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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0년 전, 우리가 좋아했던 존멋 길라임.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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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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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AsS

"죄송합니다가 어때서? 난 죄송합니다 백번도 할 수 있어. 
죄송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면서 하루종일도 할 수 있다고. 나 그렇게 먹고 살아. 
근데 난 이제 그쪽 덕분에 길라임 빽 좋네 소리까지 듣게 생겼어. 
그나마 백번이면 됐을 죄송합니다를 난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 할까? 
세상이 동화 같니? 세상의 모든 식탁에 꽃과 와인과 촛불이 놓이는 줄 알아? 
나한테 필요한 건, 철딱서니 없는 백화점 사장의 자뻑용 선심이 아니란 얘기야. 
마지막 경고야. 다신 내 눈앞에서 얼쩡거리지 마."
 
- 진수성찬 마다하고 가는 라임을 보며 주원이 죄송합니다만 좀 안하면 좋겠다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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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갈게, 근데 청소긴 받아야겠다 줘. 
순간 고민했어. 늘 그랬던것처럼 냅다 차버릴까 아님.. 
상처받은 얼굴로 그냥 가버려서 그쪽 맘에 오래오래 남아버릴까. 
근데 그런다고 뭐 안남잖아? 그래서 청소기나 건질라고."
 
- 상품으로 청소기 타러온 라임에게 주원이 막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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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삼신할머니 랜덤 덕에 부모 잘 만나 세상 편하게 산 남자. 저랑 놀 주제 못 됩니다."
 
- 집에서 마주친 문분홍 여사가 주원에게 수준은 좀 갖추자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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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있지... 그쪽이 좋아하는 인어공주. 전에 나보고 생각해보라고 해서 내가 생각을 해봤지. 
근데, 난 자격이 없더라고. 왠줄알아?? 인어공주는 그 남자를 사랑했거든"
 
- 문분홍 여사한테 본인의 몸으로 돈받은 주원 때문에 화난 라임이 주원의 지난 말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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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날 기억해. 이 사람이 날 기억해. 나도 이 사람들을 다 기억해 
몇 사람? 그러는 댁은 댁 알아주는 동료가 몇이나 있는데? 
댁 대신해서 팔 부러지고 머리 깨져도 '너 아니라 다행이다' 웃어줄 수 있는 동료가 몇이나 있는데? 
이래서 오지 말랬던 거야. 니 눈엔 우리일이 대체 왜 우스운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선택한 일이야. 
이 일 할 때가 심장이 제일 뜨거우니까 이 일 하는 거라고 우리. 니가 뭔데 우리 일을 평가해? 니까짓 게 뭔데?"
 
- 몸쓰는 일이고 알아주는 사람도 몇 없는 일을 왜 하냐고 주원이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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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틀려. 니 말 맞아. 언제나 니 말은 다 맞아. 
근데 그게 다 맞는 말이라는게 열라 아프다. 사과하지 마. 넌 전혀 미안하지 않아."
 
- 문분홍 앞에서 라임편을 들지 않았던 이유를 논리적으로 주원이 설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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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느끼는 거지만 니 말 맞아. 다 맞아. 
근데, 이 바보야. 물거품 되자고 예쁘고 행복하게 사랑 키워갈 여자가 어딨니? 
세상 어떤 여자도 끝을 내놓고 사랑을 시작하진 않아. 우린 그래서 안되는거야. 우린... 답이 없어."
 
- 본인이 인어공주 되겠다는 주원한테 답이 없다고 하는 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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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와라 내일도 모레도" 
- 나랑은 꿈속에서도 행복하지 않은거냐고 주원이 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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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취소하세요. 취소하세요. 당장! 김주원씨 저 좋아합니다. 저도 김주원씨 좋아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죽어도 안 만나겠습니다. 제 부모님 욕보이면서까지 죽어도 못잊을 그런 남자 아닙니다. 
그럴 가치 없습니다. 우리아빠... 당신 목숨 걸고 수많은 목숨 구하신 훌륭한 분입니다. 
댁들한테 그런 소리 들은 분,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방금하신 말 취소하세요. 취소하시라구요!"
 
