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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영화 호텔 뭄바이의 실제 사건 현장(뭄바이 연쇄 테러)에 있었던 한국인의 체험 수기 -4편-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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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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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집으로.... 그러나??

우리 일행은 차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그런데, P 사의 허 차장이 타고 온차가 총격에 피격되어, 운행을 할수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우리 일행 4명이 오사장 차를 타고 푸네로 같이 가기로 하고, P사의 기사에게는 사태가 정리되면 차량을 조치 한후 복귀 하라는 말을 남기고 오사장의 차로 갔다. 그러나, 오사장의 차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차량 앞뒤로 온갖 차들이 다 주치 되어 도무지 차를 빼낼 방법이 없었다. 인도인의 자존심이라는 이런 고급 호텔이 차량 주차 하나도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나를 슬프게 했다. 이런 나라에서 앞으로 몇년간을 주재원 생활을 해야 한다니....

우린 어쩔수 없이 차안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멀리서 희므끄레 하니 동이 터오고, 지척에 있는 호텔에서는 아직도 총성이 들린다. 테러범들은 코너에 몰렸는지, 호텔 6층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여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화재로 불에 타고 있는 타지호텔

우리는 불타는 호텔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의자를 눕혀놓고 실눈을 감고 있었다. 누가, 창밖으로 총을 쏘면 피격이 될수 있는 거리... 호텔 건물과는 약 70여 미터 쯤...

그러나, 다른 방도는 없었다. 어디 갈곳도, 숨을 곳도 없는 곳이라...

아침 6시가 좀 넘기 시작하자, 차량 몇대가 빠져 나가더니 길이 뚫렸다, 우리도 서둘러 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와 푸네로... 집으로 출발했다. 그 엄청난 테러가 발생 했는데도 주변에는 경찰도 눈에 안띄고, 차량을 붙잡고 검문 검색 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이게... 나란가? 어찌 이리 허술한 나라가 있단 말인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단 차안에서 눈을 붙였다. 한참을 달려, 데칸 고원에 오르는 로나발라라는 고개를 넘어설 무렵, 기사의 휴대폰이 울리고, 누구랑 통화를 한다. 한참 통화를 하고나서 우리에게 한 말은 우리 모두를 멘붕에 빠지게 했다.

그의 말인즉, 전화 한 사람은 P사의 운전 기사인데, 큰일이 났다는거다. 왜냐하면, 6명중 세명이 사살된 타지호텔 테러리스트가 다시 20 여명으로 늘어났다는 얘기를 한다. 그래서, 어떻게 그런일이 가능하냐고 물어봤더니, 뭄바이 중앙역과, 오베로이 호텔에서 테러를 하고 살아남은 테러리스트들이 타지 호텔로 몰려들어 합세를 했다고 한다.

그게 가능한 얘긴가? 적잖은 경찰력과 군까지 동원 됐고, SWAT 팀이 델리에서 날아왔다는데, 그사이 외부에서 테러리스트가 추가로 현장에 난입 할수 있다니.... 우리는 믿을수가 없었다. 뭔가 잘못 알고 있으려니 했다.

그런데, 그 당시 오베로이 호텔과 중앙역은 그날 밤 하루로 테러가 끝났지만, 타지 호텔은 그후 10일 가까이 지난후에야 완전히 테러리스트 진압이 끝났다.

이 사실은 그 운전기사의 말이 사실일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하는 것이다.

얼마후에, 인도인에게 그런말을 하면서, 어떻게 그런일이 있을수 있냐고 묻자, 그의 대답은 나를 너털 웃음 짓게 만든다.

"선생님, 호텔이라는 건물은 구조가 무척 복잡합니다. 더구나 타지 호텔은 더욱 복잡하지요. 그리고 물과 먹을 것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하루 이틀에 끝낼수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이말은 듣고나서... 뭐라고 할말도, 반박할 말도 잊어 버렸다.

나는, 집에 돌아 오고나서, 바로 출근을 했다. 우리 직원들 어느 누구도 뭐 별일 아니라는 듯한 눈치다. 그냥 인도의 흔한 일상??

좀 있으려니... 한국에서 전화가 왔다, 조선일보 등 신문사 기자, SBS 등 방송국 이었다. 아마, 총영사관 사무관이 내 연락처를 알려준 모양이다. 일도 바쁘고, 마음도 고단하고, 그나마 한국인들은 조금의 희생도 생기지 않았기에, 그냥 대충 덤덤하게 대답하고 끝냈다. 기자들도 모두 무사하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상세히 묻지도 않는다.

그렇게.... 나의 타지 호텔 테러 사건은 마무리가 되고 있었다.

다만, 행방이 묘연했던 한 분... 그분은 H 사의 법인장이었다, 푸네에 온지 일주일도 안되어, 아는 사람도 없었고, 환경을 잘 모르기도 했다. 그의 직원의 말에 따르면, 뭄바이에 행사차 가는데, 이왕 가는 김에 그 유서깊은 타지 호텔에 부인과 함께 1박을 하고 오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그 호텔에 투숙하지 않았고, 그 이후 행방은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아 아직도 모른다. 가끔, 그분은 그때 어디에 계셨을까 하는 말들은 우리끼리 술한잔 하면 얘기를 하는데...

