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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수재민 아픔 달래준 ‘사랑의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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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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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으로 지금 당장 봉사활동을 하러 갑시다. 피해가 너무 심각해요.”

10일 오후 9시 뉴스를 보던 정관훈 씨(63)는 갑자기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단체 대화방에 글을 남겼다.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마을과 시장까지 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접한 뒤였다. 정 씨가 글을 올린 곳은 서울 강동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회원들과 주민들이 모인 봉사회 대화방이다. 정 씨의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회원 10명이 흔쾌히 응했다. 정 씨는 1998년부터 22년간 이 지역에서 봉사단체를 이끌고 있다.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으로 서울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하지만 이들은 11인승 차량 1대와 조리가 가능한 트럭 2대를 급하게 구했고, 조리 도구와 재료를 챙긴 뒤 오후 11시경 구례군 구례읍 5일시장으로 향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4시간 거리(290km)를 꼬박 달려 시장에 도착한 시간은 다음 날 오전 3시경. 비는 추적추적 내렸고 시장에는 껌껌한 어둠이 깔려 있었다. 요리 경력이 20년이 넘는 베테랑들이지만 배식 시간을 맞추려면 눈 붙일 틈이 없었다. 정 씨와 회원들은 트럭 2대에 나눠 타고 조리를 시작했다. 밀가루를 반죽해 삶고, 불 세기를 조절해가며 양념을 볶았다. 습한 날씨에 불 앞이라 그런지 땀이 비처럼 쏟아졌다. 점심시간에 맞춰 짜장면 1000그릇을 만들고 나서야 허리를 펼 수 있었다.

오후 2시. 정 씨와 회원들은 다시 조리 도구와 재료를 챙겨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로 달려갔다. 화개장터의 비 피해가 심각하다는 말을 듣고 저녁 배식에 맞춰 이동한 것이다. 정 씨와 회원들은 준비한 재료를 탈탈 털어 짜장면 1000그릇을 정성스레 만들어 냈다. 복구에 나섰던 자원봉사자들이 짜장면을 받아 들기가 무섭게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그릇에는 짜장면과 빗물이 범벅이 됐다. 면은 퉁퉁 불었지만 “그래도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현장에서 만난 정 씨는 “수해로 힘든 분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바로 달려왔다”면서 “현장에서 맛있게 드셔주시면 그걸로 감사할 따름”이라고 미소 지었다.


http://naver.me/5O5dId1U

강동구 중국집투어한번 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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