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test
한국의 성형외과는 많이 발전해서 많은 외국인들이 성형 때문에 한국을 방문할 정도가 되었고 동양인의 성형에 관해서는 세계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면이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잘못되고 비뚤어진 면이 있어서 오늘은 이를 생각해 보기로 한다.
성형에 있어서 가장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가족 원칙'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Family test 이다.
자기 가족에게 시행하지 않을 수술 또는 시술이라면 환자에게 권하지 않아야 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원칙이다.
암 환자에게 시도될 수 있는 실험적인 치료 방법과 건강한 성형수술 환자에게 시도되는 치료의 원칙과 실험성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
효과가 없거나, 해를 끼칠 가능성이 너무 많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원상복구가 어려운 방법들은 성형 환자에게 권유되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가족에게는 절대 권하지 않을 수술 방법들이 너무 많이 시행되고 있고 일반인들도 너무 쉽게 이러한 수술을 받고 있어서안타깝다.
그런 의사들은 너무 실험정신이 강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비윤리적인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멍청한 것인지...
물론 아래에 열거한 방법들이 모두 나쁜 방법은 아니다. 다만 그 원칙을 지키지 않고 너무 쉽게 생각되는 것들, 과도하게 권유되는 것들, 그리고 문제가 되어서 환자들을 괴롭히는 것들이 있다.
1. 눈매 교정
눈 수술은 이제는 눈 수술은 성형수술도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 가장 흔한 수술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거의 매일 수술을 하고 있는데 경쟁이 심하다보니 20여년간 가격이 똑같고 경쟁은 날로 심해져 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성형외과 의사가 결과를 더 눈에 띄게 만들고 가격도 두 배로 올리면서 선전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낸다.
안검하수 환자에게만 시행되던 안검하수 교정술을 눈매 교정이란 말로 포장을 해서(마치 다른 수술처럼)거의 정상적인 사람들도 이 수술을 받으면 만화같이 눈이 커 진다고 선전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변의 의사들도 따라서 눈매 교정을 권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환자들도 이제는 눈매 교정은 쌍꺼풀 수술의 옵션 정도로 생각해서 의사들에게 강하게 요구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저 돈 조금 보태서 좀 더 효과가 크고 확실한 수술을 받는 줄 알고 있다.
심지어는 눈매 교정을 안해도 된다고 하면 화를 내면서 구닥다리 의사 취급까지 하는 환자분들까지 생겼다.
동방의 한 작은 나라의 안검하수 환자수가 전세계의 안검하수 숫자보다 더 많아지는 웃지 못할 사태까지 온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특유의 포퓰리즘의 쓸쓸한 단면이기도 하다.
초기만해도 좀 과도하고 상업적인 면이 있지만 환자들에게 큰 해는 없을 줄 알고 시작한 의사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해가 지나면서 수술 건수가 늘어나자 해결할 수 없는 부작용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눈을 뜨고 감는 메카니즘은 단순한 기계적 장치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게 교정을 해 놓는 경우 메카니즘 자체가 헝클어지고 우리 몸의 다른 부분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눈꺼풀에 있는 뮬러근에 강한 압박과 그로 인한 보상 작용으로 인해 눈매 교정 후에 자율신경계 항진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 환자들은 눈을 다 못감고, 눈에 압박감을 느끼며, 눈이 과도하게 부시고, 눈꺼풀과 눈썹 부위에 항상 강한 당김 현상을 느끼면서 찌푸리게 되고, 심지어 가슴이 뛰며 불안하고 혈압까지 올라가고 우울증까지 오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안검하수 교정술은 참 좋은 수술이고 꼭 필요한 수술이지만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 권해졌을 때는 많은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고 수술을 선택해야 한다.
2. 뒷트임과 밑트임
지난번 '사방트임'이란 글에서도 설명을 했지만 눈이 커지고 싶은 비이성적인 대중의 열망과 무조건 튀어보고 싶은 의사들의 합작으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성형수술 방법들이 고안되고 실행되고 있다.
사방 트임, 그 중에서도 뒷트임과 밑트임은 득보다는 실이 많은 방법이고 이러한 방법들이 도움이 될만한 환자들은 5 % 도 안되는 것같다.
뒷트임은 대부분의 경우 별 효과 없이 그냥 눈 바깥쪽에 흉터만 더 만들거나 눈꼬리의 모양만 이상하게 만들고 말지만 밑트임은 아주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아래 눈꺼풀을 강제로 밑으로 내려주면 눈은 커질망정 눈의 표정 자체가 멍청해 보이고 눈이 뒤집어지고 붉어보이게 되며 나중에 눈이 뒤집어지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아래 눈꺼풀도 움직이는 조직이기 때문에 이 움직임이 제한되면 많은 어색함과 불편함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
몇 mm 눈을 더 커보이게 만들려다가 아주 험난한 과정을 밟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 가족에게는 절대로 권하지 않는 수술 방법이다.
