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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한복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다섯가지. 내가 알던 한복이 아니면 기모노다?

무명의 더쿠 | 11-05 | 조회 수 7674
한복덕후로서 최근에 블핑분들 덕분에 슼에서도 한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구...
또, 왜색 오해 줄이기에 촛점이 오는거 같아서 신나게 글 써봤어!

슼에서도 흔히 받는 오해가 그거야.
최근의 개량한복은 한복이 아니고 왜색이 가득 들어간 기모노라고;;;;
물론 광화문 일대에서 입고 다니는 옷이 좀 쌴티나고, 좀 중국 공장 느낌이 나긴 해도 기모노 같은건 맹세코 한번도 본 적이 없거든???
근데 항상 왜색이 난다고 하더라구.... 특히나 슼에서 흔히하는 오해? 가 있어서 글써봤어.

나도 전문가는 아니구 일개 덕후라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있을 지도 몰라. 그런 부분은 깃털보다 부드럽게 지적해주면 고칠게!



1) 시즈루는 한복이 아니다?

일단 저 오해부터 시각자료로 부숴보자. 
시작은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부터

gDKBa.jpg
온화하면서도 슬픈 얼굴을 가진 이 부인은 한국 북부 출신의 여인이다. 한국에서는 南男北女라고 하여 북쪽의 여자를 더 쳐준다. 모델을 서 주려고 내 앞에 앉았던 그 당시, 일제에 끌려가 온갖 고문을 당하고 감옥에서 풀려나온지 얼마되지 않았다. 몸에는 아직도 고문 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평온하였고 원한에 찬 모습은 아니었다. 타고난 기품과 아름다움이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인이었다. 이 과부는 남편의 죽음을 마냥 슬퍼할 처지가 못 되었다. 외아들은 일제에 끌려가버렸고 그녀는 언제 그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태였다. 아들은 삼일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애국자였다.

이 그림을 그린 것은 여름이었다. 여자는 전통적이고 폭넓은 크림색 치마를 입었고 그 아래에는 헐렁한 바지를 입고 있었다. 저고리는 빳빳한 삼베였다.

북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풍습대로 머리에 두건을 쓴다. 무척이나 더운 날씨인데도 여자는 그런 두건을 쓰고 있었다. 여자의 머리는 숱이 많고 길었으며 그것을 땋아서 머리고 감아올리고 있었다.   -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
전통....이라기엔 좀 최근 자료이긴 하지만, 팔이 훤히 보이는 한복 저고리야. 어때 시스루 느낌 나지?


p117.jpg

시스루는 숙대 홑당의 유물만 봐도 다 비침 

물론 당의니까 속옷이랑 저고리 위에 입어서 피부가 직접 노출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복에 시스루가 없는게 아님

저렇게 비치는 천을 깨끼바느질해서 만든 저고리를 깨끼 저고리라고 부르기도 했어













2) 금색 번쩍번쩍한건 한복이 아니다? 


혼주 한복이나 개화기에 쓰인 한복을 보면 화려하다고 해도 뽀인트로 정갈하게 사용해서 한복의 미는 정갈하고 단아한 것만 있는줄 알았지?

응 아님ㅋㅋ

조선초중기 풍요로운 시대엔 온통 금박도 잘만 씀. 
원단을 짤 때부터 금사를 넣어서 화려한 무늬를 넣기도 했어
ZPEir.jpg

grnDF.jpg
기성군 부인 단삼의 금색 번쩍번쩍! 한 금사 무늬

VkttE.jpg
국립중앙 박물관 도서관 장서 중
저 연두색 옷감에 온통찍힌 금박 보여? 

슼에서도 기모노는 화려한데 한복은 당연히 단아했으므로 화려한 한복은 기모노를 따라했다..... 고 오해하는 덬들이 있더라구.
금박은 신라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기술인데 더 자세한 내용을 이 글 참조 https://theqoo.net/858782613











3) 백리본은 기모노다?

기모노 홍보측에서 유난히 오비의 아름다움을 일본에만 있는 유일한 것으로 홍보해서 그런지 
왜색 가득한 홍보매체를 보고 자란 사람들 가운데 백리본을 일본에만! 있는 걸로 알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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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검무

흑요석님 그림


146덬의 설명 추가
과거에 살았던 조상들이 끈을 묶는 방법은 확실히 규제되고 했던 것이 아니라 비교적 자유로웠을거야. 하지만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리본형태로 대를 맬때는 우리가 알고있는 리본매듭법이 아닌 전통매듭법 중 하나인 ‘동심결매듭’으로 맸어. “리본형태로 되어있는 건 동심결매듭으로 묶었던 것들이야.” 기억해줘!

그리고 외고름은 한복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 돌잔치 복건을 쓰고 뒤에 끈을 묶을때도 외고름으로 묶어주라. 리본말구.
더해서 보통 왕실에서는 대대를 드리울때 한번 묶고 늘어뜨렸지, 고름을 매진않았어!
===
매듭의 심오한 세계에 관한 댓글덬의 설명도 가져와봄. 

