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13)
데뷔가 코앞이면 걱정 없어질 줄 알았어
달라질게 없는 현재에 난 눈을 감았어
현실은 달랐고 주위에서 날 말려도
빛도 안 보이는 터널들을 나 홀로 걸었어
혼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곱
맨발이 아닌 방탄이란 신을 신고
앞으로 나가야지 한발 새롭게 더
서울에서 맞을 네 번째 봄
난 달라졌을까
다른 길을 택했다면
멈춰서 뒤돌아봤다면
난 뭘 보게 될까
이 길에 끝에서
니가 서있을 그곳에서
Born Singer (2013)
데뷔 전후의 차이점 아이돌과 랩퍼 사이 경계에
살아도 여전히 내 공책엔 라임이 차있어
대기실과 무대 사이에선 펜을 들고 가사를 써
이런 내가 니들 눈에는 뭐가 달라졌어?
Damn, shit. 난 여전해
내가 변했다고? 가서 전해
변함없이 본질을 지켜 i'm still rapperman
3년전과 다름없이 랩하고 노래해
솔직히 두려웠었어
큰 소린 쳐놨는데 날 증명한다는게
펜과 책만 알던 내가 이제 세상을 놀래킨다는게
i dunno 세상의 기대치와 너무 비대칭할까봐
두려웠어 나를 믿어줬던 모든 사람들을 배신하게 될까봐
무거운 어깨를 펴고 첫 무대에 올라
찰나의 짧은 정적, 숨을 골라
내가 지켜봤던 사람들이 이젠 날 지켜보고 있네
항상 올려봤던 TV속 그들이 지금은 내 밑에
주마등처럼 스칠 틈도 없이
한번뿐인 연극은 시작돼버렸지
3분만에 증발한 내 3년의 피땀
피터지는 마이크와의 기싸움
몇십초일 뿐이었지만 똑똑히 쏟아내
i'm fuckin real
얌마 니 꿈은 뭐야 나는
랩스타가 되는거야 can't you feel
2학년 (2014)
대중 선생님들은 작년까진 부담 안 줘
겨우 1학년 신인이라며 괜찮다며
나를 앉혀놓고 세상이 얼마나 차가운지
몇 가지 과목으로 알려줬지
선입견, 악플, 이중잣대, 욕설 그리고 무관심
선생님 여기도 수능이 있나요
1등하면 성공한 가수인가요
그런 것도 좋지만 음악이 하고 싶어요
이사 (2015)
좋은 건 언제나 다 남들의 몫이었고
불투명한 미래 걱정에 항상 목 쉬었고
연말 시상식 선배 가수들 보며 목 메였고
했던 꾸질한 기억 잊진 말고 딱 넣어두자
우리의 냄새가 나 여기선
이 향기 잊지 말자 우리가 어디 있건
울기도 웃기도 많이 했지만
모두 꽤나 아름다웠어
논현동 3층, 고마웠어
Whalien 52 (2015)
어머니는 바다가 푸르다 하셨어
멀리 힘껏 니 목소릴 내라 하셨어
그런데 어떡하죠 여긴 너무 깜깜하고
온통 다른 말을 하는 다른 고래들 뿐인데
이렇게 혼자 노래불러
외딴 섬 같은 나도 밝게 빛날 수 있을까
이렇게 또 한 번 불러봐
대답 없는 이 노래가 내일에 닿을 때까지
끝없는 무전 하나 언젠가 닿을 거야
저기 지구 반대편까지 다
눈먼 고래들조차 날 볼 수 있을 거야
오늘도 다시 노래하지 나
Young Forever (2016)
막이 내리고 나는 숨이 차
복잡해진 마음, 숨을 내쉰다
오늘 뭐 실수는 없었었나
관객들의 표정은 어땠던가
그래도 행복해 난 이런 내가 돼서
누군가를 소리 지르게 만들 수가 있어서
채 가시지 않은 여운들을 품에 안고
아직도 더운 텅 빈 무대에 섰을 때
괜한 공허함에 난 겁을 내
복잡한 감정 속에서 삶의 사선 위에서
괜시리 난 더 무딘 척을 해
처음도 아닌데 익숙해질 법한데
숨기려 해도 그게 안돼
텅 빈 무대가 식어갈 때쯤
빈 객석을 뒤로하네
지금 날 위로하네
완벽한 세상은 없다고 자신에게 말해 난
점점 날 비워가네
언제까지 내 것일 순 없어 큰 박수갈채가
이런 내게 말을 해, 뻔뻔히
니 목소릴 높여 더 멀리
영원한 관객은 없대도 난 노래할 거야
오늘의 나로 영원하고파
영원히 소년이고 싶어 난
WINGS (2016)
You can call me stupid
그럼 난 그냥 씩 하고 웃지
난 내가 하기 싫은 일로
성공하긴 싫어 난 날 밀어
난 날 믿어 내 등이 아픈 건
날개가 돋기 위함인 걸
날 널 믿어 지금은 미약할지언정
끝은 창대한 비약일 걸
니가 택한 길이야 새꺄 쫄지 말어
이제 고작 첫 비행인 걸
내가 가는 길에 울지 않고
고개 숙이지 않어
거긴 하늘일 테고
날고 있을 테니까
You never walk alone (2017)
홀로 걷는 이 길의 끝에 뭐가 있든 발 디뎌볼래
때론 지치고 아파도 괜찮아 니 곁이니까
너와 나 함께라면 웃을 수 있으니까
이 날개는 아픔에서 돋아났지만 빛을 향한 날개야
