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디 드라마에서 게이바 연출한 모습 보고 코웃음 쳤던 기억. 게이가 사는 집에 대한 (헤테로의) 이해도 별반 다를 바 없지 싶어서, 다년간의 번개 및 게이들이 사는 집에 다녀본 경험을 토대로 지독하게 획일적인 게이 취향에 대한 첫 번째 글을 써볼까 한다.
혼자 사는 30대(20대는 돈이 없어서 자기 취향대로 못 꾸민다) 남자의 집에 방문한다고 가정할 때, 그 남자가 게이인지 아닌지를 알아볼 수 있는 단서가 몇 있다.
조도가 현저히 낮은 조명
게이들은 그 악명에 걸맞게, 하나같이 어둠의 자식들이다. 이들은 일정 조도 이상의 시퍼런 형광등 빛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고통을 느끼기에, 온 방을 누렇게 물들여버리는 낮은 조도의 조명을 지극히 사랑한다. 헤테로들이 무드등이라고 부를 법한 등을 일상적으로 켜놓고 생활한다는 뜻이다. 남자 혼자 사는 공간에서 형광등의 시린 기운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 둘 중 하나다. 유별난 취향을 가진 헤남이거나, 보통의 게이이거나…
향과 관련된 이런저런 물건
캔들, 캔들 워머, 인센스, 디퓨저, 향을 머금은 가습기, 어쩌고저쩌고… 게이가 사는 공간에는 향과 관련된 물건이 꼭 하나씩, 잘 보이는 곳에 놓여 있기 마련이다. 무인양품 디퓨저를 꽤 많이 봤고, 캔들 워머도 상당히 대중적이다. 돈 좀 있는 애들은 비싼 인센스나 딥티크 디퓨저 같은 것을 들여놓기도. 게이가 이렇게나 향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자기 공간에서 홀아비 냄새가 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짙은 회(갈)색 또는 하얀색으로 통일된, 두툼한 무지 수건
이 바닥의 금기 중 하나: 어디선가 받아온, 글씨가 떡하니 박혀 있는 저질 수건을 쓰는 것이다. 작정하고 산 듯한, 짙은 회(갈)색 또는 하얀색의 두툼한 무지 수건을 욕실 한켠에 가지런히 개어놓는 것이 기본 교양이 되는 셈. 자고로 수건이란 게이에게 있어 생활 필수품과도 같은 것이라, 신경을 안 쓸 래야 안 쓸 수가 없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
러쉬, 이솝, 무인양품, 프라이탁…
어떤 물건에 붙어 있는 브랜드가 눈에 꽂혔다면, 넷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겠다. 러쉬야 뭐 이런저런 이유로 성소수에게 유명한 브랜드. 이솝은 단지 게이들이 그런 느낌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숱하게 간택된다. 무인양품이야 뭐, 아무리 매국노 소리를 들어도 버릴 수가 없는 최애 브랜드 중 하나고… 거적데기 같이 생긴 프라이탁도 참 많이들 들고 다닌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브랜드가 있겠지만, 시그니처 브랜드로 꼽을 만한 게 딱 이 정도.
분에 넘치는 식물
케바케지만, 식물을 사랑하는 게이가 꽤 많다. (녹색당?) 내가 가본 집 중에서는 심지어 부엌 한복판에 웬 고무나무가 놓여져 있었고, 어떤 집은 베란다 전체가 갖가지 비싸보이는 식물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꼭 그 정도가 아니라 할지라도, 라탄 바구니 같은 것에 들어간 좀 과해보이는 식물 하나쯤은 있게 마련인데… 혼자 사는 웬만한 헤남이 구태여 식물 같은 걸 집안에 들여놓을 리 없다는 점에서 살짝 튀어보일 수밖에.
쓸데없는 디테일
좀처럼 형언하기 어려운 이 느낌. 게이가 사는 공간에 가면 곳곳에서 뜬금포로 쓸데없는 디테일을 발견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옷걸이가 하나의 재질로 통일되어 있다든지, 휴지에 휴지곽이 씌워져 있다든지, 찬장 한켠에 커피 원두가 종류별로 가지런히 놓여 있다든지, 욕실 제품이 무인양품 용기에 종류별로 담겨 있다든지, 어디선가 일부러 사온 것 같은 특이한 장식물 콜렉션이 전시되어 있다든지, 바닥 깔개와 카페트 색깔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든지… 게이가 사는 집에 들어갔을 때 살짝, 이런 집에 사람이 사는 건가? 싶기도 하고, 모델하우스처럼 잘 꾸며져 있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건, 다 이런 쓸데없는 디테일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영업비밀을 너무 많이 풀었나 싶지만, BL러라면 모쪼록 설정 짤 때 참고하기 바라고. 어디까지나 스테레오타입에 기반한 우스갯소리니까 일일이 확인하려(따지려) 들지는 말고… (아웃팅 금즤!)
https://onstyle.postype.com/post/7781492?fbclid=IwAR2OOKwcU54-9QRbyNDqDl9m684jzTfQJwSddm1Tkxbaq8FqJhIr3S-k9K4
혼자 사는 30대(20대는 돈이 없어서 자기 취향대로 못 꾸민다) 남자의 집에 방문한다고 가정할 때, 그 남자가 게이인지 아닌지를 알아볼 수 있는 단서가 몇 있다.
