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양국 모두에 소외된 100만 재일교포, 그들 '경계인'의 삶
2,162 6
2015.08.13 11:14
2,162 6
[일본 귀화 늘어도 민족학교는 유지…"민족정체성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은 1945년 무렵 약 200만명 가량이었다. 광복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약 60만명은 일본에 남겨진다. 이 조선인과 그 후손들이 재일(在日)교포다.

일본 내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재일교포는 광복 70주년인 현재 여전히 많은 수가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고 조상의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1948년 '한신 교육 투쟁' 등을 통해 한국문화 및 한국역사, 한국어 교육을 포기하지 않고 일본 내 한국학교(민족학교)를 세웠고 상당수가 민족학교로 자녀들을 보낸다. 일본말을 사용하며 일본음식과 일본사회에 정착해 살고 있는 사람들. 생활 터전이 일본이 된 그들이 한국문화를 잊지 않고 민족학교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일본에는 오사카의 건국학교, 금강학교, 교토의 교토국제학교, 도쿄의 동경한국학교 등 총 4개의 '한국학교'가 있다. 한국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정식으로 인정받은 정규 교육기관으로, 재외국민에게 국내 교육과정에 준하는 수준의 교육과정을 시행하게 돼 있다.


오사카 건국학교 교실 뒤편에 걸려있는 시간표. 국어 과목은 한국어를 의미한다. /사진=정봄 기자

금강학교 성시열 교장은 재일교포 학부모들이 자녀를 민족학교에 꾸준히 보내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나 타 해외의 경우 보통 선택에 의해 이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재일교포의 경우 강제징용, 한반도의 일자리 부족 등 환경적 요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경우가 많지요. 광복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사람들입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한국어를 못 배운 사람도 많아요."

이것이 재일교포의 아픈 상처로 남았다. 일본 내의 숨길 수 없는 차별, 한국어를 못하니 한국인으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경계인의 삶이었다.

"민족정체성으로 볼 때, 한국이 뿌리인 사람들입니다. 자신은 형편이 어려워 못 갔지만 자기 자식은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이 많이 계세요. 일본 국적 취득으로 한국 국적을 유지한 재일교포의 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민족학교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민족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죠."

교토 국제학교에서 만난 최간나 양(14)은 민족학교를 왜 다니냐는 질문에 "한국인이니까요"라는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이 밖에 다른 답변이 필요하냐는 어투였다.

최 양도 최근 한일간에 불거지고 있는 위안부 문제, 독도 영토권 분쟁 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위안부, 독도 문제로 한일간에 사이가 안 좋은 것은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두 나라의 갈등이 잘 풀리길 소망했다. 최 양은 한국 대학에 입학, 스튜디어스가 돼 한국의 항공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국인 글로벌 멘토링에서 '꼬마야 꼬마야'를 배우는 교토 국제학교 학생들. 교실에는 태극기가 걸려있다. /사진=정봄 기자

교토 국제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김정관 교사는 "일본에서도 제사를 지내고 명절에는 떡국을 먹는 사람들"이라며 "어릴 적부터 한국문화를 접하다 보니 일본 가정에서도 그렇게 하는 줄로 아는 애들도 많다"고 전했다.

재일교포 3세이자 국인 글로벌 멘토링을 후원하는 최윤 OK저축은행 대표도 "초등학교까지 민족학교를 다녔다"며 "재일교포에게 한글이란 아이덴티티(정체성)나 마찬가지여서 한국말을 하며 한국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일본에서도 한국이라는 나라를 늘 생각하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한국인 남편과 함께 네 자녀를 두고 있는 일본인 도미쿠치 노라코 씨(50)는 네 자녀 모두 오사카 내 민족학교에 보내고 있다. 그는 "자녀들을 한국인으로 키우고 싶다"며 "아이들은 이중국적이라 이후 본인이 선택할 일이지만 한국사람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금강학교 성 교장은 한국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일본 내 민족교육은 희망이 없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국정부가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에 오사카 내 사립학교 중에서 금강학교는 수업료가 제일 쌉니다. 한국정부의 지원 없이는 일본 내 민족교육은 끝나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 재일교포 등 많은 수의 한국인들은 정부나 기업의 지원 자체보다는 '조국이 나를 잊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큰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니 잊지 말아주세요. 일본의 재일교포들도 조국을 잊지 않을 겁니다."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태그♥️ 노세범 메쉬쿠션 체험단 30인 모집! 161 05.25 12,98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08,60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86,9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63,9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800,50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25,01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8,2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1 20.09.29 7,487,3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4 20.05.17 8,698,6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2 20.04.30 8,585,39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46,83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8520 이슈 군체 200만 합성한거 어이없게 웃김ㅋㅋ 01:31 88
3078519 이슈 길가다 우연히 만난 격언이 마음에 콕 박혔다 01:31 28
3078518 기사/뉴스 이제 바뀐다는 음주음전 측정 방법 1 01:30 227
3078517 이슈 여러분스크린에서이얼굴을보셔야합니다 01:29 127
3078516 이슈 국물라면 안좋아하는데 7 01:28 267
3078515 이슈 군체 상황되면 걍 빨리 물리고싶다 vs 도망다닌다 1 01:26 188
3078514 이슈 댓글 드립 폭발한 잔혹한 천사의 테제 리믹스 영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4 01:24 425
3078513 이슈 팬들한테 반응 정말 좋은 엔믹스 해원 중단발 2 01:22 594
3078512 유머 단체 안무에서 청량감 MAX 찍었다는 아이돌.jpg 01:21 328
3078511 이슈 스타벅스 선불충전금 4천200억원 넘어…금융당국 규제 사각지대..약 408억원의 이자 이익 5 01:18 733
3078510 유머 초저음역대 가수가 내는 소🐂 음메소리 (음~~↘️) 01:17 121
3078509 이슈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도연이한테 바라는 엔딩 포즈 4 01:16 582
3078508 이슈 생각보다 집근처에 있으면 삶의 질 상승하는 것 19 01:14 2,110
3078507 이슈 ㄹㅇ 개무서웠던 유어아너 허남준.jpgif 43 01:11 1,944
3078506 이슈 정승환 근황... 01:10 653
3078505 유머 10년 만에 때를 민 트위터리안.twt 10 01:09 913
3078504 정치 조국당 신장식의 구라에 빡친 김재연 후보 페북 16 01:09 602
3078503 이슈 아이오아이 갑자기 보이그룹 버전 ai 커버 2 01:08 436
3078502 유머 여전해서 더 귀여운 워너원 윤지성 박지훈 ㅋㅋㅋㅋㅋㅋ 12 01:06 970
3078501 유머 배달기사 아저씨가 나한테 사진 보냄 (ft 일톡핫게) 37 01:06 2,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