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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이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던 후배를 위해 쓴 곡

무명의 더쿠 | 09-01 | 조회 수 9417
https://m.youtu.be/mrDL_A9hw3I

비밀의 화원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들은 걱정 없이

아름다운 태양 속으로
음표가 되어 나네

향기 나는 연필로 쓴 일기처럼
숨겨두었던 마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있어
비가 와도 젖지 않아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투성이고 외로운 나를 봐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야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뒤뜰에 핀 꽃들처럼

점심을 함께 먹어야지
새로 연 그 가게에서

새 샴푸를 사러 가야지
아침 하늘빛의 민트향이면 어떨까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월요일도 화요일도 봄에도
겨울에도 해가 질 무렵에도

비둘기를 안은 아이같이
행복해줘 나를 위해서

난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아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난 다시 꿈을 꾸게 되었어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 나의 초라한 마음을
받아준 순간부터 랄라라릴라





-실제 9집 앨범 제목이 ‘Asian Prescription’(아시아 처방ㆍ1999년)이기도 했죠.

“맞아요. 3, 4집 때만해도 그런 생각은 할 겨를이 없이 공부하고 곡 쓰고 제작하기에 급급했죠. 그러다가 생각해보니, 저도 세상에게 받은 상처를 음악을 만들면서 치유했더라고요. 90년대에 일본에서 제 공연을 본 한 노부부가 메시지를 남긴 적이 있는데 거기에 이런 표현이 있었죠. 오늘 이 공연을 보면서 우리가 많은 곳을 여행했다고. 엄청 기뻤어요. 그때 깨달았죠. 내 음악으로 사람들이 치유가 됐으면 해서 음악을 한다는 걸. 거기다 ‘10년, 20년 후에 들어도 촌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두 가지 생각만 하면서 음악을 해요.”

-‘사람들이 왜 내 음악에 치유받을까’ 생각해본 적 있나요?

“아픔이나 상처를 겪어본 사람이 남도 치유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솔직한 내 얘기를 하니까 듣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거겠죠. 아까 말한 ‘비밀의 화원’도 우울증을 겪던 후배를 응원하려고 만든 곡이거든요.”

[김지은의 '삶도'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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