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국 직원이었던 A는 지난 1월말 퇴사했다. 일선에서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소통하며 궂은 일을 도맡아 하던 핵심 직원이었다. 이 직원은 “나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왔다”고 했다. 김태현 선수협 사무총장의 지속적인 모욕 행위를 견디다못한 A는 사무총장이 선임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퇴사를 택했다.
김태현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선수협 입성 뒤 새 직원들을 여럿 영입했다. 10명도 되지 않는 작은 조직이라 소화할 수 있는 직원 수는 한정돼있는데, 선수협 사무국 직원은 정규직이라 뚜렷한 사유 없이 해고될 수 없다. 선수협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자신은 사무실에 매일 출근도 제대로 안 하면서 기존 직원들에게는 대단하게 갑질을 한다. 모욕적인 언행을 심하게 해 직원들이 다들 괴로워한다”고 전했다.
지속적 갑질 행위로 인한 상처는 결국 곪아터졌다. 선수협 사무국 직원 B는 최근 김태현 사무총장의 갑질 행위에 대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냈다. 이에 조직도상 ‘사용자’인 이대호 회장도 출석 요구를 받았고 한 차례 연기한 채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
선수협은 지난해 12월2일 사무총장을 교체했다. KBO가 제안한 FA 제도 개선안이 선수들의 투표로 통과된 총회 자리에서였다. 떠나는 전임 총장만 참석했고 선수들에게 인사해야 할 새 총장은 없었다.
당시 이대호 회장은 “야구계 인사를 선임하면 특정 의견에 휘말릴 수도 있어 팬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볼 분을 택했다”고 했다. 대기업 출신 마케팅 전문가라는 사실 외에는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못한 채 “야구계 밖의 인물”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수년간 끌어오던 FA 제도 개선이라는 프로야구의 가장 큰 숙제에 겨우 한 발 뗀 상태, 이제 본격 업무를 진행해야 할 단계에 선수협은 3년간 그 업무를 도맡아오던 사무총장을 교체하고 “야구계 밖의 인물”을 영입한 것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새 사무총장이 선수협 사무국에 첫 출근한 것은 그로부터 보름이나 지난 12월17일이었다. 사무국 한 직원은 “오자마자 기존의 직원들을 다 적대시하는 느낌을 받았다. 작년 10월엔가 이대호 회장이 ‘한국에 온 지 2년 넘었는데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 선수협 직원들도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 적 있다”며 “그러고 새 사무총장이 왔다. 그런데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한 말이 자신은 야구를 1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했다.
사무총장은 선수협의 대변인이자 살림꾼이다. 회장은 선수가 맡지만 실제 업무와 뒷처리는 모두 사무총장이 한다. 선수협이 늘 주장하는 ‘KBO와 동등한 관계’에 있어서도 사무총장의 역할과 능력은 절대적인 요소다. FA 제도 개선안이 통과된 중대한 시점, 수시로 KBO와 단계적으로 조율해나가야 하고 코로나19 상황까지 터져 구단과 선수들이 공생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었지만 선수협과 KBO의 왕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사무총장은 1월에야 KBO에 처음 들렀다. 이후에도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선수들도 동참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꺼내면 ‘그럼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리그 생존 문제를 외면하던 선수협이 한 일은 KBO가 지난 19일 코로나19로 선수단 연봉 등을 조정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추가하기로 결정하자 “수용한다”고 발표한 게 전부다.
김태현 사무총장은 너무도 기본적인 업무인 보도자료 작성 업무마저도 외면했다. 선수협은 지난 1월22일 KBO 이사회가 내놓은 FA 관련 리그 규정 개정 사항를 놓고 또 제동을 걸었다. 12월 총회 투표를 통해 통과된 사항을 기반으로 개정된 것이었지만 선수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KBO가 폐쇄적인 밀실행정으로 통보한다”고 반발했다. 맥락과 취지를 이해하기 어려운 보도자료 내용에 야구계에서는 과연 사무총장이 쓴 것이 맞느냐 의문이 쏟아졌다. 당시 보도자료는 수도권 구단 고참선수 C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수차례 수정해 보내왔고 그대로 보도자료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직원들은 “사무총장이 야구를 전혀 모르니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듯 보도자료까지 선수에게 맡겼다”고 했다.
이런 인물이 법인카드로 지급돼오던 판공비 250만원을 직원들에게 지시해 지난 4월부터 현금으로 받아온 사실이 발각됐다. 업무를 위해 써야 하는 판공비가 그동안 어디에 쓰였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대기업 출신이라기엔 너무도 상식 밖의 행위를 하고도 “몰랐다”고 둘러대며 사퇴하기로 한 김태현 사무총장은 ‘인수인계’를 위해 21일까지 근무하겠다며 여전히 출근하고 있다. “1년이 넘어야 퇴직금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 내부의 전언이다.
