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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오늘같은 날 떠오르는 영화 <박하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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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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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imgur.com/IzELPqs.jpg


"나 다시 돌아갈래"


2000.01.01 개봉한 영화.

<밀양>, <시>, <오아시스> 등을 만든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설경구를 지금 위치에 오르게 한 작품이자, 한국영화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


영화 자체는 15년 전에 만들어졌고 영화가 다루는 시대는 20년도 전의 이야기인데 오늘 이 영화가 떠오르는 건

이창동이 영화를 지나치게 잘 만든 것인지,

아니면 시대가 역행하고 있는 것인지...




* 박하사탕을 아직 안 본 덬들을 위한 내용 및 리뷰 소개


1979년부터 1999년까지, 한 남자의 20년 개인사를 역행하며

70~80년대의 휘몰아치는 시대상 속에서(특히 1980년 5월) 개인이 순수함을 잃고 어떻게 파멸되어 가는지 그리는 작품


(스포주의)



한 사내의 20년에 걸친 개인사, <박하사탕>


(전략)


따지고 보면, 김영호라는 주인공부터 그의 20년에 귀 기울이고 싶을 만큼의 매력이 언뜻 눈에 띄지 않는 어정쩡한 인물이다. 그의 직업은 공원-군인-형사-가구상을 거치는데, 역사의 전모를 몸으로 보여주기엔 너무 주변적이고, 역사의 상처를 관념으로나마 끌어안기엔 지식의 용량이 부족하다. 이를테면 그는 평생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서성이며 살았다. 이 중간자적 설정이야말로, 가해자에 대한 윤리적 고발장을 내미는 사회성 영화나, 보잘것없는 체험을 자의식 과잉의 수사로 분칠한 회고담 장르와 일찌감치 결별하는 기점이다. 역사의 화염은 때로 너무 광포해 슬쩍 스치기만 해도 치유불능의 내상을 남긴다. <박하사탕>은 미친 역사의 주변에 멍하게 서 있다 영혼이 녹아버린 한 착한 사내의 신음과 고열의 고백록이자, 온전한 영혼을 향한 가슴 저미는 연서다.


영화는 아주 느리고 무겁게 상처의 중심에 다가간다. 도입부를 지나고 나서도 김영호에겐 악수를 청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가구상 하다가 주식투자에 실패하고 동업자한테 사기당하고 처자식한테도 버림받았으니 동정은 살 만하다. 하지만, 자살을 결심하고 나서도 1천원짜리 커피값을 떼먹을 때의 야비한 표정을 보면 정나미 뚝 떨어진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아이 얼굴 보려고 전처한테 갔다가 반쯤 열려진 문 사이로 강아지 이름을 부를 때, 얼굴이 짓무른 채 흉한 식물인간으로 변해버린 옛 애인에게 박하사탕을 건네줄 때는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다. 이 시간여행은 얼마간 계속 이런 식이다. 잘 나가는 가구상 시절과 이력 붙은 형사 시절의 김영호에겐 징그러운 속물성과 끔찍한 가학성 사이로 아주 엷고 짧게 맑은 기운이 스쳐갈 뿐이다. 초보형사 시절, 그리고 군인 시절에 이르러서야, 우린 이 사내에게 말을 걸고 싶은 얼굴을 발견한다. 그에겐 정말 첫사랑이 있었다. 두 사람을 무참하게 짓밟아놓은 미친 역사의 횡포도 그제서야 드러난다. 거치지 않았으면 덜 불편했을 80년 5월을 지나서야, 종착역인 첫사랑의 공간, 도입부에서 김영호가 20년 후에 자살하려 하게 되는 바로 그곳에 이른다. 긴 여정에 지친 몸으로 이곳의 화사한 햇살을 쬐고나서야, 김영호뿐 아니라 모두가 이곳을 언젠가부터 잃었다는 걸 비로소 알아차리게 된다.


(후략)


리뷰 출처 : 허문영, 한 사내의 20년에 걸친 개인사, <박하사탕>, 씨네21 리뷰, 1999-12-28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3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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