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10번출구 인근 상가 수의 계약으로 매입…1500억 육박
사진설명: 해커스가 신사옥을 짓기 위해 최근 매입한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상가 전경. (출처: 파이낸셜뉴스 DB)
[파이낸셜뉴스] ‘외국어 강좌’로 유명한 해커스어학원이 강남역에 새 사옥을 짓는다. 현재 해커스어학원은 사옥 부지 매입을 마치고 명도절차를 진행 중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해커스어학원은 최근 사옥 신축 등의 목적으로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상가를 매입했다.
해당 상가는 면적 1709.40㎡ 대지에 건축면적 773.12㎡, 건폐율 45.23%인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이 건물은 그간 매각을 위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절차를 거쳤으나 수차례 유찰되다 최근 해커스어학원에 수의계약 형식으로 팔렸다.
호가는 1450억원 이상이며, 매매대금(계약금 500억원)을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당 가격은 약 2억9000만원이다. 현재 일부 임차인들의 계약이 짧게는 2~3년, 길게는 약 10년까지 남아 있어 명도절차를 거치고 있다.
해커스어학원은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61길 13에 지하 5층~지상 18층 오피스텔을 지을 예정이다. 현재 해커스학원은 이 건물은 별관으로 사용 중이다.
완공 후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은 리테일(근린생활시설) 용도로 쓰이는데 해커스어학원 본사가 이곳에 들어선다. 지상 4층부터 18층까지는 280세대를 수용하는 오피스텔로 지어진다. 착공 및 준공 시기는 미정이다.
이와 관련 해커스어학원 관계자는 "아직 명도 등 여러 문제가 남아 있어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창동 밸류맵리서치 팀장은 "강남역 대로변 오피스는 최근 평당 4억원에서 6억9000만원까지 거래돼 부르는 게 값이지만, 신사옥 예정지는 대로변에서 벗어나 이보다 가격이 낮다"며 "호가를 감안한 실거래가는 시장가격 수준으로 결정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커스어학원 신사옥과 오피스텔이 들어설 강남역 일대는 대표적인 업무지역이다. 신사옥 예정지는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테헤란로 금융클러스터와 가깝다.
강남역은 신분당선이 교차하고 경기도 광역버스 정류장이 있어 하루 유동인구만 25만명이 넘는다. 인근에는 해커스를 비롯해 YBM, 영단기, 파고다 등의 어학원이 몰려있어 어학원 종사자, 그리고 대기업 및 금융 종사자 등의 풍부한 임대수요가 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노량진에서 진출한 공단기·박문각·해커스패스 등 공무원 학원이 강남역에 문을 열면서 분당이나 인근 수도권 지역과 강남 지역에 거주하는 공시족들이 최근 접근성 좋은 강남역 학원가로 모이고 있다"며 "실제 강남역은 노량진보다 집에서 가깝고 학원들이 모여 있어 수험 생활을 하기에 괜찮다. 이같은 니즈를 반영해 해커스도 새 사옥을 강남역 부근에 짓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