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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제로웨이스트] 튜브 용기, 열심히 자르고 씻어도 "재활용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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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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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튜브 용기, 열심히 자르고 씻어도 "재활용 안 됩니다"

한국일보 원문 기사전송 2021-01-20 04:31 최종수정 2021-01-20 11:09


손가락만한 튜브? 15cm는 넘어야 재활용 가능
크기·재질 때문에 10개 중 9개는 재활용 불가

[쓰레기를 사지 않을 권리]<2>튜브형 용기

편집자주

기후위기와 쓰레기산에 신음하면서도 왜 우리 사회는 쓸모없는 플라스틱 덩어리를 생산하도록 내버려 두는 걸까.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그 동안 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해온 재활용 문제를 생산자 및 정부의 책임 관점에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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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을 짜서 양치질을 하고, 핸드크림을 짜서 손에 바르고, 케찹을 짜서 오므라이스에 뿌리고, 폼 클렌저를 짜서 얼굴을 씻는다. 이 모든 단계를 함께 하는 것이 튜브형 플라스틱 제품이다.

작은 힘으로 알맞은 양을 덜 수 있어서 널리 쓰이는 튜브형 용기는 얼마나 재활용이 될까. 한국일보 기후대응팀이 튜브 용기 10개를 수집해 직접 확인해보니, 이중 무려 9개가 재활용이 불가능했다.

보통 플라스틱 재활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재질로 알려져 있지만, 튜브형 용기는 더 큰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크기이다. 작은 용기들이 많은 튜브형은 재활용 선별장에서 손에 잡히지 않아서 버려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공공선별장에서는 15㎝ 이상, 민간선별장에서는 18㎝ 이상은 돼야 선별이 됐다.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제품을 만들고 살때 꼭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공공 선별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 포천시 자원순환센터의 김순례(55) 선별실장이 가리킨 것은 14.6㎝ 염색약 용기. “이것부터는 선별이 어렵다”고 말했다. 10개 중 15㎝를 넘지 않는 튜브용기 5개는 버려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도 "안 바쁠때" 얘기다.

다소 수익성이 낮아도 일단 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보면 골라내지만, 물리적 한계가 있다. 김 실장은 “포천에 인구가 많지 않던 예전에는 아주 작은 용기도 재활용이 가능하겠다 싶으면 잡았다”고 말했다. “요즘은 쓰레기 양도 늘고 포장음식도 많이 먹다 보니 이런 작은 것까지는 처리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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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으려면 잘라야 하는데...정석 배출하면 재활용 안되는 딜레마

소비자들은 보통 재활용을 위해 튜브형 플라스틱을 자른다. 남은 내용물을 닦아 배출하려면 용기를 잘라야 하기 때문. 그러면 원래 크기보다 작아져서 더 선별이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세척하지 않고 통째로 버릴 순 없다. 이상덕 포천시 자원순환팀장은 “오염된 용기는 그 자체만 못 쓰는게 아니라 옆에 있는 것들까지 오염시키니 되도록 깨끗이 씻어서 버려야 재활용률이 높아진다”고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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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김 실장은 “잘라낸 용기의 윗부분에 아래를 끼워 넣은 뒤 한꺼번에 버리면 된다”며 ‘꿀팁’을 공유했다. 만약에 잘라서 끼우지 않고 그냥 버릴 경우는 가운데를 댕강 자르기 보다, 맨 윗부분만 살짝 잘라낸 뒤 세척해 버려야 한다. 가능한 큰 덩어리를 만들어서 배출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잘라낸 작은 조각은 폐기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약 15㎝ 이하의 작은 튜브용기는 여전히 구제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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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재질을 따진다면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 건 더욱 적어진다. 튜브용기는 주로 뚜껑이 폴리프로필렌(PP), 몸통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또는 합성플라스틱인 아더(OTHER)다. 음식물이나 치약 등 대부분의 튜브용기는 내부 산소유입 방지를 위해 여러 층의 필름으로 구성한 아더 플라스틱이다. 다른 제품으로 다시 태어날 수는 없고, 녹여서 고형연료(SRF)를 만드는 화학적 재활용만 가능하다. 일반 쓰레기처럼 매립하지 않고 연료로 쓰이는 경우도 있으니 재활용 봉투에 넣기는 해야 한다.

기자가 가져간 튜브형 용기들 중에서 크기 테스트를 통과한 3개 중 아더가 아닌 건 단 한가지, LDPE 재질의 초록색 용기만이 물질재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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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뚜껑이 재활용 가능한 재질이라는 점은 한 가닥 희망이다. 환경부나 제조업체 모두 ‘뚜껑만 분리해 버리라’고 권한다. 하지만 뚜껑 역시 선별되기엔 너무도 작다. 김 반장은 “분리배출 할 때부터 뚜껑만 한데 모아서 버리지 않는 이상 재활용이 어렵다”고 말한다.

결국 작은 튜브 용기의 생산량을 줄이거나 감당 가능할 정도로 쓰레기량을 줄이지 않는 이상 마땅한 해결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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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장수현 인턴기자 jangsue0116@gmail.com


https://news.nate.com/view/20210120n02179?modit=16111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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