 같은 소리로 꼭지가 돌아버린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면 지구 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체감한 것이고, 당시 테러지원국 지정 및 경수로 지원 약속 파행으로 굳어버린 북미관계의 개선을 원하고 있었던 참이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당시 테러 행위에 대해서 비난을 가하였고 반미 프로파간다 활동도 잠정 중단했었다. 미북관계의 개선을 원했던 당시 북한의 상황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기도 해서 2001년 11월 3일에는 반테러국제협약에 전격적인 가입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2002년 1월에 부시 대통령에게 '악의 축'으로 지목되면서 북미관계가 더 틀어졌고, 이는 하반기 영변 핵 파동으로도 이어졌다.

아프가니스탄

알 카에다와 오사마 빈 라덴을 내놓으라는 미국의 요구에 탈레반은 거절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은 전혀 상관없다고 발뺌을 했지만 당연히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탈레반의 현대문물 탄압으로 미국에 테러가 있는지도 몰랐던 수많은 아프간 주민들은 뜬금없이 갑자기 미국과 전쟁이 났다는 소식만 전해 들어야 했다.

파키스탄

탈레반 정권의 후원자였으나, 당장 길을 비키라는 미국의 요구에 조용히 길을 비켰다. 명실상부 핵보유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처음에는 파키스탄이 영공통과를 거부했으나, 미국의 리처드 리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의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협력하지 않겠다면 (영공을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폭격 당할 준비나 하시오. 석기시대로 돌아가게 될 테니"라는 말을 듣고 바로 비켜주었다. 당연하지만 이것은 엄청난 외교적 결례인 동시에 영공 침략이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는 제스처를 취했다간, 분노와 복수심에 미쳐 꼭지가 돌아버린 미국이 국제법이고 나발이고 전부 무시하고 파키스탄부터 박살 낸 다음에 아프가니스탄으로 나아갈 의지가 명확했기 때문에 파키스탄은 이에 대한 항의를 할 수 없었다.

이라크

이 상황에서도 이라크 정부는, 정확히 말하자면 사담 후세인은 ‘9.11 테러는 신의 응징’이라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2년 뒤 결국 후세인 정권은 미국의 응징을 받아 처참히 붕괴되었고 후세인은 목이 매달렸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등 모든 유럽 국가

당시 온 유럽도 이 사건으로 인해 엄청난 충격에 빠졌으며 자본주의 진영이자 서방세계의 대표적인 나라들인만큼 전반적으로 미국과 입장이 같았다. 각국 정상들은 직접 미국 정부에게 애도 성명과 테러집단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특히나 미국과 사이가 좋다고 볼 수 없는 러시아조차 이례적으로 미국 정부와 피해자 유족들에게 정부 차원에서 애도를 표했다.

그 외에 평소 무슨 테러만 일어나면 서로 자기들이 했다라고 말하고 다니기 바빴던 대부분의 테러조직들 또한 테러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다녔다. 그만큼 당시 엄청나게 눈이 뒤집혔던 미국이었고 그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일제히 미군 및 미국의 정보기관들에게 우리가 한 짓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서 우리를 제외한 다른 자들이 전부 의심스럽다고 앞다투어 밀고하고 다녔다. 처음에 1순위로 지목을 당한 알 카에다 역시 자기들이 한 게 절대로 아니라고 극구 부정했다. 오사마 빈 라덴 본인도 미국이 자기뿐 아니라 탈레반을 통째로 멸망시켜버리겠다고 덤벼들자 겁을 먹었는지, "난 모르는 일이다"라고 발뺌을 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결국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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