조도가 현저히 낮은 조명
게이들은 그 악명에 걸맞게, 하나같이 어둠의 자식들이다. 이들은 일정 조도 이상의 시퍼런 형광등 빛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고통을 느끼기에, 온 방을 누렇게 물들여버리는 낮은 조도의 조명을 지극히 사랑한다. 헤테로들이 무드등이라고 부를 법한 등을 일상적으로 켜놓고 생활한다는 뜻이다. 남자 혼자 사는 공간에서 형광등의 시린 기운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 둘 중 하나다. 유별난 취향을 가진 헤남이거나, 보통의 게이이거나…
향과 관련된 이런저런 물건
캔들, 캔들 워머, 인센스, 디퓨저, 향을 머금은 가습기, 어쩌고저쩌고… 게이가 사는 공간에는 향과 관련된 물건이 꼭 하나씩, 잘 보이는 곳에 놓여 있기 마련이다. 무인양품 디퓨저를 꽤 많이 봤고, 캔들 워머도 상당히 대중적이다. 돈 좀 있는 애들은 비싼 인센스나 딥티크 디퓨저 같은 것을 들여놓기도. 게이가 이렇게나 향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 자기 공간에서 홀아비 냄새가 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짙은 회(갈)색 또는 하얀색으로 통일된, 두툼한 무지 수건
이 바닥의 금기 중 하나: 어디선가 받아온, 글씨가 떡하니 박혀 있는 저질 수건을 쓰는 것이다. 작정하고 산 듯한, 짙은 회(갈)색 또는 하얀색의 두툼한 무지 수건을 욕실 한켠에 가지런히 개어놓는 것이 기본 교양이 되는 셈. 자고로 수건이란 게이에게 있어 생활 필수품과도 같은 것이라, 신경을 안 쓸 래야 안 쓸 수가 없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
러쉬, 이솝, 무인양품, 프라이탁…
어떤 물건에 붙어 있는 브랜드가 눈에 꽂혔다면, 넷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겠다. 러쉬야 뭐 이런저런 이유로 성소수에게 유명한 브랜드. 이솝은 단지 게이들이 그런 느낌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숱하게 간택된다. 무인양품이야 뭐, 아무리 매국노 소리를 들어도 버릴 수가 없는 최애 브랜드 중 하나고… 거적데기 같이 생긴 프라이탁도 참 많이들 들고 다닌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브랜드가 있겠지만, 시그니처 브랜드로 꼽을 만한 게 딱 이 정도.
분에 넘치는 식물
케바케지만, 식물을 사랑하는 게이가 꽤 많다. (녹색당?) 내가 가본 집 중에서는 심지어 부엌 한복판에 웬 고무나무가 놓여져 있었고, 어떤 집은 베란다 전체가 갖가지 비싸보이는 식물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꼭 그 정도가 아니라 할지라도, 라탄 바구니 같은 것에 들어간 좀 과해보이는 식물 하나쯤은 있게 마련인데… 혼자 사는 웬만한 헤남이 구태여 식물 같은 걸 집안에 들여놓을 리 없다는 점에서 살짝 튀어보일 수밖에.
쓸데없는 디테일
좀처럼 형언하기 어려운 이 느낌. 게이가 사는 공간에 가면 곳곳에서 뜬금포로 쓸데없는 디테일을 발견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옷걸이가 하나의 재질로 통일되어 있다든지, 휴지에 휴지곽이 씌워져 있다든지, 찬장 한켠에 커피 원두가 종류별로 가지런히 놓여 있다든지, 욕실 제품이 무인양품 용기에 종류별로 담겨 있다든지, 어디선가 일부러 사온 것 같은 특이한 장식물 콜렉션이 전시되어 있다든지, 바닥 깔개와 카페트 색깔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든지… 게이가 사는 집에 들어갔을 때 살짝, 이런 집에 사람이 사는 건가? 싶기도 하고, 모델하우스처럼 잘 꾸며져 있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건, 다 이런 쓸데없는 디테일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영업비밀을 너무 많이 풀었나 싶지만, BL러라면 모쪼록 설정 짤 때 참고하기 바라고. 어디까지나 스테레오타입에 기반한 우스갯소리니까 일일이 확인하려(따지려) 들지는 말고… (아웃팅 금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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