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하는 말로 오빠가 사고치거나 풍파가 잦으면 팬덤은 쉴드치다 코어해진단 말이 있다. 혹시 내가 진짜인지 궁금해할까봐 오빠께서 배려해주신 덕인지 나 역시 이걸 내 몸으로 직접 겪어볼 기회를 얻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고로 인한 코어화 효과는 있긴 있다. 근데 그래서 오빠의 사고가 빠질에 좋은 거냐면 전혀. 그거 하나 긍정적 효과로 건지기에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 사고 덕에 팬덤이 코어화됐으니 전화위복이네요라는 소리는 일제강점기 덕에 철도 놓고 근대화가 진전됐으니 식민 지배 전화위복이네요랑 똑같은 소리임, 씨발. 그래, 독일 버전으로 얘기하자면 나치 집권에도 순기능은 있었지. 그 기간 동안 프로이센 시절의 봉건 질서가 꽤 무너졌었다니까.
일단 사고친 오빠를 둔 팬덤의 평균 코어도가 올라간다는 건 라이트팬들이 못 버티고 떨려나서가 큼. 안 떨리고 남은 애들은 코어화가 되긴 하지. 일부 라이트팬들은 견뎌서 코어로 흡수되기도 하고. 헌데 오빠의 사고로 인한 코어화는 마치 굶어서 살 빼는 거랑 똑같음. 진행은 빠르고 효과적인데 그만큼 부작용도 커. 그리고 굳이 그 방법 아니더라도 시간을 들이면 더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음.
빠순이 삼청 교육대와 빠순슈비츠를 거치면서 나는 마치 3, 4 년에 걸쳐 진행되는 팬심 진화를 1년에 축약해서 겪는 것 같다고 생각했음. 다른 말로 하면 빠순이를 위한 정신과 시간의 방. 오빠가 사고를 치면 당장 오빠의 경력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점 때문에라도 빠순이는 미친듯이 오빠 상황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오빠의 상황을 상상하면서 오빠에 대한 몰입도를 키우고 내가 어떡하면 오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도 생각하게 됨.
즉 오빠의 사고는 단시간 내에 오빠에 대한 빠순이의 감정적 유대를 증진시킴. 그치만 감정적 유대를 증진시키는 방법이 꼭 사건사고만 있는 건 아님. 오빠가 평화롭게 자기 일 잘 해도 빠순이가 시간을 들여 추억 만들어가다보면 유대감은 저절로 자람. 그리고 이건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으로 쌓인 유대감이라 부작용도 적음.
팬덤에서 라이트팬들 떨어져나가고 코어팬들만 남으면 팬덤과 외부 사이에는 벽이 생김. 보통 사건사고가 정말로 오빠의 잘못은 한 점도 없고 오빠가 순수하게 피해자이기만 한 경우는 드물어. 설령 오빠 본성은 크게 나쁘지 않다 해도 하다못해 멍청하거나 안일했다거나 사람 잘못 봤다는 잘못이라도 있기 마련임. 그치만 팬덤은 공식적으로 오빠를 긍정해야만 하기 때문에 빠순이들은 오빠를 합리화하기 위해 굉장히 무리수인 쉴드를 발명하게 됨. 같은 빠순이들끼리는 눈 감고 귀 막고 이게 진리니라 염불외울 수 있어도 팬덤 밖 외부인들이 보기에는 미친년들 옘병임. 우리 오빠 빠순이들끼리나 "오빠는 용감하셨어ㅠㅠㅠㅠ"하면서 모여 울지 일반 클래식 커뮤니티 가서 저 소리 했다가는 사이비 종교집단 취급받을 듯.
이렇게 외부와 격리된 팬덤은 뉴비가 진입하기에도 힘들어질 뿐 아니라 뉴비가 기껏 들어가도 뉴비랑 올드비들 사이에 벽이 생김. 올드비들은 힘들 때 오빠 지켜냈다는 부심 때문에 뉴비들에 대해 선민의식을 품기 십상임.