- 문분홍 여사가 부모님까지 언급하면서 라임을 비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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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 다 할 줄 아는 걸... 넌 왜 모르는데? 세상 사람들 다 하고 사는 걸... 넌 왜 못하는데. 
난 늘 어딜가나 죄송한데.... 넌 왜 방법조차 모르는데. 참 대단하신 어머니를 두셨어. 
매순간 그 잘난 집 거실에 서있게 하시더니, 이젠 매일 눈 뜨고 눈 감는 내 집에 날 세워 두시네. 
난 이제 내 집 거실에서 매순간, 어제 당한 일 떠올리면서, 숨쉬고 밥 먹고 농담도 하면서 살아야 해. 알아? 
그러니까 밤 좀 샜다고 유세 떨지 마. 그리고 이제.... 내 구질한 현실에서 그만 나가줘. 
나가서 원래 살던 동화 속에서나 살아.... 예쁘게"
 
- 어머니의 잘못에 대해 어떻게 사과할지 모르겠다는 주원의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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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보러 왔다. 그쪽 어머니께 아빠 걸고 맹세했어. 다신 그쪽 만나지 않겠다고. 
근데 몸은 돌아서는데 마음이 안 떠나. 그쪽 만나면 앞으로 아주 많이 힘들 거 알아. 
근데 그쪽을 못 봐서 힘든 것보다는 만나서 힘든 게 더 참기 쉬울 것 같아서. 
나, 너 보러 왔다고. 이게 내 대답이야. 근데 인어공주는 안 해. 그러니까 그쪽도 이제 대답해줘. 
아직도 난 인어공주밖에 될 수 없어?"
 
- 파티가 열린 날 멋지게 차려입고 김주원 앞에 나타난 길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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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생각 많이 해봤습니다. 하지만, 못 헤어지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빠가 당신 목숨 걸고 살린 목숨이면 저한테도 이제 소중한 목숨입니다. 
아빠가 목숨 걸고 지킨 사람이니까 저도 평생 소중하게 지키겠습니다."
 
- 라임의 父 사건을 알게되어 더더욱 발목잡지말고 헤어지라는 문분홍 여사의 말에 라임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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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 중 누구 하난 물거품이 되어야 하는 건가봐. 그렇다면 내가 할게. 내가 물거품 할게. 가슴 아파하지 마. 
인어공주가 왕자를 사랑하는 순간, 인어공주는 거품이 될 운명이니까. 
차라리 팔다리를 부러뜨리지.어떻게 숨쉬는 순간마다 심장이 찢어지게 만들어, 넌... 
나, 다시 돌려놓을거야. 비오면 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부탁이야."
 
- 다친 자신을 대신해 몸을 바꿔 병실에 누워있는 주원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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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내 생각만 나지? 그런 그쪽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가지? 왜 그러는지 내가 말해줄까? 
날 사랑하니까. 자신의 안목을 믿어봐. 난 김주원이 충분히 좋아할 만한 여자였어."
 
- 기억을 잃어 정신은 21살이 된 주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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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두려우시죠? 공부하고 습득해서 채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저란 여잘 기억해낼까 봐. 
저 김주원씨 망가뜨리려고 이러는 거 아닙니다. 우리가 정말 망가지는 건, 헤어지는 겁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해해주세요.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끝으로 딱 한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 
아드님, 저 주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
 
- 문분홍 여사한테 또 한번 찾아가 아드님 주십쇼하는 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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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우린, 결혼식 사진 한 장 없다. 하지만 우린, 매일 매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마법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사랑을 한다는 건 어쩌면 정원을 가꾸는 일과 같을지도 모른다. 당신들의 정원에도 예쁜 꽃이 피길. 
시원한 바람이 불길. 찬란한 햇빛이 비추길. 그리고 가끔은.... 마법같은 비가 내리길."
 
- 라임의 마지막 나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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