바로 이대호 회장이 영입한 사무총장이다. ‘야구계 밖에서 모셔왔다’며 오히려 균형잡히고 깨끗한 인물임을 강조했던 이대호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도 “선수협 잘 되기 위해 내가 모셔왔다”고 했다. 선수협 내·외 관계자들은 모두 “회장이 영입했지만 둘의 관계를 보면 직접적으로 원래 알던 인물 같지는 않다”며 이대호 회장 주변 인물이 중간에 끼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144/0000704217
김태현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선수협 입성 뒤 새 직원들을 여럿 영입했다. 10명도 되지 않는 작은 조직이라 소화할 수 있는 직원 수는 한정돼있는데, 선수협 사무국 직원은 정규직이라 뚜렷한 사유 없이 해고될 수 없다. 선수협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자신은 사무실에 매일 출근도 제대로 안 하면서 기존 직원들에게는 대단하게 갑질을 한다. 모욕적인 언행을 심하게 해 직원들이 다들 괴로워한다”고 전했다.
지속적 갑질 행위로 인한 상처는 결국 곪아터졌다. 선수협 사무국 직원 B는 최근 김태현 사무총장의 갑질 행위에 대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냈다. 이에 조직도상 ‘사용자’인 이대호 회장도 출석 요구를 받았고 한 차례 연기한 채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
선수협은 지난해 12월2일 사무총장을 교체했다. KBO가 제안한 FA 제도 개선안이 선수들의 투표로 통과된 총회 자리에서였다. 떠나는 전임 총장만 참석했고 선수들에게 인사해야 할 새 총장은 없었다.
당시 이대호 회장은 “야구계 인사를 선임하면 특정 의견에 휘말릴 수도 있어 팬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볼 분을 택했다”고 했다. 대기업 출신 마케팅 전문가라는 사실 외에는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못한 채 “야구계 밖의 인물”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수년간 끌어오던 FA 제도 개선이라는 프로야구의 가장 큰 숙제에 겨우 한 발 뗀 상태, 이제 본격 업무를 진행해야 할 단계에 선수협은 3년간 그 업무를 도맡아오던 사무총장을 교체하고 “야구계 밖의 인물”을 영입한 것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새 사무총장이 선수협 사무국에 첫 출근한 것은 그로부터 보름이나 지난 12월17일이었다. 사무국 한 직원은 “오자마자 기존의 직원들을 다 적대시하는 느낌을 받았다. 작년 10월엔가 이대호 회장이 ‘한국에 온 지 2년 넘었는데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 선수협 직원들도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 적 있다”며 “그러고 새 사무총장이 왔다. 그런데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한 말이 자신은 야구를 1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했다.
사무총장은 선수협의 대변인이자 살림꾼이다. 회장은 선수가 맡지만 실제 업무와 뒷처리는 모두 사무총장이 한다. 선수협이 늘 주장하는 ‘KBO와 동등한 관계’에 있어서도 사무총장의 역할과 능력은 절대적인 요소다. FA 제도 개선안이 통과된 중대한 시점, 수시로 KBO와 단계적으로 조율해나가야 하고 코로나19 상황까지 터져 구단과 선수들이 공생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었지만 선수협과 KBO의 왕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사무총장은 1월에야 KBO에 처음 들렀다. 이후에도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선수들도 동참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꺼내면 ‘그럼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 식이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리그 생존 문제를 외면하던 선수협이 한 일은 KBO가 지난 19일 코로나19로 선수단 연봉 등을 조정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추가하기로 결정하자 “수용한다”고 발표한 게 전부다.
김태현 사무총장은 너무도 기본적인 업무인 보도자료 작성 업무마저도 외면했다. 선수협은 지난 1월22일 KBO 이사회가 내놓은 FA 관련 리그 규정 개정 사항를 놓고 또 제동을 걸었다. 12월 총회 투표를 통해 통과된 사항을 기반으로 개정된 것이었지만 선수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KBO가 폐쇄적인 밀실행정으로 통보한다”고 반발했다. 맥락과 취지를 이해하기 어려운 보도자료 내용에 야구계에서는 과연 사무총장이 쓴 것이 맞느냐 의문이 쏟아졌다. 당시 보도자료는 수도권 구단 고참선수 C가 문자메시지를 통해 수차례 수정해 보내왔고 그대로 보도자료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직원들은 “사무총장이 야구를 전혀 모르니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듯 보도자료까지 선수에게 맡겼다”고 했다.
이런 인물이 법인카드로 지급돼오던 판공비 250만원을 직원들에게 지시해 지난 4월부터 현금으로 받아온 사실이 발각됐다. 업무를 위해 써야 하는 판공비가 그동안 어디에 쓰였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대기업 출신이라기엔 너무도 상식 밖의 행위를 하고도 “몰랐다”고 둘러대며 사퇴하기로 한 김태현 사무총장은 ‘인수인계’를 위해 21일까지 근무하겠다며 여전히 출근하고 있다. “1년이 넘어야 퇴직금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 내부의 전언이다.
바로 이대호 회장이 영입한 사무총장이다. ‘야구계 밖에서 모셔왔다’며 오히려 균형잡히고 깨끗한 인물임을 강조했던 이대호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도 “선수협 잘 되기 위해 내가 모셔왔다”고 했다. 선수협 내·외 관계자들은 모두 “회장이 영입했지만 둘의 관계를 보면 직접적으로 원래 알던 인물 같지는 않다”며 이대호 회장 주변 인물이 중간에 끼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144/0000704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