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가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극 '부부의 세계'는 JTBC 스튜디오 첫 오리지널 드라마이자 영국 BBC 최고의 화제작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더구나 배우 김희애가 드라마 '밀회' 이후 6년 만에 JTBC와 재회했기에 어떠한 시너지를 발휘할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작 전부터 화제작으로 꼽혔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폭발하는 애증 속에서 죽을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부부의 치열한 세계가 밀도 있게 그려지는데, 그 과정이 첫 시작부터 스팩터클 하게 펼쳐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일단 작품이 전해주는 느낌 자체가 세다. 원작은 거의 막장에 가깝다. 파국이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이 막장적인 요소를 웰메이드 하게 표현하면 괜찮은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 '부부의 세계'는 일단 속도감이 있고 부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주저하지 않고 과감하게 드러냈다. 코드 하나를 쥐고 끝까지 끌고 가면 지루할 수 있는데 계속 사건을 터뜨리며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심리적인 이해와 공감을 시켜야 하는데 연출과 연기가 이 부분을 상당히 많이 커버해주고 있다. 디테일한 면들을 연출로 잡아내고 김희애를 비롯한 배우들이 연기로 받쳐주니 부부간 미묘한 신경전이 잘 담길 수 있었다. 부부란 완벽한 틀처럼 보이지만 깨지기 쉬운 구조다. 싸운다고 하더라도 외부인과 싸우는 게 아니라 가족 내에서 싸우는 것이라 자기도 만신창이가 될 수밖에 없다. 그게 부부의 세계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자극적인 부분과 속도를 연기와 연출로 잘 갈무리를 한 느낌"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