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명 있지만, 교회 내부만 접촉한 명단
이용섭 시장 "CCTV까지 추가로 확인 중"
경남 "이름만 있고 번호 없어" 어려움 호소
이용섭 광주시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신천지 광주 교회에 다니는 확진자 4명의 밀접 접촉자 58명 명단을 신천지 측에서 전달받았다”며 “다만 믿기 어려워 폐쇄회로TV(CCTV)와 카드 결제 내용 등도 추가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에서 추가 확인에 나서는 이유는 신천지 측에서 파악한 신도 밀접 접촉자 명단과 시에서 파악한 명단이 달라서다. 신천지 교회 측에서는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 교회에 참석했던 확진자 4명과 접촉한 58명의 신도 명단을 당초 제공했지만, 이는 시가 파악한 수보다 적은 데다 일부만 겹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신천지 측은 밀접 접촉자 분류 방식도 공개되지 않아 시는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신천지에서 확인한 명단은 교회 내부에서만 만났던 밀접 접촉자 명단이고 복음방 등은 포함되지 않았기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구에서는 여전히 신천지 대구 교회에 다녀간 명단 전체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9336명 중 연락이 되지 않은 인원은 670명이다. 신천지에서 제공한 번호로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 데다 문자를 남겨도 답이 없는 사례다. 대구시는 연락이 없는 이들은 신종 코로나 확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날 기준 9336명 신천지 대구 교회 소속 신도 중 1261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한 상태다.
울산에서는 확진자인 27세 여성이 가족에게도 신천지 교회에 다니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 조사관 부족으로 동선 조사가 늦어지면서 확진자가 콧물 등 증상이 있는 상태로 신천지 울산 교회에 다녀간 사실이 확진 판정 하루 뒤에야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천지 울산 교회 측에 명단 전달을 요청했으나 다소 비협조적인 상태”라며 “명단이 넘어오더라도 추가 확인 작업은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명단 제공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는 지자체도 있다. 경남도는 18개 시·군을 통해 각 지역의 신천지 교회나 관련 시설 등에 대한 명단을 확보해 신천지 대구 교회 등을 다녀왔는지 전수조사를 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어떤 시군은 연락처가 없는 명단만 받고, 아니면 아예 명단 자체를 협조하지 않는 곳도 있다”며 “명단이 확보돼야 예방적 차원에서 신천지 대구 교회나 대구 이력을 가진 사람을 찾아 선제적 조치를 할 것인데, 제대로 안 돼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천지 신도 명단을 알고 있는 2명의 신천지 책임자와 접촉하면서 명단 제출을 권유하고 있으나 자신들 직권으로는 명단을 줄 수 없다고 한다”며 “현재 질병관리본부도 신천지 본부와 명단 관련된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강제로 명단을 확보할 수단은 없다”고 했다.
지차체들은 “신도와 연락이 되지 않으면 경찰이 동원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실제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부터 형사·수사 분야 인력 600여 명을 동원해 연락이 닿지 않는 신천지 신도를 찾고 있다. 다만 신천지 측에서 준 명단에는 이름과 전화번호만 있고 주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대구시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신천지교도 소재 파악에 나선다고 밝힌 것 대한 조치”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천지 교회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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