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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임대차법 이틀째 중개업소 표정… "전세 실종, 월세 전환 더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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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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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사 갈 곳을 찾아야 하는데… 전세 매물이 아예 없네요.”

서울 영등포구의 오피스텔에서 살던 김모(37)씨는 이번달 계약기간이 만료돼 전세로 옮길 것을 계획했으나 1일 끝내 포기하고 말았다. 전날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가 들어간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전격 시행되면서, 최근 안그래도 귀하던 전세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당장 이주해 살 곳이 막막해진 김씨는 "직장 근처인 영등포구는 포기하고 결국 점점 외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개정 법안 시행 초기여서 일단 임대인들이 '눈치 보기' 전략으로 돌아선데다, 한번 임대계약을 맺으면 최소 4년간은 세입자를 바꿀 수도, 전셋값을 크게 올릴 수도 없다는 말에 너도나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구로구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모(49)씨는 "아무리 전세시세가 올랐다고 해도, 장기간 전셋값이 묶인다는 사실에 집주인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심지어는 소유한 집이 공실 상태인데도, 아무데도 매물을 내놓지 않는 임대인들도 많다"고 전했다.

개정 법안 시행 이후, 기존에 나와 있던 전세 매물들이 하나둘 속속 월세로 전환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서울 망원동의 빌라를 전세로 내놓았던 이모(35)씨는 "2년이 지나서도 지금과 거의 같은 수준의 전셋값을 받느니 매달 월세를 받는 게 더 낫다"며 "당장 월세를 꺼리는 세입자들도 시장에 더는 전세가 없다는 걸 실감하고 나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세입자는 전세를 원하는데 집주인은 월세 매물만 내놓으니 계약이 성사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인중개 업계는 당분간 거래 실종에 따른 불황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성동구에서 7년간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한 이모(56)씨는 "지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의 위기를 넘어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씨는 "코로나19가 심각할 때도 하루에 한 건은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매물을 보여주지도 못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완전히 없어진 전세 매물을 되살릴 추가 대책을 정부가 조속히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업계에선 심각해진 전세 기근 현상이 당분간 완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박모(50)씨는 "한 차례 시세 변동이 생길 때가 돼야 임대차보호법의 영향력이 나타나며 임대인들이 그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임대인들의 '눈치 보기' 전략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http://naver.me/56liTg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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