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저녁 시간대 편의점 자주 들러"…'라면 중화상' 형제의 비극
1,627 22
2020.09.17 14:00
1,627 22

"아이들이 편의점에 자주 들렀어요.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품목을 다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17일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주택가 인근 편의점 점주는 며칠 전 발생한 안타까운 화재로 중태에 빠진 아이들을 우애 좋은 형제로 기억했다.


이 점주는 "주로 저녁 시간대에 형과 동생이 단둘이 왔는데 항상 1만원 이상씩 먹을거리를 사서 갔다"며 "형이 빨리 고르라고 하면 동생이 군소리 없이 잘 따랐다"고 기억했다.

이어 "사용 품목이 제한된 아동급식카드로 초코우유나 과자류를 구매했다"며 "워낙 자주 오다 보니 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던 어린 형제가 갑작스러운 불길에 휩싸였다.

A(10)군과 동생 B(8)군은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119에 화재 신고를 했지만, 워낙 다급한 상황이어서 집 주소를 말하고는 "살려주세요"만 계속 외쳤다.

이 불로 A군 형제는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서울 모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A군 형제를 담당해 온 박신정 아동통합사례관리사는 이날 현장에 몰린 취재진을 향해 "불길이 번지자 큰아이는 곧바로 동생을 감싸 안았고 상반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둘째는 형 덕분에 상반신은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다리 부위에 1도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불이 난 이층집 바로 아래층에 사는 70대 집주인은 "A군 형제가 사는 집이 이웃 간 교류는 많지 않은 편이었다"며 "아이 엄마와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형제가 심부름하러 검은 봉지를 들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은 종종 봤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A군 형제가 참치 주먹밥을 2개씩 사서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며 "홀에서 밥을 먹고 가면 좀 더 관심을 가졌을 텐데 늘 포장만 해가서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


어머니와 함께 사는 A군 형제는 기초생활 수급 가정으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 자활 근로비, 주거 지원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마트 주인은 "가끔 엄마와 함께 온 형제들이 물건을 사려다가도 엄마가 내려놓으라고 다그치면 바로 제자리에 뒀을 정도로 군기가 든 모습이었다"며 "장을 본 비닐봉지도 아이들이 들길래 엄격한 집안인 줄 정도로만 알았다"고 설명했다.

주변 이웃들은 입을 모아 A군 형제가 또래보다 왜소한 체격이었고 한눈에 봐도 마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2018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A군 형제의 어머니 C씨가 아이들을 방치해놓는다"는 내용의 이웃 신고가 3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 결과 C씨가 A군 형제를 방임 학대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C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1&aid=0011887966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0:05 15,89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29,74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78,09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47,3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54,21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26,17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1,3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54,02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64,57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34,73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5,2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0455 기사/뉴스 “BTS도 현역 복무 잘하고 있어”…체육·예술 병역특례 폐지 시사 13:46 103
2400454 유머 의외로 마작할 때 제일 어렵다는 것...jpg 4 13:46 307
2400453 정보 오퀴즈 1시반 프로테오글리칸 13:45 39
2400452 유머 혜리와 아이브 사이에서 발생한 코난 이슈 16 13:43 993
2400451 이슈 송스틸러 예고편에서 노래 부르는 이장우 1 13:40 264
2400450 이슈 상무 아들이 힙합하고 싶다고 대학 자퇴한다 해서 상무가 기가 차서 "한번 해봐라" 이랬더니 22 13:40 2,193
2400449 유머 아주 강렬한 pc방 홍보문구.jpg 10 13:38 947
2400448 이슈 노홍철한테 방수 페인트 만들어준 인연으로 밀라노에서 콜라보 전시한 노루 페인트 51 13:36 2,558
2400447 이슈 군인들이 말아주는 투어스 <첫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8 13:36 603
2400446 이슈 NCT 마크의 2019년 2024년.twt 1 13:35 299
2400445 이슈 세븐틴 마에스트로 엠카운트다운 입덕직캠 올라온 3명 1 13:34 455
2400444 이슈 오타쿠들 진짜 난리난 피규어 재도색 ㄷㄷㄷㄷㄷ.twt 161 13:33 8,544
2400443 유머 아이돌 회사 연습실에 있는 그거 3 13:32 1,656
2400442 기사/뉴스 “어린 여자 만나고파” 30대 남성 위조 신분증 제작...“3살만” 12 13:31 769
2400441 이슈 오늘 리부트 공식발표 했는데 반응 갈리는 영화... 26 13:28 3,056
2400440 유머 [선업튀] 더쿠덬들의 이클립스 최애곡은? 78 13:27 617
2400439 기사/뉴스 '12중 추돌'에 직장 잃고 다치고…"급발진 의심" 벤츠 상대로 경비원과 차주가 함께 소송 16 13:27 1,198
2400438 유머 모두의 예상대로 민희진 패러디한 SNL 예고 쿠키영상 19 13:27 1,735
2400437 이슈 잘생겼다고 얘기 나오는 중인 짱구 사촌형 15 13:26 1,618
2400436 기사/뉴스 미·일 동맹, 바이든 실언에 흔들?…일본, '외국인 혐오국' 발언 공식 항의 4 13:26 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