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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유리사는 어떻게 중국의 ‘덕후’들에게 ‘신비소녀’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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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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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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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리사 인스타그램
‘유리사’는 본명 박선혜의 인터넷 아이디로, 그는 온라인 쇼핑몰 ‘고로케샵’의 피팅 모델이었다. 일하는 사이 틈틈이 SNS에 로리타 패션을 소화한 사진들을 올렸고, 작년 10월부터는 이것을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이 사진들이 큰 반응을 얻으면서 순식간에 ‘루리웹 여신’으로 유명해졌다. 요즘에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 스타의 탄생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유리사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는 지난 3월, 2억 명의 가입자가 있는 중국 SNS 웨이보에 로리타 옷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렸고,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어 게임 [마비노기 듀얼]의 모델이 됐다. 그리고, 얼마 전 이민호, 박솔미, 한주완, 이다윗, 박시양 등이 소속된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하우스)는 유리사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유리사를 섭외하기 위한 중국의 이름 있는 기업들의 문의가 많았다.” 스타하우스 김민지 홍보실장이 말하는 유리사와의 계약 이유다. 유리사가 웨이보에 사진을 올린 후, 그는 중국에서 ‘신비소녀’, ‘한국제일미녀’ 등 다양한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얻었다. 웨이보 계정 팔로워는 82만 명을 넘었고, 중국 포털 텅쉰에서 중국 여자들이 갖고 싶은 얼굴로 안젤라 베이비, 판빙빙, 쑨리와 함께 꼽힐 만큼 높은 인지도를 얻었다.

이런 반응에 대한 단서는 지난 8월, 유리사가 방문한 중국 대형 게임 행사 ‘차이나 조이 2015’에서 찾을 수 있었다. 당시 투도우, 시나, 소후 등 중국의 주요 매체에서 유리사에 대한 취재 요청을 했을 만큼, 유리사는 중국 게임 이용자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중국 게임인구는 5억 명(중국게임공작위원회(GPC) [2014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으로 추산될 만큼 엄청난 숫자고, 그들은 게임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만화 등 ‘서브컬처’로 분류되는 대중문화 장르들을 동시에 즐기는 경향이 있다.

이들에게 로리타 패션을 입고, 취미로 건담 프라모델를 조립하고, 각종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즐기는 유리사는 호감의 대상이다. 이를테면 한국에서 코스프레를 하거나, 특정 운동 종목을 좋아하는 여자가 관련 커뮤니티에서 ‘**여신’으로 불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물론 한국이든 중국이든 SNS에 사진을 올리고, 그것이 화제가 되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유리사는 동글동글하고 큰 눈에 희고 마른 몸으로 세일러 교복이나 여고생 운동복을 입거나, 캐릭터를 합성한 사진 등을 집중적으로 올렸다. 그만큼 서브컬처 팬들이 보기에 유리사는 마치 일본 만화 속 캐릭터가 현실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줬고, 그들의 취향을 문자 그대로 저격했다.

이것은 지금 매스 미디어 바깥에서 스타, 그것도 국제적인 스타가 탄생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다. 누군가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화제가 되는 것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이다.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의 박소라, 밀크코코아의 윤선영, 임블리의 임은혜 등 쇼핑몰 모델들이 연예인과 비슷한 인기를 얻는 것 역시 익숙하다. 박소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7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유리사는 여기서 더 나아가 특정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좋아할 사진을 그들이 볼 수 있는 곳에 올렸고, 그 반응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과 엔터테인먼트사 계약까지 이뤄냈다. 취향이 분명한 이른바 ‘예쁜 덕후’가 ‘덕후’들을 공략해 인터넷 스타가 되고, SNS를 타고 중국까지 가더니 스타가 됐다. ‘덕후’들의 서브컬처부터 중국까지, 이것이야말로 2015년 현재 한 사람이 스타가 될 수 있는 모든 새로운 것들이다.

글. 이지혜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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