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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그 애, 말 없구 눈은 맑구 내게 무심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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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8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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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가면,

'희다' 라는 뜻의 단어가

열일곱 개나 있다고 한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온통 흰 것뿐인 세상


그대와 나 사이엔

'사랑한다' 라는 뜻의 단어가

몇 개나 있을까


- 이정하 , 북극으로









빛을 줘, 그림자를 빌려줄게


-김선재, 바람이 우리를











당신이 옆집에 살았으면 좋겠다

종량제 봉투 안에 가득 찬 악몽을 들고 

엘레베이터에서 눈인사를 할 수 있도록


- 성동혁, 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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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풍경을 견딜 수 있었을까


- 도종환, 풍경








사랑해. 그것만은 나의 잘못이었지.


- 조혜은, 장마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 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 이해인,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 성동혁, 1226456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 신철규, 눈물의 중력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 이정하, 길의 노래











너무 애쓰지 마

우리는 잊혀 질 테니


- 이규리, 여름 신림동









당신의 목소리는 참 이상하다

당신의 목소리는 자꾸만 나를 머뭇거리게 하지


- 황병승, 눈보라 속을 날아서










불빛이란 게 이렇게 요란한 줄 몰랐네. 축제 같다. 근데, 남의 축제. 내 축제일리가 없어.


- 은희경, 대용품










그러니까 지금처럼 으음 앞으로 뭐든 열심히 안 해야지. 아 잠만 열심히 자야지 열심히 안 해 아무것도. 지금까지 열심히 한 적도 없지만 앞으로도 안 한다. 안 해 절대 안 해.


- 박솔뫼, 안 해







그냥 지금 자살해야겠다.

너무 괴롭다. 진짜 너무 많이 괴롭고 왜이렇게, 괴로우려고 사는 거면 그냥 살기 싫다. 사랑도 필요 없고 그냥 자살하면 되겠다. 돈 같은 것도 벌기 싫고, 음식도 먹기 싫다.


그냥 너가 죽지 말래서 사는 거다.


- 김승일, 1월의 책









만나는 사람들 모두

상처받았다 받았다 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내가 상처를 사탕처럼 나눠주었나봐요


- 이규리, 의자








공기 중에 칼이 너무 많아 숨 쉬기가 힘들다


- 박성준, 잘 모르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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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스무살이 이토록 무의미하다는 걸 내게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 진은영, 아름답게 시작되는 시









아이한테 물었다

이담에 나 죽으면

찾아와 울어줄 거지?

대답 대신 아이는

눈물 고인 두 눈을 보여주었다


- 나태주, 꽃그늘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합니다 

나는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 한용운, 행복








흰 꽃잎은 조명을 받아 어지러웠지 

어두움과 어지러움 속에서 우리는 계속 웃었어 

너는 정말 예쁘구나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예쁘다 


-황인찬, 유독








맑은 하늘이 서서히

잿빛 구름으로 멍드는 걸 보니

그는 마음이 울적해진다고 했다.


하늘은 흐리다가도 개면 그만이건만

온통 너로 멍든 내 하늘은

울적하단 말로 표현이 되려나.


- 서덕준, 멍






우리 집에 놀러와. 목련 그늘이 좋아.

꽃 지기 전에 놀러와.

봄날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화하던 그에게

나는 끝내 놀러가지 못했다.


- 나희덕,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당신 생각을 많이 해요


아침에도,

낮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그리고 그 사이의 시간과

그 바로 앞, 바로 뒤 시간에도


- 다니엘 글라타우어,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네가 나의 눈을

태양이라고 불러준 이후로

나는 그늘에서 나왔지


- 이제니, 블랭크 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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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다면

식물을 대하듯했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알았지

하루 종일 화분만 들여다보고 어루만지는 게 아니라

내 할 일도 해가면서 물 주는 것만 잊지 말고

그랬어야 했는데 나는 아주 화분을 업고 다니려고 했었어


너무 좋았거든


-트위터. 








비가 온다.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비가 온다구!

- 황인숙,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내가 신은 양말이 짝짝이라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날 죽은 거야,
아무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 하재연,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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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아직 그대 꽃병 속에 박힌 봄꽃이에요 

봄이 가도 나는 안 가요 

갈 데가 어디 있겠어요? 

그대가 가지 않는데


- 강정, 나는, 그대를







헤어지는 방법을 모르는 소년을 찾고있어.

사랑하려고.


- 황혜경, 소년을 만드는 방법적 소녀










당신을 만나 안고 안기는 것이

꽃이고 향기일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지금 그리로 가고 싶어요


- 김용택, 거기 가고 싶어요










"서울에 연애하러 가냐?"

"연애도 할 거 아냐."

"하겠지."

"좋겠다."

"너도 하든가."

"너 없어서 안 할 거다."

걸음을 멈췄다.


- 김이설, 비밀들





내가 먼저 빠졌다.

만만하게 봤는데 목숨보다 깊었다.


- 전윤호, 물귀신





가, 라고 한 글자만 말하면 나는 갈 거야. 갈까?


-짐승의 끝







안녕 일요일에 나타난 사람 

파란 하늘 아래 서 있는 아름다운 사람 


- 솔롱고, 빨래







"당신 냄새가 마치..."

"알아요, 생선같죠."

"아니요... 인어 같아요."


- 티핑 더 벨벳, 바닷가 굴 식당에서 매일 굴을 따며 일하는 주인공 낸이 그녀의 첫사랑인 배우 키티와 처음 만났을때의 대화.


출처 슼

예전에 올라왔던 글인데 참 좋다고 생각해서 다시 올려봄!

원글 https://theqoo.net/square/320978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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