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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경기도 모 시 지방직 시보로 2달 있다가 지방직의 졷같음을 깨닫고 이번주 주말부터 한다는 국세청 연수를 기다리고 있다.
조또 모르는 애들은
아니 시발 동사무소 면사무소면 등본이나 떼주다가 6시 칼퇴인줄 알았는데
눈도 쓸고 비오면 수해방지도 하고 봄되면 꽃심고 가을에 산불대기하고 졷같네요!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진짜 족같은건 저런 사역따위가 아니다.
물론 새벽에 갑자기 폭설와서 새벽 4시에 기어 나오라거나 이러면 딥빡하는건 사실인데 뭐 그런건 양구나 철원같은 동네가 아니고서야
일년에 많아봤자 몇번 되지도 않거든.
그리고 그 사역이란게 대부분의 현역 군필 여비역이라면 애들 장난으로 느껴질 수준이기 때문에 별로 힘든게 아님.
진짜 졷같은건 니가 섬겨야 할 대상이 니 직장 상사들만 있는게 아니라는데 있는거다.
동사무소나 면사무소에 가보면 일단 5급인 동장, 면장이 있고 그 밑에 넘버투인 6급 - 통칭 사무장이라고 한다-이 있다.
그리고 그 밑에 789급들이 각자 맡은 일을 알아서 하는 구조지.
까놓고 말해서 지금 지방직의 5급 6급들은 실무능력에 있어서 요즘 들어오는 대부분의 대졸출신 직원하고 경쟁이 안돼.
하다못해 문서작업만 해도 신삥은 우다다다다다 하고 있는데 옆에서 독수리 타법으로 치고 있는 그런 풍경인거다.
그나마도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5급들은 동이나 면에 안옴. 보통 본청 요직에서 놀지.
그러니까 대부분의 동장, 면장들은 정치 싸움에서 밀렸거나, 아니면 20년 넘게 술먹고 사바사바 해가면서 9급에서부터 올라와서 막 사무관 된 아재들일 확률이 높다는 말임.
얘기가 잠깐 삼천포로 샜는데 그럼 뭐가 진짜 문제냐 하면
소위 풀뿌리 민주주의 어쩌고 하는 각종 주민 단체들. 이게 진짜 니들이 모셔야 할 상사들인거임.
이들은 각종 위원장, 회장 직함들을 하나씩 달고 있는 - 직업은 대체로들 자영업이나 사업가- 사람들인데
심하면 니가 수정란이기 이전부터 그 동네에서 뿌리박고 살아온 사람들이다.
왜 니네 동사무소 가보면 2층에 얼라들 보라고 책 좀 갖다놓은 코딱지만한 도서관 관리하는 아줌마들 있잖아.
그사람들도 다 이런 뭐시기뭐시기 위원회 이런데서 활동하거나 혹은 알음알음으로 들어온 사람들임.
참고로 내가 있던 곳의 그 아줌마는 10년째 해먹고 있었음...
지방직 남자를 호구로 만들고 노비처럼 부리는 진짜 암적인 존재들은 동장이나 니 직장 상사가 아니라 바로 이들이다.
그러니까 이들의 눈으로 보면 이제 막 들어온 젊은 남자놈은 그냥 동네 머슴이나 다름없는거지.
그래서 주민자치단체에서 뭐 야유회를 하자 하면 당연히 공무원이 동원이 되는거고, 남자는 필참인거. 주말약속? 그딴게 어딨어.
이 자생단체 문제는 사실 시골 깡촌이나 서울 광역시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하다.
여기서 지극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이라면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아니 시발 주민 자생 단체고 자치 활동인데 문자 그대로 지들이 꼴려서 하는걸 왜 우리가 가서 기쁨조 빵셔틀을 해야하나요.
문제는 이들이 꼴에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라는데 있다.
각종 지자체장이 선거로 뽑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부녀회장, 무슨무슨 위원회 위원장한테
지자체 후보들 혹은 현재 지자체장은 당선, 재선을 위해
이들에게 고깝게 보여서는 안되는거고
그럼 당연히 지자체장의 부하인 공무원은 까라면 까는게 되는거지.
그럼 시발 동장이 나서서 직원들 고생 안시키게 중간에서 컨트롤을 해야 하는게 아니냐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앞서 말했듯이 그들은 니가 태어나기 전부터 거기서 살아온 인간들이고
동장 면장은 길어야 2년 있다가 다른데로 갈 사람임. 본청으로 갈 생각밖에 없는거야. 한마디로 기피하는 직책이라는거임.
그러므로 파워싸움에서 일개 공무원인 동장따위가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닌거다.
자생단체쪽에서 그냥 시장한테 다이렉트로 클레임 걸면 동장따위 그냥 깨갱이거든.
따라서
자생단체쪽에서 뭐 한다 하면 제일 먼저 동원되는게 지방직 남자고
그래서 공노비라고 하는거야.
사실 동장이나 면장은 업무에서 직원들 터치 거의 안함. 일단 그렇게 할 실력이 되는 사람도 드물고, 자기도 귀찮거든.
왜 여자는 안하냐고? 당연히 여직원은 그들 입장에서도 부담스럽지. 술도 같이 잘 안마셔주고
어쩌다 실수로 여직원 몸이라도 잘못 터치해봐 재수없음 아주 그냥 조때는겨.
물론 국세로 가는 나의 선택이 쉽지 않은 결정인것도 사실이다. 거기는 반대로 업무가 많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다는것도 잘 알고 있고.
그러나 나는 차라리 일이 많은게 낫다고 판단을 해서 지방직을 관두게 되었다.
그리고 이건 좀 근자감인긴 한데 세무가 힘들다고 해봤자 그래봣자 9급 말단 공무원인데
무슨 삼성전자 기획실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개나소나 다 하는거 내가 못할쏘냐 하는 심정도 있고 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