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흉기 들고 뒤쫓는데 왜 도망 안 가” 살인범이 유족 앞에서 한 말
1,679 6
2020.03.20 19:34
1,679 6
“분노조절장애 있어서 기억 안 나”
611212110014385753_1_20200320182103050.j원본보기
서울서부지방법원. 연합뉴스TV
길을 가던 연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왜 도망가지 않았느냐”라며 피해자를 비난했다. “평소 분노조절장애가 있다”며 사건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대연 부장판사)는 20일 오후 살인·특수상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배모(54)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배씨는 지난 1월 25일 새벽 용산구 효창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피해자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연인 B씨도 범행을 말리다가 배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골절상을 입었다.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일부러 A씨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 차례 밀치며 시비를 걸었고, 근처 자기 집으로 들어가 흉기를 가지고 나온 뒤 이들을 뒤쫓아가 살해했다.

배씨 측 변호인은 이날 “공소사실 자체는 인정하지만, 피고인은 평소 분노조절장애가 있었다”며 “사건 당시에도 심신미약 내지는 심심상실 상태에서 범행했다”고 말했다.

배씨도 “극도로 화가 나 집에 가서 흉기를 잡은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그 이후 피해자를 쫓아가 찌른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 경찰차가 오는 것부터는 기억난다”고 했다. “분노조절장애가 있어서 평소에도 눈이 뒤집히면 기억이 안 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배씨 측 변호인은 재판부에 배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요청했다.

이날 재판 도중 배씨는 반성 없는 태도를 보여 유족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그는 “내가 칼을 들고 쫓아갔다는데, A씨는 도망가지 않았다. 문제가 많았다”고 피해자를 비난했다. 이에 판사는 “지금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이냐. 그런 말은 하지 말라”며 주의를 시켰다.배씨는 또 “경찰이 수사를 ‘개판’으로 한다”고 하거나, 대뜸 일어나 A씨의 가족과 B씨가 있는 방청석을 향해 “죄송합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 유족은 배씨의 이같은 태도에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A씨의 아버지는 “이 사건은 남아있는 가족, 피해자와 결혼을 약속한 이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 극악무도한 범죄다. 부디 엄한 벌로 다스려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피해자 B씨도 “기억이 안 난다는 피고인의 말을 하나도 믿지 않는다. 거짓말로 감형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죗값을 받으라”며 눈물을 흘렸다.

배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6일 열린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P사 감성 가득! 라이언 레이놀즈 영화 <이프: 상상의 친구> F감성 풀충전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39 04.29 25,17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707,56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194,59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983,0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463,67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471,6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462,79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06,0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8 20.05.17 3,017,28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91,1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63,12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7165 이슈 지금까지 나온 뉴진스2D.ver 00:48 17
2397164 이슈 랄프로렌 입은 크리스탈 화보 1 00:48 93
2397163 이슈 [한일가왕전] 스미다 아이코가 너무 잘 불러서 놀란 보아의 발렌티 00:47 69
2397162 이슈 악마 같은 송강과 반대로 천사 같은 송강 00:46 132
2397161 이슈 유튜브 일간 인기 뮤비 글로벌 순위 (세븐틴,뉴진스,아이브,지코) 6 00:46 231
2397160 이슈 추억의 마비노기..jpg 10 00:44 325
2397159 이슈 오늘(5월 1일) 생일이라는 치이카와&하치와레 7 00:41 348
2397158 이슈 가방 앨범 시리즈 이어가는 듯한 뉴진스 (일본 싱글 앨범) 16 00:41 1,373
2397157 이슈 일반인과 선수의 차이가 가장 심한 운동 종목 13 00:40 1,438
2397156 이슈 퓨전한복 입은 장원영..jpgif 15 00:40 1,107
2397155 정보 2년전 업로드 되었던 비비지 엄지 Lemon Cover 1 00:40 99
2397154 이슈 9년전 오늘 발매된, 빅뱅 "LOSER" 8 00:39 100
2397153 기사/뉴스 "음주운전 자숙→완전 달라진 얼굴"...오렌지 캬라멜 리지라고? 3 00:38 1,939
2397152 이슈 핫후라이드 먹으면 그날밤 배아파서 화장실 가게되는 이유.....jpg 9 00:37 1,471
2397151 유머 사이렌(X) 게이렌(O).shorts 28 00:36 1,207
2397150 이슈 미감 완전 돌아버린 이번 뉴진스 컴백 관련 영상물 36 00:35 2,009
2397149 이슈 대한민국 축구협회가 감독 선임 하는 요소중 하나인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감독들 특징.jpg 8 00:32 1,198
2397148 유머 내 듀오링고 결국 뒤짐.twt 10 00:30 1,859
2397147 이슈 라이즈와 함께한 ‘우리가 WON하는 A TO Z' 16 00:30 528
2397146 이슈 예전에도 인기 많았지만 지금 데뷔하면 인기 더 많을 것 같은 가수.......jpg 15 00:29 2,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