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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름이 브랜드가 된 ‘양태오’ 이번 행보는 미술관·박물관 “디자인은 결과물 아닌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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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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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오’를 수식하는 용어는 많다. 스타 디자이너, 한옥 보이,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미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그에겐 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따라다닌다. 전지현 집 인테리어 총괄, 런던 사보이어 침대 콜라보, 카페알토 바이 밀도, 한방화장품 이스 라이브러리, 펜디 등 ‘핫’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그의 이번 행보는 놀랍게도 미술관과 박물관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망나무와 경주박물관 로비 디자인이 바로 그것이다. 자칫 경직될 수 있는 전통을 동시대에 걸맞게 해석하는 그를 헤럴드경제가 만났다.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는 “디자인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다. 스토리가 있는 디자인을 하고싶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사보이어, 펜디와 같은 명품브랜드와 콜라보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미술관과 박물관이다.=예전엔 유행이나 트랜드에 예민했고, 이를 충실히 따라 예쁜 것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주로 했다. 8년전쯤 북촌으로 이사하면서 많이 바뀌었다. 골목 문화, 한옥의 서정성, 한옥 소재가 만들어내는 동네의 아름다움 같은 것들. 주변이 너무 빨리 변화하는 것을 보다보니 디자이너로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 하는 고민을 시작했다. ‘지역성과 전통의 재발견’을 주제로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 예쁜 것을 잘 만드는 사람은 이제 많다.

운이 좋게 박물관, 미술관과 작업을 하게 됐다. 사실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하고 싶은 곳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는 연말 소망나무를, 경주박물관은 휴식공간과 로비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소망나무엔 짚단을 경주박물관엔 유물에서 따온 문양을 썼다.=크리스마스 트리는 하나의 오브제이자 아이콘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조선시대 후기 선교사들을 통해서 알려졌는데, 흥미롭게도 그 원형이 그대로 유지됐다. 수입된 문화는 보통 항상 지역화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전 세계가 똑같다. 아마도 종교의 상징성, 그로 인한 브랜딩 때문에 모양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생각한다.

보통 디자인을 ‘문제 해결’이라고 하는데, ‘문제를 제시하고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기존 소망 나무를 유지하고, 한국이 가진 연말을 축하하는 방식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농경사회에서 연말은 볏짚이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겨우내 땅을 얼지 않게 덮는 역할을 하며 태우거나 그대로 썩어 자연으로 돌아가고 새해를 맞게 해준다. 그런 소재를 사용해 연말 트리를 재해석했다. 친환경에 지역성을 담고 싶었다.

경주박물관은 다양한 시도를 했다. 먼저 유물을 유리창이 아닌 맨눈으로 만나게 하고 싶었다. 토기를 로비로 꺼냈고, 유물관에서 밖을 볼 수 있도록 통창을 냈다. 리서치를 해보니 사람들의 집중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았다. 처음엔 무척 집중해서 보다가 5분이면 다음 전시장으로 이동해 버린다. 어떻게 잠시 눈이 쉬고, 다시 감상할 수 있도록 할까 하다가 마련한 장치다. 관객 반응이 무척 좋다. 로비엔 굽다리토기에서 가져온 패턴과 금속장식에서 영감을 얻은 조명을 설치했다.

▶그렇다면 양태오 디자인의 최종 프로덕트는 무엇인가?=디자인은 도구다. 집도 그렇고 트리, 로비 등 모두 파이널 프로덕트가 아니다. 이것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완성도 높게 제작하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을 열고 싶어서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것을 이해하게 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이 바뀌는 것이 최종 목표다. 경주의 경우는 ‘유물은 살아있다’는 것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가 가진 것의 재발견’을 고민했다.

▶양태오 디자인은 무엇이 다른가?=나의 디자인엔 이야기가 담겨있다. 양태오 스튜디오는 많은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다. 크리에이티브하다고 생각해 본적 없다. 왜 만들어야 하는지 그 존재의 이유에 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공간을 디자인하고 가구를 만들고 화장품을 제작한다.

프로젝트를 하기에 앞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 내가 꼭 왜 해야할까? 이것이 21세기 한국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하는 것들을 말이다.

▶앞으로 계획은?=2021년엔 브랜딩 프로젝트가 많다. 양태오 스튜디오는 ‘경험 디자인’에 집중할 생각이다. 아름다운 공간이 한 번도 우리의 결과물이었던 적이 없었기에, 앞으로는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까, 사람들이 어떻게 바뀔까?’를 놓고 적극적으로 스토리텔링 할 것이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나에겐 인생이다. 24시간 디자인만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내가 세상을 바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파이돈출판사에서 출간한 ‘세계 최고 컨템포러리 인테리어 디자이너’(By DesignThe World‘s Best Contemporary Interior Designers)에 유일하게 한국 디자인 스튜디오로 선정됐다. ’아시아에서 지역성을 가지고 모던하게 풀어내는 디자이너‘로 평가 받았는데, 그간의 노력이 보상받았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기뻤다. 앞으로도 사용자들의 변화를 끌어내는 작업을 계속 할 생각이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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