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머 이날치의 '범내려온다'는 수궁가의 어떤 장면을 묘사한 것일까? (스압)
12,249 66
2020.10.03 19:39
12,249 66


존멋 그 자체인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는 수궁가에서 호랑이가 내려오는 대목을 노래한 것인데... 무묭이는 '범내려온다'를 듣다가 '수궁가(별주부전)에 웬 호랑이????'라고 생각해서 수궁가를 찾아보았고...... 그러다 '범 내려오는 대목'이 너무 귀여워서 같이 알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됨ㅋㅋㅋㅋ









앞내용: 용왕이 아픈데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낫는다고 해서 자라가 토끼의 간을 얻으려 육지로 올라갔음.



avmhK.jpg



(육지로 올라온 자라)







DXClH.jpg



자라: 여기가 육지...!



육지는 태어나서 처음 와 본 자라. 너무나 신풍경이 펼쳐져 있는데....






azOUy.jpg


육지에는 자라가 처음 본 동물들이 엄청엄청 많았음.


"옳다, 저기는 응당 토끼가 있을 터이니 내 한 번 불러보리라...."


저 많은 동물들 중에 반드시 토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자라.... 용기를 내서 토끼를 불러보는데...










orfLh.png


niTlx.png



(자라씨, 찾으시는 분을 불러주세요 ㅎㅎ)






UqHEK.jpg



"ㅌ...토....ㅌ...토..ㅎ..생원.... 계시오?"









xSMVk.png

(자라씨가 부끄러움이 많으셔서.... 더 크게 불러주세요!)













UqHEK.jpg


"ㅌ..토...ㅌ........ㅎ..호생원 계시오????"





자라는 '토생원'이라고 발음하려고 했으나, 아랫턱을 밀고 육지로 헤엄쳐 오는 바람에 아랫턱이 빳빳해진 이후라....


토생원이 아닌 '호생원'으로 발음하게 됨.










그 때, 자라의 외침을 들은...



lQuhw.jpg


찐 호생원


(나?)









QlMNt.jpg



호랑이: 누가 나룰 불럿나바










tNQWx.png



호랑이: 에헴데헴 누굴가? 누가 나룰 불렀슬까? 나룰 생원이라고 불러조써...🥰








생원이라는 호칭을 생전 처음들어본 호랭이는 기뻐서 산을 내려가게 됨.


(생원= 나이많은 선비를 칭하는 존칭어)


여기에서 수궁가 '범 내려오는 대목'이 시작됨







저기 범나려 온다 범이 나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김생이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귀 쭉 찢어지고 몸은 얼쑹덜쑹 꼬리는 잔뜩 한발이 넘고 동이 같은 앞다리며 전동같은 뒷다리이면 새낫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잔디뿌리 왕모래 좌르르르르르 헛치여 주홍입 쩍 벌리고 자라 앞에가 우뚝서 홍행홍행 허는 소리 산천이 뒤덮고 땅이 툭 꺼지난 듯 자라가 깜짝놀래 목을 움치고 가만히 엎졌을 제











근데 호랑이가 내려와서 누가 자기를 불렀는고.... 하고 봤는데 웬 처음보는 마른 쇠똥같은 것밖에 없는것임.




iHijR.jpg


호랑이: 내가 바로 호생원.......엥, 너가 나를 불럿서? 











호랑이를 난생 처음 본 자라이지만, 호랑이의 포스가 너무너무 무서워 껍질속에 쏙 몸을 숨기게 됨.



bimSA.jpg


자라: (처음보는데 그냥 무서움ㅠㅠ)












xymGA.jpg


호랑이: 이게 뭐지? 거, 묘하게 생겼구나.. 쇠똥같이 생겼는데 쇠똥도 아닌 것 같고....... 이게 뭐지? 

이리봐도 둥글둥글, 저리봐도 둥글둥글.. 너는 둥글이니?












bimSA.jpg


자라: (계속 무서움 ㅠㅠ)













iHijR.jpg


호랑이: 옳커니! 이건 하느님 똥이구나! 하느님 똥은 만병통치약으로 먹으면 오래도록 장수한다던데 내가 이 똥을 먹어야겠다!













nMsuE.jpg


(와앙)








호랑이는 자라가 하느님의 똥인줄 알고 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렸음.











