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의 짱친이자 헤르미온느의 미래 남편 론 위즐리...
원작을 읽으면 영화가 그를 얼마나 너프시켰는지 알 수 있다
#1.
"움직이지 마!" 헤르미온느가 그들에게 소리쳤다. "난 이걸 알아……. '악마의 덫'이라는 식물이야!"
"이름을 알아서 참으로 다행이야. 이름을 안다는 건 대단히 유용하거든." 론이 덩굴이 목 위로 감겨 올라오지 못하게 하려고 몸을 뒤로 젖히며 딱딱거렸다.
"조용히 해, 이걸 죽일 방법을 기억하려고 애쓰는 중이니까!"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서둘러, 숨을 쉴 수가 없어!" 덩굴이 가슴까지 감겨 올라오자 해리가 헐떡거리며 말했다.
"악마의 덫, 악마의 덫…… 스프라우트 교수가 뭐라고 말했더라? 그건 어둠과 축축한 걸 좋아한다……."
"그러니까 불을 붙여!" 해리는 숨이 막혔다.
"그래…… 물론…… 하지만 장작이 없어!" 헤르미온느가 양손을 꼭 쥐며 외쳤다.
"너 정신 나갔니?" 론이 고함을 질렀다. "너 도대체 마법사니 아니니?"
"아, 그렇지!" 헤르미온느가 말했다. 그녀가 요술지팡이를 홱 끄집어내 휘두르며 뭐라고 중얼거리자, 스네이프에게 사용했던 것과 똑같은 푸른색 불꽃이 그 식물을 향해 확 피어올랐다. 그 식물이 빛과 온기를 피해 달아나자, 두 소년은 몸을 꼭 조이던 덩굴손이 순식간에 풀어지는 걸 느꼈다. 그것은 꿈틀거리기도 하고 도리깨질하듯이 격렬하게 움직이면서, 그들의 몸을 놔 주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中
마법 놔두고 불 붙일 장작 찾는 헤르미온느한테 지팡이 뒀다 뭐하냐고 일침놓는 론
헤르미온느는 호그와트 입학 전까지 머글세계에서 머글처럼 자라왔던 아이이고, 론은 태어날때부터 마법사세계에서 자라온 순혈마법사 출신임
둘이 자라온 환경이 워낙 달라서 론은 불을 붙일땐 마법을 쓰면 된다는 논리가 자연스럽게 떠오르지만 호그와트 갓 입학한 헤르미온느는 아님
마법세계에서 쭉 자라온 론과 머글세계에서 자라온 헤르미온느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던 씬
하지만....
악마의 덫에 잡힌 론은 살려달라고 소리지르기 바쁘고
헤르미온느 혼자 지혜롭게 책 내용을 떠올려서 마법으로 론을 구해줌
와중에 헤르미온느한테 고마운 줄도 모르고 허세만 부리던 론은 해리에게 일침맞음
#2
"늑대인간과 진짜 늑대를 어떻게 구별하는지 누가 말해 볼 수 있을까?" 스네이프 교수가 물었다.
모두 말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하지만 헤르미온느는 에외였다. 늘 그렇듯이 그녀가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아무도 없나?" 스네이프 교수가 헤르미온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물었다. 그가 다시 심술궂게 미소 지었다. "루핀 교수가 그 기본적 차이도 아직 가르쳐 주지 않았다니……."
(중략)
"교수님." 헤르미온느가 여전히 손을 들어 올린 채 말했다. "늑대인간은 몇 가지 사소한 면에서 진짜 늑대와 다릅니다. 늑대인간의 주둥이는……."
"네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말한 게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그레인저." 스네이프 교수가 냉담하게 말했다. "비위에 거슬리게 아는 체한 벌로 그리핀도르에 5점을 감점하겠다."
헤르미온느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손을 내리고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마룻바닥만 내려다보았다. 학급 아이들은 모두 스네이프 교수를 노려보았다. 그건 그들이 그를 얼마나 싫어하느냐를 말해 주는 확실한 증거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적어도 한 번쯤은 헤르미온느를 잘난 체하는 아이라고 놀려 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주일에도 몇 번씩 잘난 체한다고 헤르미온느를 놀려 댔던 론까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대들었다. "질문을 하셨으면 대답을 들으셔야죠! 대답을 듣고 싶지도 않으면서 도대체 왜 물으신거죠?"
