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라진 아이 ¶
카모마에 유키(加茂前ゆき)는 미에현 욧카이치시 토미다구에서 부모님과 위로 두 언니와 함께 살던 8살의 소녀였다. 유키의 아버지인 요시유키는 판금 공장에서 야근을 하고 아침에 집에 와서 잔 뒤에 저녁 6시에 다시 출근하는 생활을 했고 어머니 이치코도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3월 15일 평소처럼 유키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헤어져서 집에 돌아왔다. 이때가 오후 2시쯤. 요시유키는 그 시간에 집에 돌아와서 곤하게 자고 있었다. 요시유키의 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소리를 내지 않았던 탓에 유키가 돌아온 줄은 요시유키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오후 2시 30분쯤 이치코가 집에 전화를 걸었을 때 유키가 받았다. 그런데 오후 3시 30분쯤 초등학교 6학년이던 유키의 둘째 언니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유키는 집에 없었다. 테이블에는 온기가 가시지 않은 코코아가 담긴 컵이 남겨져 있었다.
오후 4시 요시유키가 잠에서 깼다. 유키는 이때도 집에 없었지만 가족들은 별로 신경 쓰지는 않았다. 유키는 평소에도 집에 왔다가 친구 집에 다시 놀러가는 일이 많아서 그 날도 그러려니 했던 것이다. 저녁 때가 되서 이치코와 큰 언니가 돌아왔지만 그때도 유키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그때서야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오후 8시에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친척들과 학교의 선생에게도 연락해서 이들이 유키를 찾았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1.1 유키는 어디로? ¶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유키가 그 날 행적이 다른 날과는 달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평소 유키는 집에 왔다가 다시 친구 집에 놀러가곤 했는데 그 날 따라 유키는 친구들이 놀자고 한 것을 모두 거절했다라는 사실이 유키의 친구들을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게다가 평소 유키는 학교를 가거나 친구 집에 놀러갈 때 항상 입고 다니던 핑크색 점퍼를 집에 남겨두고 있었고 친구 집에 놀러갈 때 타고 다니던 자전거도 집에 그대로 있었다. 더 소름 끼치는 것은 유키의 언니가 돌아왔을 때 테이블에 남겨져 있던 코코아가 담긴 컵의 온기가 가시지 않았고 코코아는 얼마 마시지도 않은 듯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라는 점이었다. 이로 미루어본다면 유키는 코코아를 타서 마시려다가 누군가에게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실종 사건이 알려진 뒤 여러 목격담이 제보되었다. 학교안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거나 학교 근처의 하천가에서 놀고 있었다, 학교 근처의 전철역 토미다역에서 봤다는 등의 목격담이 많았다. 그 중 가장 많은 제보는 '토미다역 근처에서 봤다' 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건의 실체로 추정되는 또 다른 제보로는 유키가 '집에서 15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하얀색 승용차의 운전사와 이야기를 하는 걸 봤다' 라는 것이었다.
유키의 가족들은 유키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키의 행방을 알 만한 제보가 들어오길 애타게 기다렸다. 혹시라도 몸값을 노린 유괴 사건일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경찰은 녹음 장치와 역탐지 장치를 집 전화에 설치했지만 협박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고 대신 기분 나쁘게 아무 말도 않고 끊어버리는 전화만 걸려왔다.
2 가족들에게 온 괴이한 편지 ¶
그런데 유키가 실종된 지 3년이 지난 1994년 가족들 앞으로 도무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해괴한 편지가 왔다. 편지의 수신자는 카모마에 히데유키라고 적혀있었는데 아마도 카모마에 요시유키로 쓸 걸 잘못 쓴 걸로 보였다. 이건 별 거 아니었으나, 문제는 편지의 심각한 내용이었다.
편지 사본
ミゆキサンにツイテ
ミユキ カアイソウ カアイソウ
おっカアモカアイソウ お父もカアイソウ
コンナコとヲシタノハ トミダノ股割レ
トオモイマス
股ワレハ 富田デ生レテ 学こうヲデテ
シュンガノオモテノハンタイノ、パーラポウ
ニツトめた
イつノ日か世帯ヲ持チ、ナンネンカシテ
裏口ニ立ツヨウニナッタ
イまハー ケータショーノチカクデ
四ツアシヲアヤツツテイル
ツギニ
スズカケのケヲ蹴落シテ、荷の向側のトコロ
アヤメ一ッパイノ部ヤデ コーヒーヲ飲ミナ
ガラ、ユキチヲニギラセタ、ニギッタノハ
アサヤントオもう。
ヒル間カラ テルホニハイッテ 股を大きく
ワッテ 家ノ裏口ヲ忘レテ シガミツイタ。
モウ股割レハ人ヲコえて、一匹のメス
にナッテイタ。
感激ノアマリアサヤンノイフトオリニ動い
タ。ソレガ大きな事件トハシラズニ、又カム
チャッカノハクセツノ冷タサモシラズニ、ケッカハ
ミユキヲハッカンジゴクニオトシタノデアル
モウ春、三回迎エタコトニナル
サカイノ クスリヤの居たトコロデハナイカ
トオモウ
ダッタン海キョウヲ、テフがコエタ、コンナ
平和希求トハチガウ
ミユキノハハガカ弱イハネヲバタバタ
ヒラヒラ サシテ ワガ子ヲサガシテ、広い
ダッタンノ海ヲワタッテイルノデアル
股割れは平気なそぶり
時ニハ駅のタテカンバンニ眼ヲナガス
コトモアル、一片の良心ガアル、罪悪ヲ
カンズルニヂカイナイ
ソレヲ忘レタイタメニ股を割ってクレル
オスヲ探しツヅケルマイニチ
股ワレワ ダレカ、ソレハ富田デ生レタ
コトハマチガイナイ
確証ヲムマデ捜査機官に言フナ
キナガニ、トオマワシニカンサツスルコト
事件ガ大キイノデ、決シテ
イソグテバナイトオモウ。
ヤツザキニモシテヤリタイ
股割レ。ダ。ミユキガカアイソウ
我ガ股ヲ割ルトキハ命ガケ
コレガ人ダ コノトキガ女ノ一番
トホトイトキダ
괴편지의 원문은 일본어 원어로도 이해가 어려운 문서이지만 한국어로 그나마 번역하면 이렇게 된다.