힘들고 아프더라도 날아갈 수 있다면 날 테야
내가 선택한 길이고
모두 다 내가 만들어낸 운명이라 해도
내가 지은 죄이고
이 모든 생이 내가 치러갈 죗값일 뿐이라 해도
넌 같이 걸어줘 나와 같이 날아줘
하늘 끝까지 손 닿을 수 있도록
이렇게 아파도 너와 나 함께라면
웃을 수 있으니까
바다 (2017)
어찌어찌 걸어 바다에 왔네
이 바다에서 나는 해변을 봐
무수한 모래알과 매섭고 거친 바람
여전히 나는 사막을 봐
바달 갖고 싶어 널 온통 들이켰어
근데 그 전보다 더 목이 말라
내가 닿은 이 곳이 진정 바다인가
아니면 푸른 사막인가
내가 지금 파도를 느끼고 있는지
아직도 모래바람에 쫓기고 있는지
바다인지 사막인지 희망인지 절망인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shit
바다인 줄 알았던 여기는 되려 사막이었고
별거없는 중소아이돌이 두 번째 이름이었어
방송에 짤리기는 뭐 부지기수
누구의 땜빵이 우리의 꿈
어떤 이들은 회사가 작아서 제대로 못 뜰 거래
I know I know 나도 알아
한 방에서 일곱이 잠을 청하던 시절도
잠이 들기 전 내일은 다를 거라는 믿음도
사막의 신기루, 형태는 보이지만 잡히지는 않았고
끝이 없던 이 사막에서 살아남기를 빌어
현실이 아니기를 빌어
결국 신기룬 잡히고 현실이 됐고
두렵던 사막은 피 땀 눈물로 채워 바다가 됐어
근데 이 행복들 사이에 이 두려움들은 뭘까
원래 이 곳은 사막이란 걸 우린 너무 잘 알아
울고 싶지 않아 쉬고 싶지 않아
아니 조금만 쉬면 어때 아니 아니 아니
지고 싶지 않아 원래 사막이잖아
그럼 다 알려줬네 더 이뤄야지
Her (2017)
당신이 사랑하는 내가 되기 위해
당신이 사랑하는 걔가 되기 위해서
그 좋아하던 XX도 끊었지
그저 당신을 위해서
싫어하는 옷도 과도한 메이크업도
당신의 웃음과 행복이 곧 내 행복의 척도
이런 내가 이런 내가
당신의 사랑 받을 자격 있을까
언제나 당신의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
이런 모습은 몰랐음 해
다시 너의 최고가 되기 위해
내 자신을 붙잡어
사랑은 사람을 미치게 해
그래 미친놈의 각오
가장 나다운 식에 대입을 하고
전부인 너를 위해 내가 내린 해답을 줘
그걸 사랑해주는 너
그로 인해 노력하는 나
Best of me (2017) *팬송
나도 나의 끝을 본 적 없지만
그게 있다면 너지 않을까
다정한 파도고 싶었지만
니가 바다인 건 왜 몰랐을까
어떡해 너의 언어로 말을 하고
또 너의 숨을 쉬는데
I'll be you 날 쥐고 있는 너
난 너의 칼에 입맞춰
그러니 take my hand right now
이런 내가 믿기지 않아
속으로만 수천 번은 더 말했었던 그 말
그대는 날 떠나지 마
When you say that you love me
난 하늘 위를 걷네
영원을 말해줘 just one more time
When you say that you love me
난 그 한 마디면 돼
변하지 않는다고 just one more time
넌 나의 구원 넌 나의 창
난 너만 있으면 돼
You got the best of me
니가 필요해
So please just don't leave me
Magic shop (2018) *팬송
필 땐 장미꽃처럼 흩날릴 땐 벚꽃처럼
질 땐 나팔꽃처럼 아름다운 그 순간처럼
항상 최고가 되고 싶어
그래서 조급했고 늘 초조했어
남들과 비교는 일상이 돼버렸고
무기였던 내 욕심은 되려
날 옥죄고 또 목줄이 됐어
그런데 말야 돌이켜보니 사실은 말야 나
최고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닌 것만 같아
위로와 감동이 되고 싶었었던 나
그대의 슬픔, 아픔 거둬가고 싶어 나
내가 나인 게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너의 맘 속에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곳이 기다릴 거야
믿어도 괜찮아 널 위로해줄 Magic Shop
So show me I'll show you
Show you show you
나도 모든 게 다 두려웠다면 믿어줄래
모든 진심들이 남은 시간들이
Love maze (2018) *팬송
끝없이 길을 달리고 달려봐도
저 수많은 거짓 아우성들이
우릴 갈라놓을 수 있어
정말인 걸 baby