그리고 빠순이가 오빠를 '지키면서' 얻어낸 유대감이란 것도 다 미래를 담보해서 얻어낸 거임. 당장 현재에는 멘탈 갈리고 죽을 것 같아도 빠순이가 탈덕 안 하고 버티는 이유가 뭐겠음. 이 시련을 이겨내면 '언젠가는' 오빠가 성공해서 왕의 귀환 하시고 빠순이들 고생한 걸 알아주리라는 믿음 때문이지. 헌데 존나 버텨봤자 오빠 커리어는 여전히 빌빌빌이고 오빠는 여자에 미쳐 정신이 없다, 이런 식으로 오빠가 빠순이들 기대치를 배신하면 어찌되겠음? 쏟아부은만큼 빠순이는 환멸을 느낌. 죽자 사자 쉴드치고 쫓아다니고 아직 너 좋아하는 사람들 남아있으니까 힘내라고 치어리딩 했더니 오빠는 사실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고, 당연한 걸로 여기거나 오히려 부담스러워하고 글타고 딱히 본업을 죽어라 해서 직업적 성공으로 빠순이들에게 대리 만족 맛보게 해줄 전망도 안 보이고...이럼 빠순이 애정이 증오로 변하는 것도 금방임.
팬덤의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연예인이 사고를 치면 보통 커리어에 지장이 생김. 나중에 어찌어찌 만회는 한다 해도 더 높이 올라갈 수도 있었을 가능성을 잃어버리곤 함. 그나마 이건 운이 좋은 거고 아예 예전의 위치를 회복하지 못하는 연예인들도 많지. 당장 커리어에 지장이 생기면 오빠가 직업적으로 생산하는 떡밥의 질과 양도 떨어지고 이건 사고 자체에는 별 신경 안 쓰던 빠순이들의 팬질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침. 암 생각 없던 라이트팬마저도 '엥, 여기선 더 이상 꿀 안 떨어지나?'하고 다른 데 가 버림.
결론적으로 오빠의 사건 사고는 없는 게 좋음. O<-< 오빠가 너무 완벽하면 빠순이가 애미질할 여지가 없어서 팬덤이 라이트하다는데 어차피 라이트팬도 존나 많으면 그 중 일부는 코어가 되기 마련이고 아이돌 외 직업군들에게는 팬덤은 그냥 연예인 본인이 일 잘 하면 따라오는 훈장같은 거지 연예인을 키워주는 존재가 아님.
출처 : 하일트 블로그 http://heilt.egloos.com/m/7196931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고로 인한 코어화 효과는 있긴 있다. 근데 그래서 오빠의 사고가 빠질에 좋은 거냐면 전혀. 그거 하나 긍정적 효과로 건지기에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 사고 덕에 팬덤이 코어화됐으니 전화위복이네요라는 소리는 일제강점기 덕에 철도 놓고 근대화가 진전됐으니 식민 지배 전화위복이네요랑 똑같은 소리임, 씨발. 그래, 독일 버전으로 얘기하자면 나치 집권에도 순기능은 있었지. 그 기간 동안 프로이센 시절의 봉건 질서가 꽤 무너졌었다니까.
일단 사고친 오빠를 둔 팬덤의 평균 코어도가 올라간다는 건 라이트팬들이 못 버티고 떨려나서가 큼. 안 떨리고 남은 애들은 코어화가 되긴 하지. 일부 라이트팬들은 견뎌서 코어로 흡수되기도 하고. 헌데 오빠의 사고로 인한 코어화는 마치 굶어서 살 빼는 거랑 똑같음. 진행은 빠르고 효과적인데 그만큼 부작용도 커. 그리고 굳이 그 방법 아니더라도 시간을 들이면 더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음.
빠순이 삼청 교육대와 빠순슈비츠를 거치면서 나는 마치 3, 4 년에 걸쳐 진행되는 팬심 진화를 1년에 축약해서 겪는 것 같다고 생각했음. 다른 말로 하면 빠순이를 위한 정신과 시간의 방. 오빠가 사고를 치면 당장 오빠의 경력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점 때문에라도 빠순이는 미친듯이 오빠 상황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오빠의 상황을 상상하면서 오빠에 대한 몰입도를 키우고 내가 어떡하면 오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도 생각하게 됨.