미유키상에 대해
미유키 불쌍해 불쌍해
엄마도 불쌍해 아버지도 불쌍해
이런 일을 한 것은 토미타의 마타와레
[1]라고 생각합니다
마타와레는 토미타에서 태어나고 학교를 나와
슌가(
춘화春畵?)의 앞의 반대의, 바라보우
[2]에 근무했다
언제인가 가족을 가져, 몇 년 동안 하고
그만두게 되었다
지금은 케-타쇼
[3] 의 근처에서
4다리
[4]를 다루고 있다
다음으로
스즈카케를 떨어뜨리고
[5], 짐의 저쪽의 장소
[6]아야메 일배의 방
[7]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유키치
[8]를 잡게 했다, 잡은 것은 아사얀
[9] 이라고 생각한다.
낮부터 호텔
[10]에 들어가 가랑이를 크게 벌려
집의 뒷문을 잊어버리고 매달렸다.
이제(벌써) 마타와레는 사람을 넘어, 한 마리의 메스
[11]가 되어 있었다.
감격한 나머지 아사얀이 말하는 대로 움직였다.
그것이 큰 사건이라고는 알지 못하고,
또 캄챠카의 백설의 차가움도 알지 못하고,
결국 미유키를 8간지옥에 떨어뜨렸던 것이다
벌써 봄, 3회째가 된다
경계의 약국
[12]이 있던 곳은 아닐까 생각한다
폴로베츠 해협을, 나비가 넘은
[13] 이런
평화로운 말과는 다르다
미유키의 어머니가 연약한 날개를 푸드득푸드득
팔랑팔랑하면서 우리 아이를 찾으며,
넓은 폴로베츠의 바다를 건너고 있는 것이다
마타와레는 아무렇지도 않은 기색
때때로 역의 입간판에 눈을 흘리는 일도 있는,
한 조각의 양심이 있는, 죄악을 느낄 것임에 틀림없다
그것을 잊고 싶기 때문에 사타구니를 나누어 준다
수컷을 계속 찾는 매일
마타와레는 누군가, 그것은 토미타에서 태어난 것은 틀림없다
확증을 잡을 때까지 수사기관에 말하지 말아라
느긋하게, 주위에서 관찰하는 것
사건이 크기 때문에, 결코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갈가리 찢어버리기 라도 해 주고 싶다
마타와레.다.미유키가 불쌍해
내가 가랑이를 벌릴 때는 결사적
이것이 사람이다 이 때가 여자의 제일
고귀할 때다
이 외설적이고 괴이한 편지의 내용을 두고 일본 웹에서는 설왕설래가 일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대체로 이 편지는 사건의 실체와는 무관한 장난질이거나 음해로 추정된다고 본다. 하지만 장난질이라도 대단히 기분이 나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 네티즌들의 말에 따르면 문장이 매우 정확한 데다(이름 같은 고유명사를 제외하면 틀린 맞춤법이 없다고 한다) 정신 나간 사람이 쓴 문장은 아닐 것이라고 한다. 즉 고유명사의 경우 일부러 오기했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최근의 2ch에서는 문장의 뉘앙스나 분위기로 보아 이 글을 쓴 사람은 노인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인들이 보기에는 젊은이들이 거의 쓰지 않는 단어와 문장인 데다 안자이 후유에의 시를 인용하는 등 옛 사람의 냄새가 나기 때문인 듯하다.
이 편지가 특히 이상한 점은 특정한 숫자가 계속 반복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아이의 이름인 '유키' 를 '미유키'
[14] 로 쓴다거나 4다리, 8간지옥, 갈가리 찢기
[15], 3회째 등의 말을 반복하며 3, 4, 8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또한 폴로베츠의 해협, 캄챠카 등
러시아와 관련된 지명들을 반복해서 인용하는 등 단순한 장난이라고 보기엔 미심쩍은 부분들이 많다.