3. 애교살
아래 속눈썹 밑의 통통한 것은 젊음의 상징이다. 아주 어릴 때는 젓살이 많아서 이러한 부분이 그렇게 눈에 띄지 않지만 10대 후반이 되면 이 부분이 두드러져 보이게 되었다가 50대가 넘어가면서 아래 눈꺼풀의 탄력이 없어지면서 이 부분이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나이가 드신 분들에게는 오히려 이 부분을 살려주거나 돋아주는 것이 더 젊고 건강하게 보이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교살을 시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아주 젊은, 즉 10대여서 아직 이 부분의 윤곽만 뚜렷하지 않은 사람들이 시행을 해서 벌레 한 마리가 눈 밑에 기어가는 듯한 괴상한 모습을 만들고는 한다.
이 부위는 피부가 얇기 때문에 울퉁불퉁함이 잘 생기고 주사한 필러도 너무 투명하게 부어 보이게 만드는 경우가 많으며 밑에 검판이 받치고 있기 때문에 1년이 지나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
사실 이러한 효과를 위해서는 간단한 화장으로 쉐도우만 주어도 되는데 왜 이런 모습을 원할까 항상 이해가 되지 않는다.
4. 입꼬리 올림술
입꼬리 올림술을 생각하면 항상 배트맨의 조커가 연상되곤한다.
입꼬리는 피부와 밑의 근육이 단단히 부착되어 있고 움직임과 긴장이 많이 걸려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비후성 반흔이 생기기 쉬운 부위이다.
거기다 한 번 생긴 비후성 반흔이 잘 치료되지 않기로 유명한 부위이기도 하다.
입꼬리 올림술로 인해 생긴 흉터 때문에 환자가 오면 항상 마음이 답답하고 먹먹하기까지 한다.
5. 가슴 지방이식과 필러
피부가 단단하고 날씬한 동양 여성에게 특히나 가슴 삽입물은 티가 나기 쉽고 약간 단단하기도 하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촉감과 모양을 원하는 사람들이 대안으로 지방 이식과 필러 주사를 선택한다.
하지만 가슴 지방 이식은 본질적으로 충분한 양을 이식할 수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이 불만족하게 되고 가슴 필러는 위험 때문에 선뜻 권하지 못하는 방법이다.
가슴 필러란 것은 원래 수십년전부터 러시아 등의 동구권에서 시행되어 오던 방법인데 수많은 부작용이 있고 부작용이 생겼을 경우 이를 처치하기도 쉽지 않아서 대부분의 서구권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갑자기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시술인마냥 소개되면서 일부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곧 심각한 부작용으로 고생을 하는 환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런 시술 방법들은 꼭 자기가 해보지 않아도 이미 많은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통해서 그 부작용이 충분히 알려져 왔고 시장에 의해 퇴출된 방법들이다.
꼭 자신이 마루타가 되어 의학발전에 기여를 하실 분이 아니시라면 삼가는 것이 좋다.
비록 가슴 삽입물이 완전한 방법은 아니더라도 훨씬 더 안전하고 좋은 수술 방법이다.
6. 줄기세포 이식
한국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새 것에 열광하고 최신의 것에 무한한 애정을 주는 경우가 많다.
줄기세포라고 하면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무조건 최신의 것이고 혁신적인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 가격이 몇배가 뛰어도 무조건 선호하는 분들이 있다.
이러한 것을 잘 이용하면 돈을 많이 버는 사업가가 될텐데 그 효용성과 안정성을 따지고 있는 나같은 의사는 평생 큰 돈은 못 벌어보게 된다.
줄기 세포의 위험성은 차치하고라도 그 장점이라도 알고 선택을 하면 좋을텐데 사실 기존의 지방이식에 비해서 장점이 없다.
좀 더 번거롭고 좀 더 비싼 것 이외에는 결과에도 차이가 없다.
결국은 포장만 근사하게한 내용 없는 선물꾸러미와 같다.
7. 고주파 사각턱 시술, 종아리 퇴축술
전세계적으로 좀 더 간단하고 안전한 최소침습 시술들이 유행을 한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효과가 조금 적더라도 조금 더 안전하고 간단한 시술들이 선호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효과가 적은 것은 용납이 되어도 효과가 없다면 그건 정말 시간과 돈의 낭비밖에는 되지 않는다.
