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코로나 시국에 본 중 제일 개쓰레기 같은 기사
8,728 26
2020.02.22 16:37
8,728 26
중앙일보
PICK 안내

마스크도 못 쓰고 손 소독제만···성매매 집결지, 코로나 공포

기사입력 2020.02.22. 오후 2:01 최종수정 2020.02.22. 오후 3:17 기사원문 스크랩 
본문듣기  설정
[최은경의 옐로하우스 悲歌]<29>
일러스트=김회룡기자 aseokim@joongang.co.kr

1년 전 이맘때 인천의 성매매 집결지 옐로하우스 빈 업소들이 철거되기 시작했다. 아파트 등을 짓는 숭의1구역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진행되면서다. 오래가지 않을 듯했던 성매매 종사자들과 조합 간 다툼은 1년을 넘겼다. 여성들은 허허벌판 속 옛 성매매 업소 ‘4호집’에 남아 조합과 미추홀구청에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매일 미추홀구청 앞에서 24시간 1인 시위도 한다. 영업은 지난해 5월 접었다.

최근 조합이 4호집에 사는 성매매 여성들과 주방 이모 등 4명을 상대로 낸 해당 건물명도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여성들은 더한 벼랑 끝에 몰렸다. 인천지방법원 민사9단독 이해빈 판사는 지난 14일 건물을 조합에 인도하라고 여성들에게 명령했다. 부부인 A·B씨 등 전 건물주 3명은 2018년 조합에 이 건물의 소유권을 넘겼다.

부부는 2001년 6월부터 건물을 성매매 장소로 제공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을 받아 지난해 9월 약식명령 벌금형을 받았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여성들이 성매매 영업하는 것을 알면서도 일정한 돈을 받고 건물을 임대한 혐의도 있다. 부부는 이 건에 관해 정식 재판을 요청해 소송 중이다.

인천 성매매 집결지 옐로하우스 업소들이 철거되고 4호집만 남았다. 성매매 종사자들과 조합 간 이주대책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모습. 최승식 기자

조합과 명도 소송, 성매매 목적 쟁점

재판의 쟁점은 성매매 등을 목적으로 한 임대차계약이 성립하는지 여부였다. 여성들은 A씨 부부 등이 건물주이자 포주라고 주장하면서, 이들과 2010년 임대차계약을 했고 아직 만료되지 않았으므로 조합이 건물 인도를 요구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여성들은 이 건물에 살면서 배관·물탱크 교체비, 옥상 수리비 등을 지출했는데 이를 담보로 유치권이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조합 측은 실제 임차인이 다른 사람이며 여성들과의 임대차계약은 체결된 바 없다고 맞섰다. 이어 임대차계약이 성립한다 해도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선량한 풍속 등 사회질서에 위반돼 무효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 사건에서의 임대차계약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와 성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법률행위로서 그 반사회질서적인 동기가 상대방에게 알려진 경우에 해당해 무효라고 보는 것이 옳다”며 조합 손을 들어줬다. 이어 “여성들이 건물에서 성매매 영업과 더불어 거주해왔다는 사정만으로 판단을 뒤집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성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의 변호를 맡은 정관영 변호사(로데이터 대표)는 “실질적 임대차계약 관계가 있는데 조합이 성매매 목적이라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라며 “성매매 여성보다 건물주·포주의 처벌 수위가 더 높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여성들도 불법을 저질렀지만 건물주·포주의 불법 정도가 더 크다”면서 “불법인 것을 알면서 임대료를 받고 성매매 알선을 해놓고 이제 와 쫓아내듯 나가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철거되기 전인 지난해 1월 인천의 성매매 집결지 옐로하우스. 최은경 기자

건물 인도 명령에 여성들 “항소”

또 여성들은 당시 건물주·포주들이 가족 등 지인의 이름을 빌려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며 조합에 이주비를 요구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관해 조합 측은 “이 여성들은 정상적으로 보증금과 월세를 낸 세입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조합원이 730여 명인데 그 가운데 포주는 없으며 그들의 친인척이 참여했는지까지 일일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항소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당장 살 곳 걱정부터 해야하는 처지다. 지난 13일 오후 옐로하우스 주변은 더 을씨년스러웠다. 주변을 지나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까지 겹쳐 더 음울한 모습이다.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성매매 지역 특성 상 전염병이 돌면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옐로하우스는 모두 헐리거나 문을 닫았지만 골목 너머 중구에 있는 업소 몇 곳은 아직 영업하고 있다. 이곳은 지역주택조합 사업 구역에 포함되지 않으며 향후 도로로 개발될 예정이다.
중구 업소의 한 종사자는 “신종 코로나가 터진 뒤로 사람 구경을 하기 어렵다”며 “예전에 10명 올 동안 단골 2~3명만 온다”고 말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훨씬 타격이 크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사태가 닥치면 열악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성매매 여성들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영업을 위해 마스크를 하지 못한다. 자비로 마련한 손 소독제만 사용하고 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장치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40대 여성은 “당연히 감염될까 불안하지만 방세도 못 낼 형편이라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나온다”며 “요즘은 앉아있다가 그냥 들어가는 날도 많다”고 말했다.