학급 아이들은 순간적으로 그가 너무 지나쳤다는 걸 알았다. 스네이프 교수가 론에게로 천천히 다가가자 아이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
"징계다, 위즐리." 스네이프 교수가 얼굴을 론에게 바짝 갖다대고 능글맞게 말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만 더 내 수업 방식을 비난했다간, 평생 후회하도록 만들어 줄 테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中
공개적으로 헤르미온느 꼽주는 스네이프에게 대들다가 징계먹는 론
하지만....
스네이프한테 대들기는 커녕 오히려 동조하고 있음
#3
"친구를 도와주러 왔구나." 그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꼭 오랫동안 말을 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들렸다. "네 아버지도 나를 위해서라면 똑같이 했을 게다. 교수님을 부르러 가지 않다니 용감하구나. 고맙다……. 덕택에 모든 일이 훨씬 더 수월하게 풀릴 것 같구나……."
아버지를 빈정거리는 것 같은 블랙의 말이 해리의 귀에는 마치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 대는 것처럼 들렸다. 가슴속에서는 증오만 끓어오를 뿐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 해리는 난생처음, 방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격하기 위해…… 아니 죽이기 위해 지팡이를 되찾고 싶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론과 헤르미온느가 양쪽에서 그를 끌어당겼다……. "안돼, 해리!" 헤르미온느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했다. 그러나 론은 달랐다.
"해리를 죽이려면 우리도 함께 죽여야 해요!" 그가 블랙을 노려보며 사납게 소리쳤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中
시리우스가 해리를 죽이러 나타난 탈옥범이라 오해하던 시절 해리의 앞에 시리우스가 나타남
헤르미온느는 겁에 질려 해리에게 시리우스한테 가지 말라고 간신히 말한 수준이었지만 론은 대놓고 해리 죽이기 전에 우리부터 죽여야할거라고 소리침
하지만....
론의 대사와 역할은 헤르미온느의 것으로 수정되었고
론은 구석에서 멀뚱멀뚱거리기만 함
#4
"학교가 다시 문을 연다고 해도 난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야."
해리가 불쑥 말을 내뱉었다.
(중략)
"그게 덤블도어 교수님께서 내가 하길 원하셨던 일이야. 그래서 나에게 호크룩스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다 해 주셨던 거야. 만약 덤블도어 교수님의 생각이 옳았다면…… 난 분명히 그분이 옳다고 확신하지만…… 아직도 저 바깥 어딘가에는 나머지 네 개의 호크룩스가 남아 있어. 난 그것들을 찾아서 없애 버려야만 해. 그런 다음 볼드모트의 일곱 번째 영혼 조각을 추적해야만 하겠지. 아직 그자의 몸 속에 들어 있는 것 말이야. 내 손으로 그자를 없애 버리겠어. 그리고 만약 그러는 도중에 세베루스 스네이프를 만나게 되면……."
해리가 덧붙였다.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고, 그자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불운이 되겠지."
한동안 긴 침묵이 흘렀다.
(중략)
"우리도 같이 갈게."
론이 불쑥 말했다.
"뭐라고?"
"네 이모와 이모부님 댁에 말이야."
론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네가 어디를 가든지 우리는 너와 함께 갈 거야."
"안 돼!"
해리가 얼른 말했다.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는 다만 그들에게 그가 홀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납득시킬 생각이었다.
"네가 전에도 한 번 우리에게 말한 적이 있었어."
헤르미온느가 침착하게 말했다.
"우리가 원한다면 되돌릴 시간이 있다고 말이야. 우리는 충분히 그 시간을 거쳤어, 안 그래?"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항상 너와 함께 있을거야."
론이 다짐했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中
덤블도어 교수가 죽자 혼자서 볼드모트를 없애기 위한 여행을 떠나겠다는 해리
생사가 보장되지 않는 위험한 여행임에도 론과 헤르미온느는 해리와 함께 가겠다고 다짐함
그리핀도르답게 3인방의 용기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임
하지만....
혼자 여행길에 오르려는 해리에게 나도 함께 하겠다고 의리있게 말해주는건 헤르미온느 뿐
론은 뒤에서 대사 하나 없이 저러고만 있음
이 외에도 자잘하게 수정된 것, 생략된 것 다 포함하면 더 많음
이런 현상은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심해지는데 특히 데이빗 예이츠(불사조기사단~죽음의성물 감독) 작품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남
영화만 보면 해리+론+헤르미온느로 이루어진 골든트리오가 아니라
해리+헤르미온느 골든듀오에 론은 그냥 꼽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