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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장애인 앵커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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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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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KBS 장애인앵커 임현우를 만나다
4전 5기 끝 발탁…1년 계약 종료 후 불안한 미래

임현우 앵커 방송모습

https://youtu.be/chB6WBNb_ZE

https://img.theqoo.net/JgjQs


방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뉴스룸 데스크에 앉아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가 꿈이다. 아나운서나 기자로 입사를 해도 뉴스 앵커 자리에 앉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정도로 앵커는 어려운 자리이다.

2011년 KBS 김인규 사장 시절 장애인앵커 공개모집을 통해 장애인앵커를 선발하여 일반 뉴스를 맡기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장애인앵커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서 제안한 것인데 당시 김인규 사장은 협회 이사로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단장으로 장애청년들과 해외 탐사를 다녀올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KBS의 편의시설은 김인규 사장 시절에 모두 마련되었다.

2011년 제1회 장애인앵커 선발대회에는 1명을 뽑는데 500여 명이 지원할 정도로 놀라운 경쟁률을 뚫고 시각장애인 이창훈이 선정되어 각종 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데 낙방한 522명(총 523명 지원) 가운데 임현우가 있었다. 그는 첫 회부터 도전하여 4번 낙방 하고 5번째 도전하여 성공하였으니 522명을 뚫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경쟁자를 물리친 의지의 한국인이다. 낙방하는 동안 8년이 지나 임현우는 40이 되었다. 그는 마지막 도전이라는 절박함으로 응시를 하였다.

항공정비사를 접고

임현우는 1999년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항공기계 전공) 졸업과 동시에 공군 제17전투비행단에서 복무를 시작하였다. 공군 소속의 군인 신분이었다.

항공정비에 필요한 갖가지 자격증을 획득하며 실력을 다져가면서도 2001년 대학에 입학할 때는 광고홍보학과를 선택하였다.

원래는 신문방송학과에 가고 싶었 지만 야간대학에는 신방과가 없어서 광고홍보학과에 갈 수밖에 없었지만 공부를 하면서 홍보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필수 방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04년에는 한국전쟁 54주년 기념 호국웅변대회에 나가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임현우라는 존재를 조금씩 알리며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공군 부사관으로 승진하여 경력 있는 항공정비사로 근무를 하고 있던 2007년의 교통사고는 처참하였다. 부대원들 6명이 타고 있었는데 2명이 사고로 죽고, 1명이 장애를 갖게 되었다. 장애를 갖게 된 그 한 명이 바로 임현우이다.

주위 사람들은 살아서 다행 이라고 하였지만 그는 사고 전의 임현우가 아니었다. 임현우는 흉추 8번을 다쳐 하반신마비로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는 사고가 난 다음해인 2008년 퇴역을 해야 했다.

절망적인 상황에 부딪혔지만 그는 장애를 더 폭넓은 기회를 열어 줄 열쇠로 삼았다. 첫 번째 도전은 휠체어테니스였다. 다리가 하는 일을 팔이 해야 했기 때문에 팔의 근력을 키우는데 휠체어테니스가 도움이 되었다.

그러다 군 시절부터 칭찬받던 목소리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故 권희덕 성우님이 운영하는 성우 트레이닝에 참가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정말 열심히 가르쳐 주어서 발성법, 발음교정등 많은 것을 배웠다.

성우 훈련을 받을 때도 과연 성우로 서의 할 일이 있을까 싶었지만 CM 제작에 참여하고,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홍보영상 내레이션, 시각장애인 오디오북 등 프리랜서 성우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장애인성우 시장이 워낙 제한적이라서 늘 갈증을 느꼈다.

그때 장애인앵커 선발대회 소식을 접하고 임현우는 물줄기를 찾은 기분 이었다. 그래서 잔뜩 기대를 걸고 응모를 했다. 그때가 2011년 제1기 장애 인앵커 선발대회였는데 탈락하였다.

하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2년만 기다리면 그 자리는 자기 것이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2기에 응시를 했는데 홍서윤이 선정되었다. 그때도 임현우는 실망 하지 않았다.

1기가 남자니까 2기는 여자를 선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회, 4회즉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8년 동안 네 번 모두 낙방했다. 포기하고 싶었다. 아니 포기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장애인앵커 공모가 뜨자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정말 정말 마지막이라는 다짐을 하며 제5기 장애인앵커 공모에 원서를 냈다.

뉴스 진행 모습. ⓒ임현우
▲뉴스 진행 모습. ⓒ임현우
꿈은 이루어진다더니

마침내 그는 2019년 제5대 KBS장애인앵커로 선발이 되었다. 합격의 기쁨은 다른 장애인앵 커들과는 비교도 안 될 것이다. 임현우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정 으로 도전한다면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오랜 기간 준비 끝에 앵커가 된 만큼 기쁨도 컸지만, 그만큼 걱정도 많았다. ‘저러니까 계속 낙방했지.’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정말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연습에 몰두하였다.

임현우는 2019년 3월 11일부터 5대 앵커로 <생활뉴스>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일산 집에서 오전 8시 40분에 나와서 자가운전으로 방송국으로 향한다.

오전 10시 KBS 보도본부로 출근을 한다. CP(chief producer)가 선정해 준 뉴스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뉴스 멘트를 작성한다. 그리고 10시 30분에 분장실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나면 그때부터 발음 연습을 한다. 뉴스센 터로 가서 12시 30분 스튜디오에 입장한다.

그때부터 초긴장감이 몰려온다. 매일 하는 방송이어도 생방송은 실수가 곧바로 시청자들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자신의 실수로 장애인앵커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KBS1TV <뉴스12>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편성된 대표적인 종합뉴스이고 그가 맡은 코너는 ‘임현우의 생활뉴스’이 다. 코너를 알리는 브릿지 화면에 임현우가 뉴스룸으로 들어오는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그 장면이 매일 방송된다는 것만으로도 장애인 인식개선 효과는 대단히 크다.

“처음에는 휠체어가 안 보였으면 했어요. 뉴스에서 장애인앵커라는 것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은 휠체어가 보였으면 해요. 내가 뉴스를 진행하는 이유는 어느 분야에서건 장애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활뉴스를 우리에게 맡긴 것은 왜일까 생각해 봤어요. 우리 삶에 밀접한 소식들을 전하며 시청자들과 친밀해지라는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가능한 멘트에 힘을 빼고 친근하고 편안하게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 거라고 믿고 있어요.”

생활뉴스는 10분이지만 긴 시간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가 그만큼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앵커에 대한 관심이 점점 없어지고 있고 1기 장애인앵커 때는 방송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었지만 지금은 없앨 수가 없어서 억지로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애인앵커 공개모집이 2011년에 시작되었으니 이제 곧 10년이 된다. 10년 동안의 평가를 구체적으로 실시하여 앞으로 나가야 할 발전 방향을 잡아야 한다.

이제 장애인앵커 임기가 끝난 후 앵커의 캐릭터와 능력에 맞는 프로그램의 메인 사회자로 발탁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임현우도 사실 임기가 끝난 후에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동안은 KBS장애인앵커라는 목표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지만 그런 목표가 없는 미래는 더 불안할 것이다. KBS장애인 앵커 1기 이창훈도 장애인전문 채널인 KBS3라디오 고정 출연 정도의 활동만 하고 있을 뿐이다.

KBS3라디오는 장애인앵커 출신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


http://m.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30&NewsCode=00302020112313421111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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