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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왜 일본가냐" 소리 듣던 심은경, 日 진출 고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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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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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문기자'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수상한 그녀’, ‘써니’, ‘부산행’ 등으로 연기력과 흥행력 모두 인정받았던 배우 심은경이 지난 2017년 돌연 일본으로 갔다. 당시 “한국에서 잘하고 있는데 왜 굳이 일본을 가느냐”는 팬들의 원성에도 그녀는 일본에서 신인의 자세로 다시 시작했고 마침내 영화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아역배우로 데뷔한 심은경은 2011년 영화 ‘써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이후 2012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2014년 영화 ‘수상한 그녀’, 2015년 ‘널 기다리며’, 2016년 ‘부산행’ 등 매년 꾸준히 영화를 찍으며 흥행력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대한민국의 여배우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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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문기자' 포토. 사진=네이버 영화

그러다 2017년 돌연 일본 진출을 선언한다. 당시 팬들은 “한국에서 성공했는데 왜 일본 진출을 하느냐”, “일본 가지말라”는 원성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심은경은 일본 유마니테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시작했다.

심은경은 “예전부터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 영화들도 좋아한다”며 “언젠간 일본에서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 제 연기를 보고 위안을 얻고 재미있는 영화에 많이 나오는 사람으로만 기억해달라”고 설명했다.

완전한 신인의 자세로 일본어 공부를 병행하며 오디션에 꾸준히 지원한 심은경에게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일본 여배우들이 “영화 내용에 반정부 이미지가 있다”는 이유로 모두 출연을 고사한 영화 ‘신문기자’에 캐스팅이 됐다.

당시 영화 ‘신문기자’를 제작할 때 구성 제작진들도 “업계에서 퇴출당할지 모른다. 제작진 소개 자막에서 빼달라”고 전하기도 했다는 후문이 돌만큼 일본 영화계에서 해당 작품은 참여하기 꺼려지는 내용이었다.

영화 ‘신문기자’는 아베 정권 정면으로 대립한 도쿄신문 모치즈키 기자가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현 일본 총리인 아베 총리와 관련된 가케학원 스캔들(정권이 특정 사학 재단에 수의대 신설과 관련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모티브로 기자들이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좇는 내용이다.

2019년 6월 개봉한 영화 ‘신문기자’는 일본 내 143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3개월 만에 4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수입 5억 7000만엔을 기록했다.

일본 관객들도 호평을 이어갔다. 온라인상에는 “표현의 자유는 살아있다”, “찝찝하게 남아있던 의구심들이 확실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만든 이들의 용기가 대단하다”는 평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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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 시상식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심은경. 사진=일본 아카데미상 SNS

이어 심은경은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우수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르며 쟁쟁한 여배우 4명과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놓고 경쟁해 지난 6일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시상식에서 심은경은 일본어로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 아무런 준비를 못 했다. 죄송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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