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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고교 상업 가르치던 교사 "내가 역사교과서 집필진"…'자격논란'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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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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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상업을 가르치다 역사를 가르친 지 불과 9개월밖에 되지 않은 교사가 자신이 “국정교과서 집필진”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 명단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 상황에서 ‘복면 집필진’의 선정 경위와 자격을 놓고 다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밝혀진 집필진은 국편이 국정화 고시 직후 발표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유일하다.

서울의 사립학교인 대경상업고 김형도 교사는 지난 8일 학교 전체 교원들에게 자신이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게 됐다는 집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A4 용지 3장 분량의 메시지를 봤다는 한 교사는 “김 교사가 12월까지만 학교에 나오고 내년 1월부터 13개월간 역사교과서를 쓰게 됐다. 46명과 합숙에 들어간다”고 썼다고 전했다.

김 교사는 “자신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고종사촌 동생인데 남 지사의 도움 없이 이 학교에 왔다. ‘대한민국 집필’ 후 13개월 뒤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남경필 주니어’가 되어서 돌아오겠다”는 말까지 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시지 끝에는 ‘さよなら(사요나라·일본식 작별 인사)’라고 적었다.

이 학교 교감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교사가 8일 보낸 메시지를 보고 집필진에 임명된 것을 알았다”고 확인했다.

10년차 교사인 김 교사는 이 학교에서 9년간 ‘상업’ 관련 교과를 가르치다가 올해 처음으로 1학년 4개 반의 ‘한국사’ 교과를 함께 맡았다. 이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도 김 교사의 담당 교과는 ‘상업’으로 소개돼 있다. 그는 서울의 한 대학원에서 역사 관련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사는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스스로 집필진에 공모했느냐, 초빙을 받은 것이냐’는 물음에 “(국편이) 비밀로 하라고 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나중에 말하겠다”고 밝혔다. ‘집필진이 다 모여서 임명장을 받았느냐, 또 전체가 모이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교장은 “교육부에서 공문이 오면 김 교사를 집필진으로 파견할 수밖에 없다”며 “김 교사가 학교 측과 협의 없이 집필진을 신청하고, 집필진으로 임명받은 사실을 메시지로 전체 교원에게 먼저 보낸 점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상업을 9년 동안 가르치다가 한국사 수업을 하기도 힘든데 한국사 교과서를 쓰라는 상황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며 “얼마나 필진을 구하기 어려웠으면 이랬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교사의 문자메시지를 본 교사는 “역사를 배운다는 사람이 안 그래도 친일 서술 우려를 받고 있는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 뽑혔다는 사실을 알리며 일본어 인사를 하다니 황당했다”고 전했다.

국편은 이날 오후 10시30분쯤 김 교사가 국편 측에 집필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김 교사는 “자신이 집필진으로 공개된 것은 괜찮지만, 자신으로 인해 교과서 편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해왔다. 국편은 김 교사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국편은 다음주 초 국정교과서 집필 편찬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집필기준을 심의하고 있는 전문가·교사·학부모 등 16명의 편찬심의위원회 명단 역시 비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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