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ㅊ ㅉㅃ
송아야, 행복해?
"응, 행복해"
20대의 마지막, 불완전한
스물
아
홉
의 이야기
서령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4수 끝에 다시 서령대 음대로 들어간 송아(박은빈)는
서령대 개교 60주년 연주회 연습이 한창이다
잠시 후 예술의 전당으로 들어오는
서령대 출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박준영(김민재)
"아니!!!"
"쿵!!"
"죄송합니다, 손이 미끄러져서"
(20초 전)
(미끄러진게 아닌데~~~)
그렇게 송아는 리허설 중 쫓겨나
멀리서 연주회를 바라본다
눈물이 났다
그가 쏟아내는 음악이
너무 뜨거워서
내 안에 담긴 것이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연주회가 끝난 뒤]
그런 송아가 준영이는 신경쓰이는걸까
경후문화재단의 팀장이자,
준영이의 누나와도 같은 존재인
차영인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
비를 맞고 가는 송아를 보게된다
그렇게 집에 들어온 송아
집에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권해보지만
여러 복잡한 감정이 드는 송아는
방에 홀로 앉아 맥주 한 캔을 마시는데
맥주를 흘린 곳이 하필이면
본인의 이름을 번지게 한 것을 보며
미루고 있었던 경후문화재단 인턴 합격 메일에
답장을 해본다
그렇게 인턴으로 출근하는 송아
틈틈이 바이올린 연습도 빠질 수 없다
그렇게 송아는 리허설룸을 쓸 수 있게되고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준영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홀린듯 그의 연주를 감상하는데
"혹시 여기 쓰세요?"
"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송아는 뭐가 그렇게 매번 죄송한걸까
[첫 회식]
짧은 치마를 입고 있던 송아의
앉은 자리가 불편해보였던
팀장은 준영이를 데리고 오라는 핑계와 함께
자리에 나가게 해준다
"네, 그럼 30초만"
(굿보이)
맨날천날 [죄송합니다]로만
알아듣는 인간들만 보다
처음으로 내 이름을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생겼다
(이야 이게, 적당한 거리감이 주는 짜릿함이 있네)
집으로 돌아온 송아는
준영을 검색해본다
그렇게 많은 연주 영상 중
송아가 찾는 곡만 없다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다음 날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두사람
(아 뭔데 왜 해명하는데~~~)
나는 왜 그렇게 물었을까
그때
그가 대답했다
"아니요 안 좋아합니다, 브람스"
브람스가 평생 사랑했던 사람은
선배 음악가이자 절친한 동료였던
슈만의 아내, 클라라였다
같은 음악가였던 클라라는
브람스의 곡을 자주 연주했지만
그녀의 곁엔
항상 남편, 슈만이 있었다
그런 클라라의 곁에서
브람스는 일생을 혼자 살았다
나중에 알았다
그는 브람스를 연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임산부였던 유진대리의 휴직으로 인해
송아는 바빠졌고
회의 전 나눠줄 커피를 사오던 중
제대로 닫기지 않은
커피 한 잔이 넘치게 된다
송아가 더 달라고 하기전에
재빨리 입에 갖다대는 준영
심장이 빨리 뛰어
커피를 안 마시던 이가
흘린 커피를 대신 마셔준다
경후그룹 회장의 저택에서
바이올린 영재 연주회가 있는 날
피아노 협연을 위해 준영과 송아도 참석하는데...
"송아씨"
(맛집이네)
리허설 때 보여줬던 호흡 만큼
본연주 때도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다
연주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얼씨구)
"그 때의 연주가"
"자꾸 여기를 건드려요"
준영은 앉아서 송아의 말을 곱씹어본다
그리고 들어오는 한 사람
"저 여기 앉아도 될까요?"
"아 네. 얼마든지"
그렇게 송아와 준영은
깊은 밤을 함께했다
"우리 친구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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