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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러시아에 사는 레즈비언의 편지, “부모가 교정 강간을 주문해서 임신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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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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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젝트 ‘데티-404(Children-404)’를 만든 레나 클리모바가 블로그를 통해 “내 기억에서 가장 끔찍한 편지”를 소개했다.

레나 클리모바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의원 비탈리 밀로노프의 선동으로 인해 고소당한 상태다. ‘미성년자 대상 비전통적 성관계 선전’ 혐의를 받고 있는 그녀는 5~10만 루블(한화 약 155~31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밀로노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의원은 “아이들에게 비전통적 성적 지향을 인식하는 데 도움을 주는 그룹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러시아 연방의 법률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이므로 내가 검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그룹에는 계속해서 편지가 오고 있고, 그 중 하나를 클리모바가 블로그에 공개했다. 그 전문을 인용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래 전부터 여기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고 있었는데, 직접 글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었어요.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불쾌한 것일 수도 있어요. 죄송해요. 이런 글을 올리는 저도 부끄럽고 고통스러워요. 하지만 더 이상은 침묵할 수가 없어요.

저는 19살이에요. 제 삶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볼게요.

저는 늘 조용한 아이였어요. 책 읽는 걸 좋아했고, 음악도 했죠. 늘 집에 있었는데, 친구들이 별로 없었고,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많이 당했거든요. 저는 약했기 때문에 손쉽게 괴롭힘의 희생양이 되곤 했어요. 이 상황을 알게 된 엄마는 저를 다른 학교로 전학시켰어요. 하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죠.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저는 늘 왕따였어요.

사생활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남자애들한테 한 번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어요. 여자애들한테도요. 연애는 제가 가질 수 없는 것으로 보였죠. 그때 저는 콤플렉스로 가득했으니까요. 13, 14살 때 제 반 친구들은 전부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저는 늘 혼자였습니다.

15살 때 집에 인터넷이 생겼어요. 저에게 이건 기적과도 같았어요. 친구를 한 명이라도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거죠. 그리고 마침내 찾았답니다. SNS에서 저는 노보시비르스크에 살고 있는 한 여자아이를 알게 됐어요. 우린 정말 많은 대화를 했고,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사이버 연애’가 시작됐어요. 그녀는 여자를 좋아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해 주었고, 저도 안심했어요.

저는 엄마한테 허락을 받고 그녀를 집으로 초대했어요. 저에게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놀란 엄마는 빨리 친구를 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녀가 왔죠. 정말 환상적인 시간이었어요. 엄마가 우리의 이야기를 엿듣고 우리가 사실 누구인지를 알기 전까지는 말이죠. 아빠는 저를 때렸어요. 엄마는 제 여자친구의 핸드폰을 빼앗아 그녀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엄청난 스캔들이 벌어졌죠. 결국 그녀는 떠났어요. 우리는 더 이상 연락할 수 없었어요. 엄마는 저더러 여자들을 전부 잊으라고 간청했어요.

1년 정도는 평소처럼 지냈어요. 제 부모님은 주기적으로 평정을 잃고 이 사건을 회상하면서 저를 야유했어요. 그때 저는 다른 도시로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9학년을 마치고 떠났어요. 저는 지옥을 벗어났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건 실수였어요.

저는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고, 여자친구도 생겼어요. 17살 때에는 같이 살게 됐어요. 부모님이 전화하면 저는 학교 기숙사에 산다고 거짓말을 해야 했죠. 그런데 어느 날 수업에 들어갔는데 교장실에 가 보라는 거예요. 엄마가 제 서류를 전부 가져갔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엄마가 전화해서는 짐을 싸라고 했어요. 저는 혼란에 빠졌고,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제가 여자친구와 같이 살기 위해 나갔다는 말을 기숙사 관리자가 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화가 난 엄마는 제가 변태라고, ‘동성애 문제’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저는 방에 감금됐어요. 갖고 있는 물건은 전부 빼앗겼어요. 심지어는 추운 차고에 보내지기도 했어요. 경찰을 부르겠다고 위협했지만, 제 말은 전부 무시당했어요. 그때 저는 18살이었어요.

하루는 아빠가 아침에 저를 붙잡고는 객실에 데려다 놓았어요. 아빠와 엄마는 저를 묶었어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떤 이상한 남자애가 들어왔어요. 그는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제발 도와달라는 제 부탁에는 웃기만 했어요.

그리고 나서… 그는 저를 강간했어요.

부모님은 행복해했어요. 이게 제 첫 경험이었어요. 저는 지금도 남자들을 굉장히 무서워해요. 여자들은 여전히 좋아하고요.

경찰은 제 말을 못 믿겠다고 했어요. 제가 그 남자를 덮친 거라고까지 말을 하더라고요.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도 믿어 주지 않았어요. 아무도 저를 믿지 않았어요.

11월달에 건강에 이상이 왔어요. 임신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어요. 부모님의 행복은 절정에 달했어요. 흥분한 그들은 제게 아이를 낳아 정상적인 사람이 되라는 말을 반복했어요. 성폭행을 떠올릴 때마다 저는 죽고 싶었어요.

고독, 고통, 고난이 제 운명인가 봐요. 제가 경제적으로 독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님과 살아야 해요. 제대로 받은 교육도 없어요. 어느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할 거예요.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곁에 없을 거예요. 저는 늘 혼자일 거예요.

뭘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지지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화가 나고 눈물이 나요.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상황이 더 나빴을 수도 있다는 생각 하나로 버티고 있어요.

부탁이에요. 저를 비난하지는 말아 주세요.

이름 없음, 19세.


이 편지를 공유한 클리모바에 의하면 이 편지를 쓴 사람은 카렐리야 공화국에 살고 있다. 이 소녀에게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다른 어떤 방법으로든(거주나 도주)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은 레나 클리모바의 메일 주소 404deti@gmail.com로 편지를 보내면 된다.


- 알렉산드라 로파타



http://mitr.tistory.com/m/post/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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