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단하게 이 드라마의 근간인 방탄 세계관 확장에 대해 알아보면
2015년에 나왔던 방탄소년단의 청춘 3부작의 시작인 <I NEED U> 뮤비를 처음으로 점차 영역을 넓히게 됨
그 세계관의 내용이 뭐냐 하면 '위태롭고 불안한 청춘들이 모두의 행복을 찾아 시간을 계속해서 돌리는 것'
위의 정리처럼 처음에는 간접적인 비유인 짧은 장면들로 위태롭고 불안한 청춘들을 묘사했기에 그렇게까지 자극적이지 않았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출연하는 영상물이였기 때문에 방탄소년단 떡밥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며 팬들의 반응이 좋았음
그런데 그 다음단계인 웹툰, 책, 게임 등이 풀리면서 슬슬 세계관 속의 자세한 설정들이 풀리기 시작함
이때부터는 멤버의 극단적인 선택이라던지, 국회의원의 아들, 의붓형제들이 있는 재혼 가정, 죽은 여자친구 등의 세세한 캐릭터가 부여됨
아이돌 세계관에 이게 무슨일인가 싶지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방탄 세계관의 2차 떡밥이라는 이름 하에 소비여부를 각자 판단할 수 있었고
어차피 팬덤 '내'에서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알아서 볼사람은 보고 스루할 사람은 스루하는 자유로운 소비가 가능했음
그런데 이번에 이 세계관으로 만든 드라마가 나오면서 선을 쎄게 넘게 됨
현역 아이돌인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그대로 따오되
현실의 방탄이 아닌 세계관 속의 방탄 캐릭터를 이용하고, 그걸 심지어 제 3자인 배우들이 연기함
근데 그걸 모두가 볼수 있는 방송사에 드라마로 방영하려는 거임
이제부턴 인지부조화가 오게 됨
드라마 소비층은 방탄 세계관이 뭔지도 모르는데 방탄 드라마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니
그게 현실의 방탄인지 창작된 이야기 속의 방탄인지 전혀 구분이 안되는거임
( 이미 멤버들의 가족관계나 상황에 대해 오해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함 )
심지어 최소한의 각색도 없이 배역을 방탄 멤버들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앞으로 나오게 될 모든 드라마 기사 타이틀은 방탄 멤버들의 실명으로 배역이 설명됨
실명으로 활동하는 멤버도 있는 마당에
살인, 폭력, 자살 등 온갖 불행한 서사의 내용 앞에 멤버들의 이름이 붙게 되는 것임
"아, 그럼 실명 안쓰면 되지 않음? 지금이라도 배역 이름 바꾸면 괜찮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음
물론 그렇게 된다면 최악보단 차악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질적인건 바뀌지 않음
빅히트가 <방탄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상 드라마 내의 모든 배역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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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사이에서 난리 난지 며칠째지만 아직까지 빅히트는 묵묵부답인 상태며 촬영 목격담만 계속 뜨는중...
소속사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에 소속 아이돌을 직접 참여시키는 형태는 봤어도
소속 아이돌의 '이름만' 이용해서 화제성 챙기고 팔아먹을 생각하는 소속사는 전무후무한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