즉 오빠의 사고는 단시간 내에 오빠에 대한 빠순이의 감정적 유대를 증진시킴. 그치만 감정적 유대를 증진시키는 방법이 꼭 사건사고만 있는 건 아님. 오빠가 평화롭게 자기 일 잘 해도 빠순이가 시간을 들여 추억 만들어가다보면 유대감은 저절로 자람. 그리고 이건 상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으로 쌓인 유대감이라 부작용도 적음.
팬덤에서 라이트팬들 떨어져나가고 코어팬들만 남으면 팬덤과 외부 사이에는 벽이 생김. 보통 사건사고가 정말로 오빠의 잘못은 한 점도 없고 오빠가 순수하게 피해자이기만 한 경우는 드물어. 설령 오빠 본성은 크게 나쁘지 않다 해도 하다못해 멍청하거나 안일했다거나 사람 잘못 봤다는 잘못이라도 있기 마련임. 그치만 팬덤은 공식적으로 오빠를 긍정해야만 하기 때문에 빠순이들은 오빠를 합리화하기 위해 굉장히 무리수인 쉴드를 발명하게 됨. 같은 빠순이들끼리는 눈 감고 귀 막고 이게 진리니라 염불외울 수 있어도 팬덤 밖 외부인들이 보기에는 미친년들 옘병임. 우리 오빠 빠순이들끼리나 "오빠는 용감하셨어ㅠㅠㅠㅠ"하면서 모여 울지 일반 클래식 커뮤니티 가서 저 소리 했다가는 사이비 종교집단 취급받을 듯.
이렇게 외부와 격리된 팬덤은 뉴비가 진입하기에도 힘들어질 뿐 아니라 뉴비가 기껏 들어가도 뉴비랑 올드비들 사이에 벽이 생김. 올드비들은 힘들 때 오빠 지켜냈다는 부심 때문에 뉴비들에 대해 선민의식을 품기 십상임.
그리고 빠순이가 오빠를 '지키면서' 얻어낸 유대감이란 것도 다 미래를 담보해서 얻어낸 거임. 당장 현재에는 멘탈 갈리고 죽을 것 같아도 빠순이가 탈덕 안 하고 버티는 이유가 뭐겠음. 이 시련을 이겨내면 '언젠가는' 오빠가 성공해서 왕의 귀환 하시고 빠순이들 고생한 걸 알아주리라는 믿음 때문이지. 헌데 존나 버텨봤자 오빠 커리어는 여전히 빌빌빌이고 오빠는 여자에 미쳐 정신이 없다, 이런 식으로 오빠가 빠순이들 기대치를 배신하면 어찌되겠음? 쏟아부은만큼 빠순이는 환멸을 느낌. 죽자 사자 쉴드치고 쫓아다니고 아직 너 좋아하는 사람들 남아있으니까 힘내라고 치어리딩 했더니 오빠는 사실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고, 당연한 걸로 여기거나 오히려 부담스러워하고 글타고 딱히 본업을 죽어라 해서 직업적 성공으로 빠순이들에게 대리 만족 맛보게 해줄 전망도 안 보이고...이럼 빠순이 애정이 증오로 변하는 것도 금방임.
팬덤의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연예인이 사고를 치면 보통 커리어에 지장이 생김. 나중에 어찌어찌 만회는 한다 해도 더 높이 올라갈 수도 있었을 가능성을 잃어버리곤 함. 그나마 이건 운이 좋은 거고 아예 예전의 위치를 회복하지 못하는 연예인들도 많지. 당장 커리어에 지장이 생기면 오빠가 직업적으로 생산하는 떡밥의 질과 양도 떨어지고 이건 사고 자체에는 별 신경 안 쓰던 빠순이들의 팬질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침. 암 생각 없던 라이트팬마저도 '엥, 여기선 더 이상 꿀 안 떨어지나?'하고 다른 데 가 버림.
결론적으로 오빠의 사건 사고는 없는 게 좋음. O<-< 오빠가 너무 완벽하면 빠순이가 애미질할 여지가 없어서 팬덤이 라이트하다는데 어차피 라이트팬도 존나 많으면 그 중 일부는 코어가 되기 마련이고 아이돌 외 직업군들에게는 팬덤은 그냥 연예인 본인이 일 잘 하면 따라오는 훈장같은 거지 연예인을 키워주는 존재가 아님.
출처 : 하일트 블로그 http://heilt.egloos.com/m/7196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