6. 영화 호텔 뭄바이 - 블랙켓의 영웅적인 이야기

얼마전에 집사람이 호텔 뭄바이라는 영화를 5월 8일에 개봉한다는 얘기를 한다. 그때 그 사건에 대한 영화라고...

이 소식을 듣고는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들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물론, 나도 보고싶다. 나의 얘기일수도 있으니까... 내가 본것이 또 뭄바이 테러 사건의 전부도 아닐테니까...

그러나, 걱정도 된다. 과연 그들이 영웅이 맞나? 지구를 구하는 많은 영웅들이 우리 주변에 있으니, 우리는 걱정 없이 세계를 누벼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열명의 포졸이 한명의 도둑을 못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영웅일 수는 있다. 내가 괜히 그들을 폄훼 하는 것인가? 그럴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영웅이라면, 나는 일개 소시민이다. 그들 눈에는 내가 그저 그런 사람일 뿐이다. 내 생명의 가치를 그들은 모른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일에 희생 당한다 해도 그저 숫자 "1" 이 더해 질뿐...

이런 영화를 보고, 누군가는 나를 보호해주고, 내 편이 되어 줄 것이라고 방심 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6. 끝나지 않은 테러... 여기에서도?

나에겐 아무런 피해가 없었기에, 그렇게 타지 호텔의 악몽이 잊혀져갈 만한 시간, 1년여....

우리들 사이에선, 그런 말들을 테이블에 올리곤 했다. 푸네는 날씨도 좋고, 교육도시로 이름이 난 도시인데다, 도시의 절반이 군부대라, 절대 푸네에서는 테러가 발생 하지 않는다는...

그 말은 신념이었다. 이제까지 푸네는 뭄바이에 비해 주목 받는 도시도 아니고, 사방이 군부대라 검문 검색도 많고 하여, 우리들 모두는 테러는 불가능하다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뭄바이 테러 1여년 후, 푸네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했다. 푸네에서도 부자들이 산다는 깔리아니 나가르라는 곳에는 유명한 빵집이 있었다. German Bakery... 우리는 그냥 독일 빵집이라고 불렀다. 인도의 빵은 어찌나 맛이 없는지, 오성 호텔을 가도 늘 먹는게 곤혹 스럽다. 그래서인지, 그 빵집은 꽤나 유명세를 탔고, 고객이 많았다.

내가 사는 곳하고는 거리가 좀 있어서, 나는 그 앞을 지난적은 있어도, 가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저녁 무렵, 그 빵집이 폭탄 테러를 당했다. 사망자 17명...

푸네 시민들은 경악 할 수밖에 없었다. 나름 "그린 푸네" 라는 환경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중이었는데... 그 그린 푸네, 클린 푸네에는 환경의 이미지도 있지만, 테러 안전 지대 같은 내용도 함축 돼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범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테러... 그날, 그 빵집 앞에는 자전거에 폭탄을 싣고 있다가 누가 원격으로 터뜨린 것으로 추정 되지만, 아직도 범인은 누군지 모르고 있다.

그 한달여 후에, 푸네 시내 곳곳에서 폭발물이 실려있는 자전거가 발견 됐지만, 사전에 조치가 돼어 피해는 없었다.

인도는 호텔, 쇼핑몰, 은행 등 주요 건물에는 우리나라처럼 자유롭게 출입을 할 수가 없다.

호텔이나 대형 쇼핑몰, 관공서 같은 주요 건물에는 정문에서 부터 차량 탐지경과 폭발물 탐지견이 배치 되어 있고, 모든 출입구에는 검색대가 설치 되어 있다.

그런데, 테러는 어김없이 발생 한다.

또한, 작년에는 우리 회사 인근에서, 옛날 전쟁의 승전 기념회를 하다가, 인도의 상위 카스트와 불가촉 천민 사이에 싸움이 번져 몇명의 사상자가 나고, 아무 상관 없는 차량 여러대가 불에 타기도 했다.

우리 회사 인근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불에 탄 차량

며칠간, 이 일이 뭄바이까지 번져, 심각한 사태가 발생 하기도 했었다.

종교간 갈등, 계급간 갈등.... 이런 것들이 테러의 주요 원인이 되는데, 솔직히 한국 떠나면, 안전 한 곳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외국에서의 테러는 어떠한 보호를 받는게 어렵다.

영웅?... 그들에게 영웅일지 몰라도, 낯선 외국인에게도 영웅이 될거라는 망상은 하지 않는게 좋을 듯 하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스토리도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에게 영웅이란건 존재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떤 환경에서든 끝까지 살아 남은 사람이 영웅이 되는 것일뿐....

** 이쯤에서 뭄바이 테러 사건의 현장에 대한 얘기를 매듭지을 생각이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 테러 이후 사건의 재구성에 관한 글을 한편 더 올리려고 합니다.

5편에서, 사건의 전모와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개하면서 마루리 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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