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파리 테러> 9·11과 바타클랑에서 생존한 남자…"1㎝씩 기었다"
2,439 19
2015.11.24 03:59
2,439 19
 

<파리 테러> 9·11과 바타클랑에서 생존한 남자…"1㎝씩 기었다"


 =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다리에 총을 맞았지만 죽은 척 있다가 총소리가 멈출 때마다 온 힘을 다해 1㎝씩 기어서 나왔습니다."

2001년 미국 뉴욕 9·11 테러와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테러라는 악몽 같은 두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불운한 남자는 어쩌면 최고의 행운아였을지도 모른다.

22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매슈(36)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이 미국인 남성은 파리 테러가 벌어진 날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바타클랑 극장에 있었다.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매슈는 "총소리라는 것을 바로 알아채고 출구로 뛰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가진 미국 (총기) 문화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뛰다가 다리에 총을 맞아 쓰러진 그는 죽은 것처럼 꼼짝 않고 있으면서 테러범들이 재장전을 위해 발사를 멈출 때마다 아주 조금씩 기어서 출구를 향해 움직였다고 한다.

매슈는 "마침내 손이 닿을 거리에 문이 보였고 한 손가락, 그리고 두 손가락으로 문을 잡아 나올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매슈가 간신히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 프랑스 매체 르몽드 기자 다니엘 프세니는 바타클랑 극장 바로 근처의 자택 아파트에서 혼란에 빠져 탈출하는 사람들을 촬영하다가 매슈를 발견했다.

프랑스 매체 르몽드 기자 다니엘 프세니<르몽드 캡처>

인도 위에 쓰러져 있던 매슈를 아파트 건물로 끌고 들어와 현관 대문을 닫던 프세니의 팔에도 총알이 박히는 등 긴박한 순간이 이어졌다.

그는 "생각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행동했다"며 "내 앞에서 사람이 죽게 둘 수는 없었다. 기관총이 난사 되는 순간이었더라면 그렇게 할 수 없었겠지만 상황이 이를 허락했다"고 돌아봤다.

매슈는 "죽은 척하느라 누군가 내 팔을 잡아끄는 것을 느꼈을 때 고개도 들지 않았다"며 "그저 속으로 '사랑합니다, 나의 천사여'라고 되뇌었다"고 고마워했다.

프세니의 아파트로 피신한 이들은 총상을 입은 채로 바타클랑 진압 작전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린 후에야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어렵사리 살아남은 매슈는 14년 전 9월 1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바로 앞길에서도 살아남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납치된 항공기가 건물을 들이받는 것을 보고 거의 맨해튼의 절반을 가로질러 뛰어 달아났다"며 "하지만 바타클랑 극장에서의 일이 1천 배는 더 끔찍했다"고 털어놨다.

원래 매슈와 함께 극장에 오려 했던 그의 아내는 마침 그날 밤 두 자녀를 돌봐 줄 보모를 구하지 못해 집에 머물러야 했다.

심한 충격을 받은 매슈는 무사하다는 전화를 하려 했지만 아내의 전화번호를 기억해내기까지 두 시간이 걸렸다.

매슈는 생명의 은인 프세니와 함께 몸이 낫는 대로 술을 마시기로 약속했다.

jk@yna.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멜리X더쿠💜 눈동자 톤에 맞춰 꼬막눈을 시원하게 트여주는 눈트임 마스카라 4종 체험 이벤트 222 03.26 35,04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09,43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59,7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94,06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66,60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8,53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1,31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3,8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6 20.05.17 8,652,2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2,24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40,23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0269 이슈 이스라엘이 레바논언론인 두명 살해 21:17 35
3030268 이슈 요즘 일본 여돌 의상 ㅈㄴ 과하고 유치해보이는데 도대체 왜 입는거임? 나이든 아재픽 아님? 5 21:16 319
3030267 정치 한국 대통령이 남사친이라면? 21:16 150
3030266 이슈 레슨비 전혀 안 아깝다는 보컬 트레이너 ㄷㄷㄷㄷㄷ 21:16 253
3030265 이슈 일본 피겨선수 사카모토 카오리 근황 21:16 156
3030264 유머 무한도전 전설의 선만두 21:15 228
3030263 유머 제목홍보만 했는데 알티타는 로판 21:15 345
3030262 이슈 이하이 도끼 라방 21:14 721
3030261 이슈 헐 아이돌이 버블 캡쳐하면 이렇게 뜬대 신기하다.twt 3 21:11 1,777
3030260 이슈 [보검매직컬] 박보검이 화날 때 쓰는 말 3 21:10 691
3030259 이슈 비투비(BTOB) - '우리 다시(We Together)' 레코딩 버전 Recording ver.ytb 21:10 45
3030258 이슈 2026년 벚꽃피는 김천 <벚꽃 실시간 LIVE, 지금 바로 봄> 연화지, 강변공원길, 직지사 2 21:09 384
3030257 이슈 요 네스뵈 작가 소설을 좋아한다면 꼭 봐야할 넷플릭스 신작 9 21:08 1,101
3030256 이슈 독일 대표 청바지 브랜드 클로즈드 신상 2 21:08 860
3030255 정보 2026 성시경의 축가 콘서트 예매정보 4 21:07 843
3030254 이슈 35,000원이지만 또 먹고 싶은 교토 와규 히츠마부시 세트 1 21:07 520
3030253 이슈 [놀면뭐하니] 유재석, 하하, 허경환, 주우재, 이용진, 랄랄 몸무게 9 21:07 1,036
3030252 유머 김남길 팬미팅에 윤경호가 축하영상을 보냈는데 2분이 넘음 ㅋㅋㅋㅋㅋ 김남길 후기 : 미친놈… 이게 거울치료인가 봐요 5 21:07 877
3030251 이슈 요즘 엠지들은... 점심시간 1시간이 권리인줄 앎 59 21:07 4,053
3030250 유머 유튜브에서 연상연하 케미로 반응 좋은 김지유 & 강철부대2 이동규.JPG 2 21:06 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