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한국에살며]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를 경험하며
5,217 18
2020.11.05 00:17
5,217 18

한국인은 삶을 빠르게 살아간다. ‘빨리 빨리’ 문화는 한국인의 역동성과 조급성을 동시에 대변한다. 나는 처음 한국에 와서 1년쯤 후 한 회사에서 일했다. 하지만 한국 여성처럼 빨리 일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 나는 어떤 날 평소처럼 서둘러 일하려고 했지만, 순간적으로 손이 마비되어 통증을 느끼며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처음에는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하지 못했다. 손이 아파도 참아가며 일해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더욱 느릿느릿 일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 사람들에게 삶은 어쩌면 내가 겪었던 것처럼 고통을 감당하면서 서둘러 일상을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함께 일할 때 동료들은 나에게 서둘러달라고 외쳤을 뿐 아니라 내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르곤 했다. 그중 한 명은 일하는 동안 항상 자주 시계를 보곤 했고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12시 정각이 되면 모든 일을 즉시 중단했다. 일할 때 손뿐 아니라 다리도 빠르게 움직였다. 나는 소지품을 들고 뛰는 듯 걷다가 땅에 쓰러져 경미한 상처를 입은 적도 있다. 나는 일하는 동안 항상 무서웠다. 그런데 직원들 가운데 가장 빨리 작업을 하는 여성이 있었다.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처럼 해낼 수는 없었다. 그렇게 어렵게 2~3개월 일을 한 후 나는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 일은 내가 한국에서 겪은 가장 고통스러운 첫 경험이었다. 그 일은 나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받게 했다. 그것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겪는 일상적인 고통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 이어져 온 한국 문화의 일부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먼주구릉 네팔 한국문화센터 대표

한국인들은 가능한 한 빨리 무언가를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어떤 일이 끝날 때까지 모든 일에 집중하는 습관이 일상화되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한국인의 문화로 한국은 단기간에 빠르게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나 결혼이주민들은 한국 문화를 따르도록 강요받는 일이 큰 고통 중 하나다. 그만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일이며 가정의 불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문화가 외인 노동자와 맞지 않으면 회사 측과 노동자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고 가끔은 불미스러운 구타 등 폭행사건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례를 접하게 된다. 그런 “빨리 빨리” 문화 때문에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산재로 상처를 입고 심지어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문화는 한국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의 심리와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회 구조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성장하는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한국 사회와 정부가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할 때가 왔다. 낙엽이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계절에 한국 사회에서 아름다운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모두를 위해 조금은 “천천히 천천히” 주변을 살피는 사람들의 나라로 가꾸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먼주구릉 네팔 한국문화센터 대표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졸리아우어🫧] 들뜸 없이 화잘먹 피부 만들기! #진정냠냠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313 03.12 65,26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02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54,1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5,2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3,13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2,2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2,59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4,7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0,8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1482 기사/뉴스 '나혼산’ 성범죄 작가 복귀시킨 日출판사 노출…결국 다시보기 삭제 15:10 76
3021481 기사/뉴스 새벽 첫차로 서울역 간 꼬마들… 노숙인 급식소서 배운 ‘나눔’[아살세] 1 15:07 306
3021480 이슈 북한: 가지마가지마가지마 우리 둘다 전쟁하지 말고 둘다 어디든 엮이지 말고 같이 그냥 있자 18 15:07 890
3021479 이슈 임성한드 여주 서바 나왔을때 영상 1 15:07 337
3021478 기사/뉴스 '닥터신' 피비 작가, 신인 발탁 소신 발언 "'소속사 신인 끼워팔기 한다'고...그래서" 3 15:06 394
3021477 정치 '하천·계곡 내 불법 점용시설 전면 재조사' 시작한 지자체들 1 15:05 91
3021476 이슈 거상도 솔직히 셀럽들 하기 시작한 이후로 일반인들한테 퍼져나가는 속도 역대급임.txt 22 15:04 1,510
3021475 유머 아무리 미워도 결국은 한민족이다 7 15:04 614
3021474 이슈 오늘 롤라팔루자 밴드 쌩라이브 갈긴 라이즈 4 15:01 506
3021473 이슈 JYP 신인 여돌 이름으로 추측되는 상표.jpg 20 15:00 1,636
3021472 유머 ??: 정말 aespa karina가 안출것같은 동작으로 이루어진 챌린지갓애 15:00 375
3021471 이슈 이동휘 X 윤경호 주연 영화 <메소드 연기> 예고 14:59 366
3021470 이슈 오타니 진짜 야구 즐기던 시절.gif 20 14:58 1,663
3021469 유머 한국이나 외국이나 애들 오냐오냐 키운다는 현상은 똑같나봄 3 14:57 1,061
3021468 이슈 귀엽다고 난리난 아이돌 브이로그에 나오는 고양이들🐱 2 14:56 669
3021467 유머 원덬이가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25년동안 처음 본 창억떡 줄 48 14:56 2,831
3021466 이슈 누누히 말하지만 한국은 감사함을 모른다 122 14:55 7,770
3021465 이슈 8년전 오늘 발매된, 승관 "어떤 사랑" 2 14:50 133
3021464 이슈 [데스크 칼럼] “프로 불편러들, BTS 컴백은 한 번 참아주시죠” 215 14:49 7,084
3021463 정보 길 잃었을 때 땅에 막대기 꽂고 동서남북 찾는 방법 7 14:48 1,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