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결혼 4년 차’ 한비야가 돌아왔다… “‘따로 또 같이’ 가장 나답게 사는 중”
7,301 45
2020.11.23 21:46
7,301 45

에세이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출간
2017년 결혼한 남편 안톤 반 주트펀 과 함께 집필
“‘3·3·6타임’으로 한국, 네덜란드서 번갈아 지내”

2019년 이화여대 국제학 박사 학위 “정책에 데이터 필요”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 도울 시스템 찾을 것”


한비야와 안톤 반 주트펀 부부 - 2017년 결혼한 한비야(오른쪽)와 안톤 반 주트펀 부부. 3·3·6타임’으로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따로 또 같이’ 생활 중이다.푸른숲 제공


‘바람의 딸’이 돌아왔다. 여행기가 아닌 부부 생활 에세이로. 수십 년간 비혼이던 그가 3년 전 결혼을 알린 것만큼 의외의 이야기일 터. 최근 전화로 만난 한비야는 명랑하게 답했다. “사람들이 아는 여행 얘기, 긴급 구호 얘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밝고 쾌활한 한비야도 안 변하고요. 60대라는 나이가 주는 편안함이 있겠지만요.”

신작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푸른숲)는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한비야,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 부부가 같이 썼다. 둘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북부 헤라트의 한 긴급 구호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동료, 멘토, 친구, 연인 관계를 거쳐 만난 지 15년 만인 2017년 결혼했다.

‘에너자이저’ 한비야와 ‘원칙주의자’ 안톤의 부부 생활은 ‘따로 또 같이’다. 부부는 ‘3·3·6타임’이란 기준을 만들었다. 1년에 3개월은 한국, 3개월은 안톤의 나라인 네덜란드에서 함께 지내고 나머지 6개월은 각자 산다. 돈도, 계획도, 집안일도 정확히 50대50으로 분담한다. 그는 “혼자 있는 힘이 있어야 같이 있는 힘도 있다”고 했다. “혼자 있는 힘이 없으면 동화되거나 밑져서 스스로가 바뀌게 되고 거기서부터 갈등이 오죠. 비혼 상태에서는 여태껏 비교 대상이 없었는데 결혼 4년 차에 저의 정체성이 더욱 드러나 가장 나답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한비야는 자기들 부부를 ‘과일 칵테일’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본인이 사과라면 안톤은 배. 섞여 있을 때 각각의 맛이 더 느껴진단다. 여기서 포인트는 각각의 양이 비슷해야 한다는 거다. 어느 한쪽의 맛이 과하면 안 된다.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장으로 활동 중인 한비야 - 푸른숲 제공


돌아온 한비야는 그 사이 ‘한 박사’가 됐다. 지난해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구호 현장 경험이라면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그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구호 활동을 하다 보니 연구 기능이 필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유엔과 외교부, 국무총리실의 자문위원으로 일하면서 현장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 결과를 가져가야 정책으로 반영되는데 그게 빠졌던 거예요.”

그는 5년만 더 현장을 누빈 뒤 남편 안톤을 따라 자발적 은퇴를 할 계획이다. 현재 월드비전의 세계시민학교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들을 도울 시스템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책 ‘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표지 - 푸른숲 제공


스스로는 ‘조증’이라고 표현할 만큼 늘 밝고 열정적인 한비야의 원천은 “하나님은 노력하는 사람 편이다,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늘 내 편이다”라는 말이다. 남을 칭찬하는 것의 반의반만 스스로를 칭찬해도 행복할 수 있다고 그는 여러 번 강조했다. 악의적인 글과 여러 논란에 대한 대처도 같은 선상이다. 그는 이솝 우화 속 시장에 나귀 팔러 가는 부자(父子) 얘기를 했다. 사람들은 이들 부자가 나귀를 끌고 가면 ‘왜 타지 않느냐’고, 어느 한 사람이 타면 나머지 한 사람이 불쌍하다고, 둘 다 타면 나귀가 안됐다고들 했다. “결국 그 부자는 등짐을 지고 가다가 저 불쌍한 당나귀를 개울에 빠뜨렸어요. 우리가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받다가, 얼마나 많은 나귀를 개울에 빠뜨려요.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진위만 믿고 가는 거예요.”



ㅎㅎㅎ

목록 스크랩 (0)
댓글 4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아시아 최고 판타스틱 장르 영화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예매권 이벤트 138 06.21 15,63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411,72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186,9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655,04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878,5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888,3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3 20.09.29 2,780,9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81 20.05.17 3,464,48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4 20.04.30 4,043,25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475,2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39234 정보 레드벨벳 - 만약 지금의 기억과 경험을 모두간직한 채 10년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요? 06:10 210
2439233 이슈 영국가수가 빅마마 체념 라이브 영상을 보고 드는 한가지 의문점.jpg 06:09 514
2439232 이슈 비행기에서 남자에게 절대 판매안하는 좌석 .jpg 20 06:01 1,522
2439231 이슈 만화에서 튀어 나왔어 1 05:48 343
2439230 이슈 2년 전 오늘 발매♬ HKT48 'ビーサンはなぜなくなるのか?' 1 05:48 103
2439229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도 운영하는 고등어 식당 입니다~ 2 05:33 252
2439228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2 05:30 260
2439227 유머 부인 챙기는게 자연스러운 할아버지 5 05:27 1,525
2439226 정보 네이버페이 휴롬 인스타 팔로우 120원 6 05:21 605
2439225 이슈 현실 모던패밀리라는 게이유튜버의 가족여행썰 2 05:03 2,462
2439224 유머 고양이에게 자리 빼앗긴 강아지들 6 05:01 1,588
2439223 유머 월드게이 관련해서 공지 뜬 BL카테 27 04:57 3,210
2439222 유머 새벽에 보면 엄청 시원해지는 괴담 및 소름돋는 썰 모음 52편 3 04:44 644
2439221 이슈 국내 최초 충격의 30초 영통 팬싸.twt 25 04:32 3,304
2439220 이슈 현재 중국인들조차 위험해 보인다고 말하는 푸바오 방사장 나무 상태 46 04:20 3,973
2439219 유머 벨방의 집단지성으로 정리된 케이윌 신곡 뮤비 타임라인 123 04:14 6,051
2439218 이슈 알티타고 있는 개싸가지 예의 없는 팬 26 03:55 4,090
2439217 유머 @ : 아라비안나이트 천일야화가 주는 교훈이 뭐냐. 잼얘 생성하는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1 03:48 1,643
2439216 이슈 소나기 소설가는 여자가 또래남자를 보면 첫눈에 반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나보다.jpg 26 03:37 5,086
2439215 이슈 혈육이 일주일에 수박 두세통씩 조지는 수박킬러인데..jpg 21 03:27 3,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