종아리 근육 퇴축술은 가는 침을 넣어서 고주파나 레이저, 약물 등으로 신경을 파괴시키는 시술이다. 신경이 파괴되면 근육이 시간이 지나면서 위축이 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인데 문제는 신경은 우리 몸에서 가장 재생이 잘 되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재발을 하고 처음 몇 달 동안도 종아리의 알통 근육이 약간 부드러워질 뿐 종아리의 둘레는 줄어들지 않는다.
보톡스와 거의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은 비싸고 근육 안에 흉터를 남겨서 나중에 근육 절제술을 할 때 방해를 하기까지 한다.
종아리를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종아리 근육 절제술이며 이 수술 후에는 재발의 위험도 없다.
사각턱 근육을 고주파로 태워서 근육을 위축시키는 방법이 사각턱 고주파 시술이다.
보톡스와 효과는 비슷한데 훨씬 위험하고 대부분 재발을 한다.
턱의 저작근에는 혈관과 신경이 많기 때문에 입을 벌리는데 지장을 주거나 많이 붓고 혈종이 생기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발생한다.
간단히 10초면 맞을 수 있는 안전한 보톡스 대신 고주파를 선택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
8. 실리프팅
나이가 들면서 얼굴이 처지는 것은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이지만 막상 안면 거상술을 받기는 겁나기 때문에 실리프팅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많다.
사실 처음에 이 방법이 나올 때만해도 나도 이 방법에 열광하며 시도해 보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새로운 실이 나오면 또 기대를 해보곤해도 항상 마찬가지일 뿐이다. 결과가 2-3 개월밖에 지속이 안된다.
동양인들은 기본적으로 얼굴의 윤곽이 크고 피부와 피부 밑의 결합 조직이 단단하기 때문에 왠만한 강한 힘으로 당기지 않으면 그 효과가 지속될 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결국은 동양인들에게는 이제 실리프팅을 거의 권하지 않는다.
9. 늑연골 코 성형
동양인의 코 성형은 서양인의 코 성형에 비해서 훨씬 까다롭다. 모든 구조물들이 작고 힘이 없으며 피부는 두껍고 단단하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코 성형 방법은 콧대에 삽입물을 넣고 코끝에는 귀 연골 또는 비중격 연골로 수술을 해주는 것인데 대부분의 경우 이 방법만으로 충분히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개중에는 삽입물에 대한 비이성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자신의 재료를 이용해 수술을 받고 싶어서 늑연골 코 성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가슴에서는 충분한 양의 연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깎아서 콧대와 코끝 모두에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수술 방법이다.
하지만 가슴의 흉터, 기흉, 비뚤어지거나 울퉁불퉁함, 부자연스러움 등의 많은 부작용의 가능성이 오히려 높은 수술 방법이기도 하다.
이렇게 공격적인 코 성형 방법은 꼭 그 수술 방법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재건의 경우에만 권해지는 것이 정상이다.
더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을 놔두고 굳이 가장 복잡하고 가장 위험하고 비싼 수술 방법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
10. 영구 필러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필러는 히알루론산 필러이다.
식물에서 추출이 되어 알러지가 생기지 않으며 1년 반 정도 효과가 지속되고 몸에서 완전히 없어지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 염려가 적고 원하지 않은 결과를 얻은 경우 녹여서 쉽게 없앨 수도 있다.
하지만 매년 필러를 맞는다는 것도 귀찮은 일이기 때문에 좀 더 오래 지속되는 반영구적인 필러를 찾게 된다.
아테콜 또는 아테필이라는 영구 필러는 5년 또는 10년을 지속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오래 가는 필러들은 흡수되지 않는 찌꺼기들을 반드시 남겨서 나중에라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꽤 자주 있고 울퉁불퉁하거나 육아종이 형성된 경우 주변의 정상조직을 포함하여 잘라내는 수밖에 치료방법이 없다.
몇 년 조금 편해 보려고 선택한 영구필러란 것이 이렇게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누구라도 선택을 망설이게 될 것이다.
성형외과에 가서 상담을 받는 경우 장점만 열거하는 경우가 많으며 네이버 지식인을 포함한 인터넷의 정보도 대부분 선전에 의해 오염이 되어 있어서 제대로된 정보를 찾기가 힘들다.
또 요즘 트렌드 중에 하나는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남들에게 욕을 먹을 가능성이 있거나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면 그냥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사는 진실을 알릴 책임이 있고 요즘 한국의 성형 실태는 도저히 정상이라고 보기 어려운 정도까지 와버렸다.
지금이라도 의사들 모두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좀 더 환자를 위한 의사들이 되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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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전문의 글인데 병원 홍보라 생각할수 있으니 출처는 비워둘게
성형 찾아봤을 때 후기 보면 부작용 겪은 사람들 많이 본 수술들이라 공감가서 정보성으로 가져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