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최저가 기준 9개월새 90% 급등
배당확대 기대감이 상승동력 작용
내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예상에 선취매
급등 피로감불구 ‘매수 후 보유’ 유효

28일 장중 8만원을 터치한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배당확대 등의 기대감을 안고 꿈의 10만원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 종가보다 300원 내린 7만840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 장중 8만100원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기록했고, 마감가 7만8700원도 종가기준 사상최고치였다. 코로나19 충격으로 4만2300원까지 고꾸라졌던 3월 19일 이후 9개월 여 사이 90% 가까이 반등한 것이다.
지난 3일 첫 장중 7만원 돌파 이후 8만원 터치까지는 한 달도 걸리지 않았다.
이달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 배경으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확정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감이 꼽힌다. 이 회장의 상속세는 약 11조원으로 확정됐다. 삼성전자가 배당 확대를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당락일(28일) 이후 하락 경향을 띠는 주가 흐름이 변수다. 전문가들은 이날부터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2021~2023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주환원 정책의 방향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재차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주요인이긴 하지만, 상속세 이슈도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정책을 새로 발표할 내년 1월 전에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 이후 슈퍼 사이클 진입 가능성, 비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성장 본격화 기대에 주목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1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한다.
대신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올리며 ‘10만전자’ 가능성을 제시했고, 한화투자증권(9만2000원), 현대차증권(9만1000원), 신한금융투자(9만원) 역시 연이어 9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매출 59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으로 전망치를 약 5.5% 하회할 것 같지만, 메모리업황에 가격 반등 신호가 있어 이를 주시해야 한다”며 “오히려 내년 실적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타장 역시 “내년 영업이익이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었던 2018년 수준을 뛰어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으나 성급한 차익 실현보다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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