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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설현은 정말 ‘대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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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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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김선주(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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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그룹 AOA의 설현이 첫 주연으로 출연한 KBS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평균시청률은 2.4%(닐슨코리아 기준)였다. [강남 1970]으로 영화에 데뷔했지만 주연은 아니었고, 관객 수도 200만 명을 간신히 넘겼다. AOA가 아닌 설현만 모델로 발탁했던 광고주는 아직 한국존슨앤드존슨, 엠케이트렌드, SK텔레콤 세 곳이다. 그러니 최근 몇몇 매체에서 설현을 ‘대세’라고 하거나 설현과 수지를 라이벌 구도로 다룬 기사에 대해 의아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지는 현재 캐스팅만 하면 방송 3사 미니시리즈 편성이 되는 거의 유일한 가수 출신 20대 초반 배우다. 드라마 데뷔작인 KBS [드림하이], 이승기와 함께한 MBC [구가의 서]로 각각 김남주·김태희·김혜수·손예진·이연희를 내세운 경쟁작들을 제쳤다. 영화 데뷔작인 [건축학개론]으로 당시 한국 멜로 영화의 흥행 기록을 다시 썼고, 백상예술대상을 받아 가요·드라마·영화 신인상을 모두 받았다. 한국광고총연합회에 따르면 스마트폰부터 제과까지 30여 편의 광고에 출연하며 전지현·김연아와 함께 ‘광고 빅3’로 부상했다. 설현은 배우로서의 스타성과 이에 따른 광고 편수 모두 수지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러나 설현이 최근 이슈가 되는 것을 거품으로만 속단할 일은 아니다. 소녀시대의 윤아부터 걸스데이의 혜리까지, ‘대세’가 된 걸 그룹 멤버가 다수의 CF를 찍는 것은 최근 몇 년간 하나의 흐름이었다. 30·40대 여배우들이 인기 드라마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과거의 김희선처럼 20대 초반에 드라마퀸이 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방송사는 이 빈틈을 걸 그룹 멤버들에게 내주었다. 이들은 데뷔 전부터 예능에도 충분히 대비하기 때문에 배우보다 예능 활용 폭이 넓고, 가수 활동으로 기본적인 팬덤도 확보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주들은 걸 그룹 멤버가 드라마의 주연급이 되거나, 예능에서 ‘차줌마’로까지 불린 차승원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면 아낌없이 광고를 몰아준다.

윤아가 국내 최대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모델이 된 것은 ‘Gee’의 상큼함에 KBS [너는 내 운명]의 인기가 결합한 2009년이었다. 혜리가 MBC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에서 보여준 ‘정말 잘 먹는 명랑소녀’ 캐릭터는 농심 너구리 CF에서 활용됐다. 인기 걸 그룹 AOA의 멤버이자 방송3사 미니시리즈의 주연급인 설현은 아직 예능 히트작이 없지만 현재 또래 걸 그룹 중 이 같은 성공 모델에 가장 근접했다. 게다가 청순·섹시 코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희소성까지 갖췄다. 설현은 AOA가 ‘짧은 치마’로 인기를 얻기 전 이미 포카리스웨트와 함께 청순한 이미지의 CF로 유명한 클린앤드클리어 광고를 찍었다. 반면 버커루 광고에서는 섹시한 몸매를 부각시켰다. 광고주들은 전지현 이후 산뜻한 교복과 섹시한 청바지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모델을 단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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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의 공세에 휘청거리고 있는 중저가 의류 브랜드는 최근 걸 그룹 멤버들에게 심폐소생기 역할을 맡기고 있다. 낡은 이미지를 산뜻하게 바꾸고 팬덤을 소비층으로 흡수해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다. 로엠은 2013년 수지로 모델을 교체했고, 하니는 몇 달 전 잠뱅이와 씨씨콜렉트 모델이 됐다. 설현이 버커루 모델이 된 것도 이 같은 흐름 속에 있다. 버커루는 브랜드에 젊음을 불어넣어 10·20대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대중적이고 밝으면서 섹시한 모델로 설현을 선택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2일 공개한 스마트폰 루나의 CF는 지금 설현의 가치를 한층 효과적으로 보여줬다. 스키니진에 화이트 크롭탑을 입은 채 해맑은 미소와 골반 라인을 동시에 강조한 실물 크기 광고판은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가 됐고, SBS [한밤의 TV 연예]는 설현과 만나 이른바 ‘무보정 몸매’ 판정을 내렸다. 광고주들은 광고판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외모와 인기 걸 그룹 멤버라는 까다로운 조건에 부합한 설현의 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져보기 시작했다.

물론 설현에게는 확실한 히트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전지현은 삼성 마이젯 광고로 화제가 됐지만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 캐릭터가 있었기에 20대 내내 광고퀸이 될 수 있었다. 이효리는 섹시한 이미지의 스타였지만 유재석·신동엽과 공동 진행이 가능한 여자 MC였기에 광고주들의 사랑을 받았다. 수지도 [건축학개론]에서 ‘첫사랑'의 이미지를 획득했기에 지금까지 광고 모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설현은 CF를 통해 화제의 중심이 됐지만, 아직 대표작이 없다. 청순·섹시 코드는 눈길을 끌기에는 좋지만 여러모로 전지현과 이미지가 겹쳐 자칫 아류 취급을 받을 수 있다. 광고주들은 언제나 그랬듯 인내심이 별로 없는 편이다. 설현이 첫 영화 주연작인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이 작품이 범작에 그친다면 드라마든 예능이든 광고주들이 쉼 없이 열광할 만한 강력한 한 방을 내놓아야 한다. ‘이상한 건,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란 루나 광고 속 설현의 마지막 대사가 무의미한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말이다.

글. 김선주(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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