우린 우리만 믿어야 해
두 손 놓치면 안 돼
영원히 함께여야 해
니가 밀면 넘어질게 날 일으켜줘
내가 당겨도 오지 않아도 돼
남들이 뭐라던 듣지 말자
Just let'em talk 누가 뭐라건
그럴 수록 난 더 확신이 생겨
난 늘 생각해 영원은 어렵대도
해보고 싶다고 그래 영원해 보자고
Anpanman (2018)
가끔은 이 모든 게 두렵네
사랑하는 게 넘 많이 생겼기에
누군 말해 너도 이제 꼰대 다 됐으
자격 없어 그냥 하던 거나 잘 해
그래도 난 영웅이고파
줄 수 있는 건 단팥빵과
수고했단 말뿐이다만
부름 바로 날라갈게 날 불러줘
솔직하게 무서워 넘어지는 게
너희들을 실망시키는 게
그래도 내 온 힘을 다해서라도
나 꼭 너의 곁에 있을게
다시 넘어지겠지만
또 다시 실수 하겠지만
또 진흙투성이겠지만
나를 믿어 나는 hero니까
Persona (2019)
How you feel? 지금 기분이 어때
사실 난 너무 좋아 근데 조금 불편해
나는 내가 개인지 돼진지
뭔지도 아직 잘 모르겠는데
남들이 와서 진주목걸일 거네 칵 퉤
예전보단 자주 웃어
소원했던 Superhero
이젠 진짜 된 것 같어
근데 갈수록 뭔 말들이 많어
누군 달리라고 누군 멈춰서라 해
얘는 숲을 보라고 걔는 들꽃을 보라 해
나 따위가 무슨 music
나 따위가 무슨 truth
나 따위가 무슨 소명
나 따위가 무슨 muse
내가 아는 나의 흠 어쩜 그게 사실 내 전부
세상은 사실 아무 관심 없어 나의 서툼
내가 되고 싶은 나 사람들이 원하는 나
니가 사랑하는 나 또 내가 빚어내는 나
웃고 있는 나 가끔은 울고 있는 나
지금도 매분 매순간 살아 숨쉬는
Persona
Shadow (2020)
매일 설렜지 내가 어디까지 갈지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지
발밑의 그림자 고개 숙여보니 더 커졌잖아
도망쳐봤자 따라오는 저 빛과 비례하는 내 그림자
확 두려워 높게 나는 게 난 무섭지
아무도 말 안 해줬잖아
여기가 얼마나 외로운지 말야
나의 도약은 추락이 될 수 있단 걸
이제야 알겠어 때론 도망이 차선이란 걸
사람들은 뭐 말하지
저 빛 속은 찬란하네
근데 내 그림자는 되려 더 커져
나를 삼켜 괴물이 돼
나의 바람대로 높게 날고 있는 순간
저 내리쬐는 빛에 더 커진 그림자
가장 밑바닥의 나를 마주하는 순간
공교롭게도 여긴 창공이잖아
Please don't let me shine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fly
이제는 두려워
네가 바란 삶 네가 원한 삶
네가 택한 삶 후회 없이 다 이뤘지
거기에다 너는 big house, big cars, big rings
네가 원한 건 모든 걸 다 가졌지
근데 뭐가 문제야 즐겨
아님 놓던가 싫어?
그럼 달리던가 뭐 멈추던가
한 가지만 하라고 징징대지 말고
네가 가진 만큼만 나는 가져갈게 그게 뭐든지 말야
때론 너의 휴식은 추락이 된단 걸
이제야 알겠니 매번 최선이 최선이란 걸
ON (2020)
I can't understand what people are sayin'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한 발자국 떼면 한 발자국 커지는 shadow
잠에서 눈을 뜬 여긴 또 어디
어쩜 서울 또 New York or Paris
일어나니 휘청이는 몸
Look at my feet 날 닮은 그림자
흔들리는 건 이놈인가
아니면 내 작은 발끝인가
두렵지 않을 리 없잖아
다 괜찮을 리 없잖아
그래도 I know 서툴게 I flow
저 까만 바람과 함께 날아
미치지 않으려면 미쳐야 해
나를 다 던져 이 두 쪽 세상에
Can't hold me down
'cause you know I'm a fighter
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
가져와 bring the pain
올라타봐 bring the pain
방탄은 앨범참여도가 높아서 자전적인 가사들이 많은데
데뷔앨범부터 쭉 이어들으면 성장이랑 심리변화가 고스란히 느껴져서 흥미로움
인기가 증가할때마다 가사에 팬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점점 늘어나는것도 그렇고 그때그때 뭘로 고민했는지가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