그 때,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자라가 간신히 입만 빼서 호랑이에게 말을 걸었음.



bimSA.jpg


자라: 잠..잠깐만요! 우..우리 통성명을 합시다!















xymGA.jpg


호랑이: 모야.. 똥이 말해.....?













bimSA.jpg


자라: 나는 똥이 아니오! 













xymGA.jpg


호랑이: 똥이 아니야...? 그럼 넌 몬데...? 나는 이 산중을 지키는 호생원인데..















bimSA.jpg



자라: 나는 수국 전옥주부공신 사대손 별주부 자라라고 합니다.










호랭이가 내려와 보니 아무것도 없고 누어말라버린 쇠똥같은 것밖에 없지

"아니 이것이 날 불렀나"

이리 보아도 둥글 저리보아도 둥글 우둥글 납작이냐 허고 불러노니

아무 대답이 없지 아마 이게 하느님 똥인가보다 하느님 똥을 먹으면 만병통치 한다더라

그 억센 발톱으로 자라복판을 꽉 집고 먹기로 작정을 허니 자라 겨우 입부리만 내어

"자! 우리 통성명 합시다. "

호랭이 깜짝 놀라

"이크! 이것이 날더러 통성명을 허자구"

"오 나는 이 산중을 지키는 호생원이다 너는 명색이 무엇인고"

"예 저는 수국 전옥주부공신(典獄主簿功臣) 사대손 별주부 자라라고 하오"

호랭이가 자라란 말을 듣고 한번 놀아보는디,















iHijR.jpg


호랑이: 자라?? 니가 자라야??? 와... 나 자라탕 태어나서 한 번은 먹어보고 싶었어....자라가 그렇게 몸에 좋다는데 이 기회에 비벼먹어버려야겠다!!!













호랑이는 자라를 먹어버리려고 다시 입을 와아앙 하고 벌렸음.



DXClH.jpg


자라: (왐마?!!!!!!!!!!!!!!!! 큰일인데?) 나...나는 자라가 아니오!!! 나는 사실 두꺼비였소!!!!














iHijR.jpg



호랑이: (충격) 뭐??? 두꺼비라고????














bimSA.jpg


자라: 그..그렇소. 난 두꺼비오!!!!














DNxJy.png



호랑이: 니가 두꺼비면 더 조아!!! 두꺼비를 산채로 불에 꼬슬려서 술에 타 먹으면 만병회춘 명약이라고 들었다. 두말 말고 먹어버려야지 어흥!










호랑이는 또 다시 두꺼비로 위장한 자라를 먹어버리려고 입을 와아앙 벌렸음.



bimSA.jpg


자라: 아니 시부럴..ㅠㅠㅠ 저 놈의 호랑이는 뭔 동의보감을 살라서 먹었는지 동물들만 보면 다 입부터 벌리고 먹어버리려고 하냐ㅠㅠㅠㅠ



(K-호랑이...)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내 평생 원허기를 왕배탕이 원일러니 다행이 만났으니 맛좋은 진미를 비여 먹어보자."

자라가 기가맥혀

"아이고! 나 자라 아니오!"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나 두꺼비요!"

"니가 두꺼비면 더욱 좋다 너를 산채로 불에 살라 술에 타 먹었으면 만병회춘 명약이라 두말 말고 먹자. 으르르르르르르르 어흥!"

자라가 기가 맥혀

"아이고! 이 급살마질 놈이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살라서 먹었는지 먹기로만 드는구나!"












nMsuE.jpg


호랑이: 와아아앙










궁지에 몰린 자라..... 호랑이한테 얌전히 먹히든 대들고 먹히든 죽는건 마찬가지....


목을 쭉 빼고 호랑이에게 덤비기 시작하는데...












uKQEI.jpg

자라: 자라도 밟으면 꿈틀한다 이거요!!!! (목을 쭉 뺀다)













xymGA.jpg



호랑이: 헤엑, 목을 왜 그렇게 많이 빼시오??? 이러다가 목이 빠지겠서!!














uKQEI.jpg


자라: 아 빠지라고 하시오 빠지라고 하시오!!! (쭈우우우욱)










별주부가 한 꾀를 얼른 내어 목을 길게 빼어 호랭이 앞으로 바짝바짝 달려들며

"자 ! 목나가오 목나가 목나가오!"