덧붙여서 한복에 대한 오해가 아니더라도
커다란 허리띠와 늘어뜨린 허리띠 등은 기모노만의 특징이라는 오해가 
코르셋 조인 크레놀린 드레스를 유럽 중세시대에 입었다는 것만큼 널리 퍼져있다?

두꺼운 허리띠, 두꺼운 허리띠 중간에 끈 매듭, 옷 한벌로 칭칭 감아 입는 옷, 부풀린 머리에 과하게 하얀 화장, 빨간 눈가 화장, 머리에 꽂은 꽃 장식과 늘어뜨린 구슬 술 
<<<POW중국WER 스타일임. 이 부분에 관해선 당나라 의복 등을 찾아보면 자료 많아. 당시 동아시아 최신 유행이라 많은 나라들이 당나라 스타일을 따라하기도 했어










4) 드레스처럼 부푼 치마는 한복치마가 아니다?

hnYA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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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조건 초중기 스란치마 재현품. 

주름 뽜이야!!! 드레스처럼 빵실빵실하게 부풀리기 뽜이야!! 

실제로 마미군이라고 말총으로 만든 속뼈대?도 있었다고 함. 


DlSqu.png
16세기 한복 복원품

한복 동호회에선 열심히 고증해서

이렇게 입고 한복 축제같은 곳에서 무대에 섰다가 기모노 입고 왔다고 개썅욕먹은 회원들 수두룩 빽빽함 ㅜㅜㅜ




저렇게 빵실하게 부푼 드레스가 유럽 사교계(16~18c)에만 있었다고 알고 있는 덬들이 좀 있음.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만 봐도 중앙아시아 특정 지역에선 여성들이 엉덩이 부분을 과도하게 부풀린 치마를 입었다는 기록도 있어.
몽골시대에 이미 저런 스타일이 유라시아 대륙에 최소 2군데 이상 있었다는거지. 
(그 중에 하나는 고려스타일~)

hZcZz.png
그럼 유럽 드레스 보고 흉내낸거 아닌가? 할 덬들이 또 있을까봐 가져온  마르코폴로가 몽골제국을 여행다닌 시기의 13~14세기 유럽 여성 복장
딱 봐도 크레놀린 빵실한 드레스보단 차분한 느낌이지? 
저 시기 지나고 르네상스 무렾에 진입하면서 슬슬 파니에 패티코트류등의 여성 속옷틀이 과도하게 부풀기 시작하긴 함












5) 똥싼 바지만이 한복 바지다?

bELEd.jpg


우리가 흔히 똥싼 바지라고 부르는 한복 바지는 평면이 이렇게 생겼어.

한 때 경복궁에선 사폭바지만이 한복바지라고 인정하고 나머지 바지는 "전통한복"이 아니라며 
입장 무료에서 제외하겠다고 한 적도 있었어. 
정말 사폭바지만이 "전통 한복"바지 일까? 
ㄴㄴ 그렇지 않음. 사폭바지는 임진왜란&병자호란 이후로 유행을 타기 시작한 스타일이야. 

JSxgb.jpg
원래는 이런 단속곳, 합당고, 개당고 와 비슷한 형태의 바지를 입어왔음.

사폭바지랑 단속곳(스러운)바지는 라인부터가 좀 달라.

vOlUB.jpg
이게 단속곳(스러운)바지의 라인이야 좀 딱 떨어지지?




사폭바지 라인은 이래
mxVAQ.jpg
아래로 갈 수록 좁아지는 항아리 모양의 바지. 이 사진의 바지는 좀 타이트한테 여거서 천 좀 오바해서 쓰면 바로 똥싼바지 라인 나옴ㅋㅋ

여성 바지는 양란 이후에도 여전히 전통적인 단속곳 형태를 띄고 있었고. 
양란 이후의 남성묘 발굴품이지만 단속곳 스러운 형태의 바지가 발굴된 묘도 있음.

우리 조상님들이 어찌나 바지 통을 크게 만들어 입었는지
조선말에도 실학자들이 중국인 바지 2벌 만들 천으로 조선사람 바지 한벌 만들기 바쁘다고 깐 기록도 남아있음.








슼에서 흔하게 하는 오해들을 모아모아 자료 모으다가 글쓰다 보니까 
지쳐서 막판엔 점점 대충 쓰게 되네 ㅎ...
더 잔뜩 쓰고 싶었는데 스스로의 한계와 자료 조사의 미비로 이만 줄여볼께

본문에 있는건 진짜 흔한 오해고, 자세히 들어가면 한복에 이런 것도 있었어!??? 싶은 부분들 정말 많더라구.
이 자료 몇개 없는 글 쓰려고 찾아봤는데도 체크무늬 고구려 한복을 보질 않나... 1900년전 허리띠인데 왜 버클처럼 생겼죠??????(대충격)
정말 공부는 해도해도 모자라나봄 ㅜㅜ 


======
출처 https://theqoo.net/15036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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