전주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 모습. 전주시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이 지역을 서서히 예술촌으로 바꿔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갈 곳 없는데 코로나 감염 불안까지”

지역 보건소에서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한다. 인천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시내 곳곳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지만 옐로하우스 업소는 음식점이나 유흥업소로 등록된 곳이 아니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신종코로나 같은 대규모 감염병과 관련해 성매매 집결지나 유흥업소를 특별관리하는 지침은 없다. 하지만 집결지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나선 곳도 있었다. 전주시는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선화촌에 마스크 약 300개씩과 살균제, 방역장비 등을 공급했다.

성매매 업소 종사자는 평소에도 성을 매개로 한 감염병에 전염될 위험이 있다. 여성들 역시 이에 대한 불안함을 느낀다고 했다. 한 30대 옐로하우스 여성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어떤 병에 걸린지 알 수 없으니 피부병이 심하거나 기침을 많이 하면 두려워진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병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를 손님이 폭력적으로 거부할 경우 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늘진 곳에 대한 당국의 외면이 감염병의 사각지대를 방치할 우려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다른 옐로하우스 여성은 “과거에는 관할 보건소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산부인과 검사, 3개월에 한 번씩 피검사를 했다”며 “30~40명 정도 검사하면 3~4명 정도 성병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2004년 성매매 특별법(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생기면서 점차 보건소 검진 횟수가 줄더니 어느 순간부터 아예 없어져 여성들이 개별적으로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기억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에서 종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졸리아우어🫧] 들뜸 없이 화잘먹 피부 만들기! #진정냠냠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307 03.12 60,79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02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52,11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5,2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1,14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1,57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2,59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2,25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9,38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1071 기사/뉴스 [속보] 전쟁 일으킨 트럼프, 이번엔 한국에 파병 요구 28 05:25 867
3021070 이슈 X세대가 사랑했던 패션 05:24 242
3021069 유머 주인 믿고 꿀잠 중인 말 1 05:17 209
3021068 이슈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김길리의 날 들이밀기 11 04:50 867
3021067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80편 2 04:44 122
3021066 이슈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김길리 여자 1000m 금메달 9 04:43 602
3021065 기사/뉴스 [단독] "발달장애 동생, 연애할 수 있을까?"…고혜린 PD가 늦기 전에 시작한 이야기 ('몽글상담소' 인터뷰①) 1 03:58 909
3021064 유머 당황스러운 치과 몰래카메라.gif 5 03:52 1,574
3021063 유머 옛날에 밤에 유리창에 많이 보였던거 11 03:45 2,016
3021062 정보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임종언 남자1500m 금메달 8 03:43 969
3021061 이슈 미쓰에이 페이 근황 jpg 14 03:36 3,928
3021060 이슈 일단 레전드 그 자체였던 KBS판 김익태 성우님 이종구 성우님 그대로 캐스팅한 것부터가 진짜 미친 감다살 이 순간만큼은 애니메이션 실사화가 아니라 진짜 정극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16 03:29 1,494
3021059 이슈 초등학교 5학년때 김광석 노래로 오디션 합격한 아이돌 1 03:21 1,356
3021058 유머 장항준 감독이 설경구 배우를 매장하려고 했던 진짜 이유 8 02:59 3,892
3021057 유머 안경에 자국을 남긴 범인이 누군지 알 것 같아 4 02:49 2,598
3021056 이슈 그냥 어린이 영화일뿐인데...너 왜 울어? 8 02:40 2,163
3021055 이슈 맷라이프가 틱톡을 극혐하는 이유 21 02:31 2,745
3021054 이슈 군대가서 선임한테 여친 사진 보여줬는데 여친이랑 아는 사이였음.jpg 13 02:25 5,638
3021053 유머 [보검매직컬] 윤남노: 저는 젊은 사람들한텐 인기가 없어요. / 할머니: 왜? / 윤남노: 포동포동 돼지 같다고 / 할머니: 지금은 돼지 같은 놈이 한두놈이냐? 잘들 먹고 사니께 돼지지.. 우리 큰손자도 돼지다 23 02:19 4,389
3021052 유머 2026년 게임과 2018년 게임 그래픽 수준 차이ㄷㄷㄷ 22 02:11 3,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