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성교회는 "지난 14일 31교구 교구장 목사와 5명의 교인들이 청도 대남병원 내 농협장례식장에 다녀왔다"면서, 이를 확인한 뒤 교구장 목사의 자가격리를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교인들과 당시 상주들도 격리해제시까지 교회 방문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명성교회 측은 "대남병원 방문자들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전혀 없으며, 보건소 지침대로 2주간 외출 자제를 권면했다"고 전했다.
명성교회는 주일을 하루 앞둔 어제(지난22일) 저녁 이같은 내용을 교인들에게 문자 공지를 통해 알렸다.
교회는 "이전보다 더욱 철저히 방역을 실시했고, 관련 매뉴얼대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와 관련한 가짜뉴스 등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명성교회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공지에 따르면 명성교회는 주일오전 대예배는 물론이고 낮예배, 저녁 찬양예배를 모두 드리기로 했다. 매일 열리는 새벽기도회와 수요기도회도 정상적으로 드리기로 했다.
단 발열-호흡기 증상자나 코로나19 감염 가능 동선이 겹치는 교인들은 교회 출입을 자제할 것을 권했다. 각종 부서 모임은 중단하고, 지방 장례식과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명성교회의 이같은 대응은 교회가 소속된 예장통합총회의 지침에도 어긋나는 조치이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예장통합총회는 지난 21일 전국교회에 주일예배를 제외하고는 기타 공예배도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더욱이 명성교회는 다음 달 3일부터7일까지 특별새벽기도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는 23일 주일예배에서 3월 특별새벽기도회를 예정대로 한다면서, "코로19 때문에 외부에 광고를 붙이지 않는다. 동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도록 하자"고 광고했다. 그러나 명성교회는 특별새벽기도회 기간 동안 덕소, 개포, 면목, 성수, 성남 등 13개 지역에 특별 차량을 배치해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특히 교회 사역자의 자가격리 내용은 교인들에게 문자로만 전달되고 교회 홈페이지에는 공지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명성교회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 예배와 관련된 공지만 올라왔을 뿐, 자가격리 사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어, 새신자나 교회에 등록하지 않고 다니는 교인들의 경우에는 교회 내 자가격리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주의가 요구된다.
[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 csylov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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