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팁/유용/추천 습관: '자꾸 미루는 습관' 고치는 현명한 방법
44,410 1263
2020.05.18 08:59
44,410 1263

미루는 습관때문에 힘들어 하던 원덬이가 우연하게 접한 기사인데 좋아서 공유하려고 올려봐! 


일을 미루지 않는 법은?


1787년 11월 3일 체코 프라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신작 오페라 '돈 지오반니'의 초연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는 분명 일을 미루는데 있어서도 선수였다. 오페라의 첫 공개까지 하루밖에 안 남았는데도, 도입 부분을 작곡하지 않고 하루 종일 밖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

결국 모차르트의 친구들이 나서서 그를 뜯어 말렸다. 모차르트는 한 밤중에 집으로 돌아와 곡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부인이 밤새 옆에서 때려가며 잠을 쫓은 결과 결국 곡은 완성됐다. 하지만 악보를 복사하고 연습할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에, 예정된 저녁 공연은 미뤄졌다고 한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도 마감 앞에서는 애를 먹었다고 한다이미지 캡션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도 마감 앞에서는 애를 먹었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미루는 습관을 자랑처럼 여긴다.

심지어 '네셔널 프로크로스티네이션 위크(National Procrastination Week)'라 해서, 미루는 습관과 관련된 주간도 있다. (이 주간은 보통 3월초에 시작되지만, 이름 탓인지 종종 연기되곤 한다.)

하지만 2013년에 나온 한 연구에 따르면, 심각할 정도로 미루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저임금과 짧은 고용기간, 실업, 능력 이하의 일 등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았다. 미루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더 받고, 이 습관 때문에 건강도 나빠진다는 사례도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무계획이 돼라

'무계획적인 시간표'를 만들면,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도 더 좋아질 수 있다Image copyrightGETTY IMAGES이미지 캡션'무계획적인 시간표'를 만들면,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도 더 좋아질 수 있다

우선 "(해야 할 일에 대해) 무계획적"이 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주단위 스케줄 표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표는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계획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활동'에 대한 계획이다.

친구를 만나서 저녁을 먹거나, 운동을 한다든가,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 등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휴일이나 회의 같은 이미 정해져 있는 일정을 추가한다.

핵심은 일과 관련된 계획은 세우지 않는 것. '무계획적인 시간표'에는 "책을 쓴다", "프레젠테이션을 끝마친다", "시험을 복습한다" 같은 말은 들어가지 않는다.

"무계획적인 시간표"는 작가이자 심리학자인 닐 피오레가 1988년에 펴낸 책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원제 The Now Habit)'에서 처음 소개했다.

그 이후 추종자들이 생기더니, 블로그, 인터넷동영상, 다른 자기 계발 책 등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심지어는 심리 치료사들의 레퍼토리가 되기도 했다.

피오레가 미루는 습관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버클리 대학교 재직 시절이다. 당시 그는 효율적으로 일하는 몇 가지 방법을 고안하고서, 1년 안에 박사 논문을 완성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사실 학생들은 논문을 쓸 때 보통 계획한 것보다 9~10개월 정도 늦게 완성한다. (기록에 따르면, 77년이나 걸린 경우도 있다. 물론 이 사례는 정상을 참작할만한 배경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처럼 논문을 쓰는 사람들을 위한 지원 단체를 만들었다.

그 후 몇달 간 피오레는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그는 "1~2년 내에 논문을 끝내는 사람들은 논문 쓰는데 3~13년 걸리는 사람들보다 더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논문을 빨리 완성하는 사람들은 맺고 있는 인간 관계나 참여하는 행사가 다양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주당 40시간씩 일을 하고 있었고요." 그는 논문을 쓰던 그 해, 매 주말 스키를 타러 다니기도 했다.

반면에 논문을 질질 끄는 사람들은 항상 괴로워 하고 있었다.

피오레는 "그들의 삶은 온통 일과 '해야 한다'는 표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이 아닌 다른 여러 활동으로 바쁜 사람들은 더 일찍 일을 시작해서, 한번에 30분에서 1시간 반 정도만 했다"고 말했다.

'무계획적인 시간표'는 해당 주에 자신을 설레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다이어리를 들여다 봐도 지루한 회의가 이어지거나, (작가가 일이라면) '책 원고 쓰기' 같은 답답한 일로 가득차 있지 않아 효과적이다.

중요한 부분은 '조절'이다.

프로젝트에 전념한다고 점심도 굶고 운동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살고 싶은 삶 속에 해야 할 일을 살짝 끼워 넣는 것.

내가 즐길 여가와 약속이 시간표에 산뜻하게 정리되고 나면, 내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정도인지도 분명해진다. 그 다음에는 할 일을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미루는 습관...왜?

그런데 우리는 왜 바로 하면 될 일을 두고, 몇 시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며 부글부글 끓는 것일까?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있는 심리학자 제인 부르카와 레오나 연은 "미루는 습관: 왜 미루고,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책을 썼다. 이 책 역시 '무계획적인 시간표'를 말한다.

이 책의 저자들 역시 피오레처럼 버클리에서 일을 했다. 당시 그들은 논문을 쓰면서 학생 상담센터에서 일했는데, 일을 미루는 습관을 가진 학생들을 돕다가 이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학생들과 상담하던 두 사람은 일을 미루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시간에 대해 모호하고 비현실적으로 말 하거나, 생산성의 최대 적인 완벽주의에 빠져있는 것 등이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중요한 일을 미루는 습관에 심리학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부르카는 미루는 사람 대부분이 자존감이 낮다는 것을 알게 됐다.