만약 이것이 정말 유괴범의 정체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라고 가정하면 "
매춘부 출신의 여자가
야쿠자에게 지시를 받아 유키를 유괴해서 넘긴 다음 유키는
러시아로 팔려갔다" 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 한 2ch유저는 이 괴문서가 1989년 어린 소녀들을 납치, 살해했던
미야자키 츠토무가 아사히 신문에 보낸 문서와의 유사점을 지적했다. 유사점은
- 이 괴문서는 피해자의 아버지 앞으로, 미야자키 츠토무는 피해자의 어머니와 아사히 신문 앞으로 문서를 보냈다.
- 괴문서는 범인을 여인으로 지목하고 있고 미야자키 츠토무는 마치 자신이 여성인 것처럼 묘사했다.
- 괴문서가 피해자의 이름이 유키인데 미유키로 잘못 적었고 피해자 아버지의 이름도 잘못 적었다. 그런데 미야자키 츠토무도 피해자의 이름을 잘못 적고 있다.
- 둘 다 글씨체가 바르지 않고 삐뚤한 글씨체로 쓰여졌다. 이 괴문서의 경우에는 밑에 뭔가 울퉁불퉁한 것을 깔아서 의도적으로 삐뚤하게 써지게 했다면 미야자키 츠토무의 경우는 왼손으로 써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 미야자키 츠토무의 경우는 발신인의 이름을 여성으로 적었는데 이 이름은 자신의 이름의 아나그램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괴문서의 경우도 내용이 해괴하고 통상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라는 점에서 뭔가 아나그램이나 암호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점을 보면 괴문서는 적어도 미야자키 츠토무의 문서를 참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가 하면 집에 또 다른 편지가 오기도 했다. 후쿠오카에서 온 이 편지는 자신을 다우징 전문가라고 소개하면서 "유키양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유키양의 시체라도 찾을 수 있도록 협력하고 싶다" 고 적혀있었다. 그러나 이 편지가 오고 나서 3일 뒤 같은 사람에게서 온 편지에서 그 사람은 "유키양의 영혼을 방해하는 영혼이 있다. 그래서 수사를 도울 수 없다" 라고 적었다. 이 후 괴이한 편지는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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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股ワレ. 여성을 의미하는 대단히 비하적이고 저속한 용어. 마타는 가랑이를 의미하고 와레는 쪼개지다, 갈라지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직역하면 가랑이가 쪼개지다라는 의미다. 굳이 번역하면
도끼자국 정도? 일각에서는 매춘부를 가리키는 비하적인 말이라고 보기도 한다. 욧카이치시는 공업 도시였지만 홍등가와 일반 주택가 사이에 경계가 별로 없을 정도로 도시가 뒤죽박죽했다. 괴문서에 나오는 매춘부가 아이를 유괴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가질 만한 충분한 환경이었다.
[2] 앞의 춘화나 앞의 반대의 등과 관련하여 뒷세계의 포르노를 다루는 가게가 아닐까 하고 추측되고 있다.
[3] 경찰서? 학교?
[4] 四ツアシ. 직역하면 네 개의 다리인데 백정 일을 하던
부라쿠민을 비하하여 부르는 은어.
[5] 스즈카케에서 케를 빼면 스카카(鈴鹿)인데 카모마에 유키양이 실종된 미에현에 있는 지명.
[6] 2시 방향을 마주본 곳에서 8시 방향, 즉 서남서라는 해석이 있다.
[7] 2004년에 폐업한
나라현의 긴테츠아야메공원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단순히 숫자를 끼워넣기 위해 집어넣은 단어라는 설도 있다.
[8] 후쿠자와 유키치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일본 만엔권 도안의 주인공. 그렇다면 만엔권을 가리키는 말?
[9] 줄이면 얀이라는 애칭이 될 수도 있지만 글자를 약간 바꾸면 야아산이 된다고 보기도 한다. 야쿠자를 의미한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10] 원문은 테르호라고 되어있는데 호텔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다.
[11] 일본어로
암컷이라는 뜻이다.
[12] 마약상이라는 설이 있고 県境の薬草園으로 보는 설도 있다. 이 경우에는 위에 나온 鈴鹿山脈의 어딘가로 추정한다.
[13] 일본 쇼와시대의 시인 안자이 후유에(安船衛)의 단시 "봄" 과 유사한 문구로 추정된다. 안자이 후유에의 봄은 단 한 줄로 원문은 "나비가 한마리 타타르 해협(
사할린섬과
연해주 사이의 해협)을 건넌다" 라는 것. 폴로베츠는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공" 에 나오는 이고르공이 싸운 폴로베츠족에서 나온 듯하다. 글쓴이가 타타르를 폴로베츠로 오해했던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바꾼 건지는 알 수 없다.
[14] 미(ミ)는 일본어로 3을 의미한다
[15] 일본어 표기가 八つ裂き. 이때문에
8조각 찢기 등으로
오역되는 경우가 많다
[16] 머리를 짧게 자르고 파마를 한 것을 일컫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