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33년 전
작품인 Like A Prayer 뮤비를 게시함.
이 비디오는 당시에 엄청난 논란을 몰고 왔던 내용으로
마돈나는 이를 발매함과 동시에 대대적인 항의를 받으며 수많은 광고 계약을 취소를 당하고 방송 출연을 못하게 되는 위기를 맞게됨.
비디오의 내용은 다음과 같음
길을 가던 마돈나는 우연히 백인들이 강도를 저지르는 것을 보았음
조사를 하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었겠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진상을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무작정 범행 장소에 있던 흑인을 체포해서 끌고감
그가 잡혀간 건 오로지 피부색 때문이었음.
진실을 알고 있는 마돈나는 보복이 두려워서 자신이 증인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현장을 떠나게됨
방황하던 그녀는 눈앞에 보이는 예배당으로 들어가게 됨
그곳에는 창살 속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검은 예수의 조형물이 있었고
그는 검은 피부를 하고 있지만 눈물을 흘릴 줄 아는 감정이 있는 존재처럼 보였음
마돈나는 그 모습을 보고 조금 전에 잡혀갔던 무고한 흑인 청년의 모습을 상상함
어느새 예수는 그 흑인 청년이 되어 마돈나의 눈앞에 나타나고 환상 속에서 마돈나는 그와 사랑을 나누고
마돈나의 손에 예수의 상처가 새겨지고 불타는 십자가가 그녀를 휘감으며 격렬한 감정에 휩싸인 채 그녀는 춤추고 노래하며 깨달음을 얻게됨
성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합창을 하며 마돈나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줌
어느새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성가대의 장대한 사랑의 찬양으로 변해 있음
환상 속에서 깨어난 마돈나는 비로소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진정 옳은지를 깨닫고 경찰서로 달려가 진실을 말하고
흑인 청년의 손을 잡고 함께 교회로 달려감
당시 미국 기독교인들과 보수층은
이 뮤직비디오에 크게 분노해서 마돈나가 눈에 띄면 죽이려고 할 정도였고
바티칸에서는 이 뮤직비디오를 비난했고 시민단체에서는 앨범 불매 운동을 벌였음
명목상으로는 십자가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하는 등 신성 모독을 저질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으나
누가 봐도 그건 핑계에 불과했고
사실은 감히 대중가수 주제에 거기에다가 나이도 어린 가수가 종교와 인종에 관한 이슈를 정면으로 끌어내 의문을 던지는 게 꼴보기 싫기 때문이었음
자유의 나라라는 미국에서조차 불과 30년 전까지도 대놓고 벌어지던 일이었음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들 그런것조차 말하지 못하던 시대가 있었음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비슷비슷한 노래가 계속 발표되는 걸 보며
가수들 시류 코인 타는거 피곤하다고 그만 좀 가르치라고 불평하기도 하지만..
한번씩 이 생각을 할수밖에 없음.
분명 사회 인식 변화에는 예술이 공헌하는 지점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걸 당연히 말할 수 있게 된 건 이런 질문을 꾸준히 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기득권과 싸워온 예술가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해 이 뮤비는 현지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음
30년 전에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이슈를 향해 이런 음악을 만들고 도발을 한 건 창작자로서 대단한 통찰력을 발휘한 결과였음
이런게 그녀가 당대에 그렇게 단순 댄스가수라고 무시받고 폄하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리빙레전드라는 소리를 듣고있는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됨.
https://m.youtu.be/79fzeNUqQb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