미루는 사람들의 심리를 설명하며 그는 "더 이상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없을 만큼 오래 시간을 끈다면, 남들이 그 결과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가 실망스럽다면 미룬 것을 탓하는 게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안전하다"며 " 마지막 순간까지 잘 해보려고 했다면 불가능하지만 끝까지 해보려 했다는 기분도 갖게 된다" 등의 심리를 설명했다.

이 지점에서 '무계획적인 시간표'의 다음 단계가 시작된다.

주간 계획을 만든 후에는, 너무 원대하고 버거운 계획은 피해야 한다. 대신 15분이면 충분한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하자(15분 룰).

누구나 그만큼의 시간은 집중해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을 목표로 삼아라

완결보다는 시작을 목표로 삼는 지점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목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부르카는 "이 방법은 거침없이 몰아치는 게 아니라, 한 번에 조금씩 해도 진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키워준다"고 설명했다.

피오레는 포비아(공포증)를 가진 사람들을 돕다가 15분룰을 떠올리게 됐다.

그는 "일을 미루는 습관을 일에 대한 공포심으로 봅니다"라며 "위협적이거나 무섭다고 규정하면 보통 회피하기 마련입니다. 극복하려면 조금씩이라도 마주해야 합니다."

일 미루기 습관이 정신 건강상의 문제라는 시각은 점점 더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을 얻기 쉽다는 연구도 있다.

2014년에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가진 학생들이 일을 미루곤 한다는 연구도 나왔다.

만약 모차르트가 오늘날 태어났다면, 그는 분명 ADHD 나 투렛증후군 진단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다.

언어를 바꿔라

마지막으로 피오레는 일을 표현하는 언어를 바꾸라고 조언한다: "해야 한다"보다는 "선택한다"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일에 대한 프레임이 약간은 긍적적으로 바뀌고, 소파에서 뒹굴거리고 싶은 마음과 일하러 가야한다는 생각 사이의 혈투가 어느정도 줄어들 수 있다.

그는 "수술을 선택하고, 학교를 졸업하기로 선택하고, 어려운 것을 선택하는 등 '피하지 않고 마주하겠다'는 선택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 이제 도저히 목전의 일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서, 수십 번씩 소셜미디어를 들락날락 거리고 있다면, "일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할당해야 해", "이것을 지금 끝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하지 마라.

아이러니하게도, 15분 정도만 일하고 나가서 노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출처: https://www.bbc.com/korean/news-47744491

목록 스크랩 (989)
댓글 126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12 12.23 25,34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4,3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1,26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9,53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854 이슈 보금자리론 금리인상안내 (2026.1.1부터 적용) 10:17 150
2942853 이슈 혹시 산타 할아버지가 짱아 선물을 잊어버리신 건 아닐까요? 저에 대해선 알고 계시지만, 짱아는 태어난 지 얼마 안돼서 산타 할아버지가 모르실 수도 있잖아여.. 10:16 182
2942852 기사/뉴스 '서부지법 난동' 36명 항소심...대부분 '실형' 유지 1 10:16 70
2942851 기사/뉴스 "장난삼아 비행중인 여객기 비상문 만졌다?"..중범죄 처벌 4 10:13 198
2942850 유머 3억줘서 보내죠 이게 ㅈㄴ 웃기고 권력잇음 나에게도 이런 말을 해줄 사람이 필요함 3 10:08 1,605
2942849 유머 강아지 키우는 집 공감 ㅋㅋㅋㅋ 13 10:08 1,463
2942848 정보 KB 오늘의퀴즈 10:08 206
2942847 이슈 심사위원 안성재 강레오였어봐라 지금 4화 안에 완결 남 2 10:07 1,734
2942846 정치 [JTBC 비하인드 뉴스] 야구 연습장에도?…또 나온 윤석열 '게이트' 10:07 205
2942845 정보 카카오페이 퀴즈 2 10:07 151
2942844 이슈 2025 박찬호 가족사진 9 10:03 2,231
2942843 유머 이수지가 빵 테두리 요청했는데 윤남노 셰프가 더 좋아함 27 10:02 2,918
2942842 이슈 신우석의 도시동화 | 'The Christmas Song' FULL VERSION (박희순, 문소리, 변우석, 카리나, 장원영) 3 10:00 173
2942841 기사/뉴스 가습기살균제 피해 지원, '치료비 보전'에서 국가 주도 '배상'으로 전면 전환 5 10:00 434
2942840 이슈 산타모자 쓰고 셀카 찍은 서강준🎅 4 10:00 626
2942839 이슈 흑요 보는데 중식계가 너무 웃긴 것 같음 9 09:59 1,953
2942838 유머 무릎 수술 후 처음 춤추는 보아 9 09:52 1,836
2942837 정치 이 대통령 성탄 메시지‥"새해는 국민 모두에게 온기와 희망 닿게 노력" 4 09:52 192
2942836 기사/뉴스 어제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4 09:51 1,481
2942835 이슈 🎄포레스텔라- 고요한 밤 거룩한 밤 & Dream a little dream of me 09:50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