아이쿠 호랭이 깜짝 놀라

"그만 나오시오 그만 나와! 이렇듯 나오다가는 하루 일천오백발도 더 나오겠소

어찌 그리 조그마한 분이 목이 들랑달랑 뒤움치기를 잘 하시오"


"오 내 목내력을 말할테니 들어봐라"














bimSA.jpg


목을 쭉 뺀 자라는 호랑이 밑으로 달려가서 호랑이의 생식기를 물어버리는데....


(생식기가 아니라 뒷다리를 물었다는 버전도 있음)












Zudah.jpg


호랑이: (대충격)










아픔과 충격에 놀라버린 호랑이는 자라를 내팽겨두고 쏜살같이 의주까지 도망치게 됨.



SVPEQ.jpg


ㅌㅌㅌㅌㅌ











그리고서는 


xymGA.jpg


'와.. 내가 날랬기에 망정이지 큰일날뻔했서.....ㅠㅠ'



라고 안도했다는 이야기....












이후에 자라는 토끼를 만나서 우리가 알고 있는 별주부전의 내용이 그대로 전개됨 ㅋㅋㅋㅋ


수궁가에 왜 호랑이가 나오지? 하면서 궁금했다가 같이 알고싶어서 올림 ㅋㅋ




목록 스크랩 (0)
댓글 66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짜파게티에 얼얼한 마라맛을 더하다! 농심 마라짜파게티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583 00:05 12,90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31,0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19,40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28,7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304,05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87,4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448,9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128,41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6 20.04.30 6,461,9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445,605
2664858 기사/뉴스 "여직원 많아 투입 어렵다" 김두겸, 산불 진화 발언 논란 4 19:14 305
2664857 정보 오퀴즈 19시 19:14 42
2664856 이슈 대한민국이 기억할 이름들 3 19:14 264
2664855 기사/뉴스 “아이들이 방송 기다린다”는 ‘언더피프틴’, 진짜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1 19:13 103
2664854 이슈 영화 ‘소방관’ 팀, 산불 피해 구호성금 1억원 기부 2 19:13 85
2664853 기사/뉴스 민주 "檢, '이재명 정치 사냥' 책임져야…박수영은 의원직 사퇴하라" 6 19:12 258
2664852 기사/뉴스 박성훈 측 "'미혼남녀' 선순위 배우 있어...답 기다리는 중" [공식입장] 53 19:11 1,598
2664851 기사/뉴스 소방대원 보디캠에 찍힌 사투 현장…"산불 이 정도라니" 19:11 374
2664850 이슈 데뷔부터 210억 투자 받으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던 뉴진스 10 19:10 870
2664849 기사/뉴스 결국 오늘도 尹탄핵심판 선고일 발표 안 나와…헌재 4월 선고 가시화 17 19:10 355
2664848 이슈 이번 산불 피해가 큰 것은 헌법재판소의 잘못도 있다. 집회에 대한 공권력 낭비, 행정부 마비, 경제 악화 등. 너네 탓이야 이거. 역사에 꼭 남아라. 23 19:09 520
2664847 이슈 휴지 잡기 전에 정신 부여잡아 [라라라 초등학교(Lalala School)] EP.2 │ LIGHTSUM(라잇썸) 19:09 44
2664846 이슈 ifeye (이프아이) 첫 프로필 촬영 현장 | Behind the Scenes 19:08 47
2664845 기사/뉴스 진화 늦고, 헬기도 부족...동쪽 향하는 산불에 원자력 발전소도 위태 9 19:08 725
2664844 이슈 엔믹스(NMIXX) - KNOW ABOUT ME l Show Champion l EP.548 3 19:07 85
2664843 유머 오늘도 취향 반반 갈린다는 윈터 폴로행사 헤메코 39 19:06 1,736
2664842 기사/뉴스 [속보] 경북 대형산불에 ‘경상북도수목원’ 긴급 휴원 3 19:06 735
2664841 기사/뉴스 이재명, 美알래스카 주지사 만나 LNG 사업 협력 논의 8 19:06 526
2664840 이슈 현재 유튜브 인급동 1위 25 19:05 2,818
2664839 이슈 돌아온 얼큰 곰쥬 푸바오🐼💛 16 19:04 878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