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에 가면 늘 빠지지 않고 베이스로 받는 약, 항우울제!
항우울제를 처방 받는 덬들이 항우울제에 대해 궁금할까봐 글을 적어봐.
읽기 쉽게 서사를 갖고 글을 써볼게!
태초에 첫 항우울제는 마약들이었어.
모르핀이나 코카인 등이 있었지.
하지만 의존성, 독성이 너무 심했어.
전쟁 영화 보면 군인들이 마약하지? 그땐 그게 진통제이자 항우울제였어..
하지만 1950년대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MAOI)라는 항우울제가 드디어 발명됐어.
이때부터 현대의학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을 조절해 우울증을 치료하기 시작했어.
하지만 시작은 미약하다더니 이 약은 엄청난 부작용이 있어.
비선택적 약물이었어.
그러니까 우리가 원하지 않는 기관까지 영향을 주는 약물이라는 거지.
발효식품에 주로 있는 타이라민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강한 두통이 온다는 단점이 있었어.
김치도 못 먹고.. 된장도 못 먹고.. 치즈도 못 먹어..
우울증 치료하다가 우울증이 더 걸릴 각이었지.
그래서 현재는 병동에서만 쓰이고 거의 쓰이지 않는 약물이야.
다행히도 머지 않아 새로운 항우울제가 개발되었어!
삼환계 항우울제(TCA)야!
위 그림대로 고리가 세 개 있어서 '삼환계'야.
TCA는 세로토닌 재흡수를 주로 막으면서 노르에프네피린과 도파민도 살짝 재흡수를 막아줘.
그래서 아직도 약효로만 보면 정말 좋은 약이야.
그런데 위 MAOI보다야 훨씬 좋은 약이지만 이 약도 문제가 있었지.
그건 바로 엄청 졸려.. 진짜 졸려.. 그래서 요새는 이 약을 수면유도제로서 많이 써!
1970년대 후반 혁신적인 항우울제가 개발돼.
그건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가 개발됐어!
우울증 환자들은 세로토닌 농도가 특히 떨어진다는 것을 주목해서 만들어진 약이야.
우리가 원하는 장기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쓰고 남은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억제'해서 시냅스에서 세로토닌 농도를 올려.
맨 처음 개발된 건 프로작(플루옥세틴)이고 에스시탈로프람, 파록세틴, 설트랄린 등이 있어.
준수한 약효 대비 낮은 부작용으로 지금도 1차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어.
병원 가면 제일 먼저 주는 약이 아마 이 약일 거야.
근데 또 이 약만 먹으니까 의욕은 안 산대.
그래서 확인해보니 의욕과 호기심을 관장하는 노르에피네프린 농도는 여전히 낮은 거야.
아 그럼 노르에피네프린 농도를 올리면 되지!
하고 나온 게 선택적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야.
대표 성분으로는 벤라팍신이 있어.
노르에피네프린 농도까지 올려주니 얼마나 좋게!
실제로 더 나은 관해율을 보여..(대신 부작용이 좀 더 세. 그래서 데스벤라팍신이라고 부작용을 줄인 신약이 있어.)
근데 또 맨날 재흡수, 재흡수 웅앵웅하니까 질려.. 재흡수에 안 맞는 사람도 있기도하고
그래서 나온 게 브린텔릭스(보티옥세틴)이야.
얘는 재흡수만을 막는 게 아니라 직접 세로토닌인 척 수용체에 붙어 작용시킨다는 거야.
그러면서 다른 여러 신경전달물질까지 관여한대,
이 약의 장점은 인지능력 회복에도 탁월하며 금단현상이 없다는 거야.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다 보면 약을 바꿔야 할 때가 있어.
그럴 때마다 조금씩 감약해서 바꿔야 하는데 보티옥세틴은 단번에 바꿀 수 있단 거지.
대신 부작용으로는 피부 간지러움, 구역감이 있어.
근데 또 매번 세로토닌 세로토닌 거리는 것도 질려.. 잠 못 자도 우울증 걸릴 수 있잖아?
그래서 아고틴(아고멜라틴)이 개발됐어.
멜라토닌은 입면을 관장하는 호르몬이야.
이 호르몬의 수용체에 직접 관여해서 생체리듬을 고쳐주는 약이야.
불면증이 있는 우울증 환자들에게 좋다고 알려졌어.
부작용은 SSRI와 비슷하다고 해.
아마 덬들이 먹는 약의 대부분은 SSRI일 거야. 그러나 점점 좋은 신약이 개발되고 의사들의 처방 테크닉이 늘어서 다양한 약을 환자들에게 처방해주고 있어.
그래서 혹시라도 덬들이 약에 대해 궁금해할까 봐 적어봤어!
현재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다양한 약을 처방해주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한 가지 있어.
바로 꾸준한 복용이야.
꾸준히 복용하고 우리 같이 우울증을 잘 이겨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