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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내가 감염병 환자냐" 中유학생 기숙사 격리 반발…속타는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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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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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체류 유학생 개강 맞춰 대거 입국 예정
각 대학 별도 기숙사 확보, 1인 1실 배치
비즈니스호텔 수용…외부 시설 찾기 진땀
기숙사 부족한 학교 입국 날짜 조정도



“기숙사 생활 못 하겠다” 거부, 입국 날짜 제각각


신학기 개강을 앞둔 대학가가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말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입국할 것으로 예상해 대학마다 별도 기숙사 확보와 자가 격리 등 대책을 세웠으나, 일부 유학생들이 외부와 차단된 생활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 행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아직 입국 날짜를 파악하지 못한 학생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대학을 다니는 중국 유학생 5만여 명이 아직 입국하지 않은 상태다.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약 1만90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9000명 정도가 입국 14일이 지나지 않았다. 정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확산 방지를 위해 이들을 1인 1실을 배정해 기숙사 입소하는 것을 권고했다. 개인 거처에 머무르는 인원은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별도 관리할 예정이다. 중국인 유학생은 입국 후 14일간 등교를 할 수 없다.

충청권에 있는 C대학는 지난 7일 기숙사 2개 동에 101개의 별도 객실을 확보했으나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 530명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다. 이 대학은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200여 명의 유학생이 기숙사 격리 수용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00여 명의 유학생의 격리 수용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대학 관계자는 “200명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없어서, 학생별로 입국 날짜를 조정해서 순차적으로 입국하는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며 “기숙사 입소를 신청하지 않은 유학생 일부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왜 감염병 환자 취급을 하느냐. 기분이 나쁘다’며 격리 수용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기숙사 특별 수송, 기숙사 확보 진땀
이 관계자는 “기숙사 격리 조처는 학생의 자율성과 인권문제와 결부돼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격리 기간이 끝났을 때 이들을 수업에 동참시킬지, 내국인 학생들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대의 경우 중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 400명 중 기숙사에 입소하겠다고 밝힌 학생은 203명(50.7%)에 불과하다. 아직 입국 일정이 잡히지 않은 유학생은 지속해서 연락한다는 방침이다.

유학생들을 격리 수용할 기숙사를 확보하지 못해 진땀을 빼는 대학도 있다. 부산 동의대는 이달 108명의 중국인 유학생을 외국인 전용 기숙사에 2주간 격리 수용하기로 했으나, 3월에 입국 예정인 70명의 유학생을 둘 장소가 없다. 이들은 학내가 아닌 외부 숙소에 격리 수용할 방침이다. 동의대 관계자는 “개학하면 국내 학생과 중국 이외 지역 유학생들이 기숙사를 이용해야 하므로 중국인 유학생은 불가피하게 외부 숙소에 머물게 할 것”이라며 “비즈니스호텔 2~3곳에 2주간 격리 수용한다. 비용은 2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980명인 부경대는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월 말까지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 500여명은 학내 기숙사에 2주간 격리수용을 하면 된다. 문제는 3월 이후 입국해 외부 시설에서 2주간 격리수용을 해야 할 중국인 유학생이 500명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부경대는 부산시와 협의해 외부 격리 시설을 찾고 있다.


대전지역 대학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우송대는 속이 타고 있다. 우송대 중국인 유학생은 1164명으로 이 중 991명이 중국에 체류 중이다. 이들 가운데 500명이 기숙사 입사를 신청했지만, 격리를 위한 ‘1인 1실’ 사용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송대는 기숙사 격리수용 대신 온라인 수업을 도입, 유학생들의 귀국 시점을 늦추기로 했다. 온라인 수업은 최대 4주가량으로 예상한다. 대전시는 직접 관리하는 시설을 중국인 유학생 격리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부 격리 시설 수용 시 수천만원 비용 부담
중국인 유학생 격리 기간 각 대학은 호별로 도시락을 지급하거나, 위생용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는 정해진 게 없다. 한 대학 관계자는 “격리된 학생들의 식사와 기본 생활용품, 그리고 체온계 등 위생용품까지 전부 대학에서 제공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늘 경우 수천만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상일 충북도 대학협력팀장은 “교육부와 기획재정부가 대학별 비용 지원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지금은 시ㆍ군에 소재한 대학과 핫라인을 구축해 기숙사 방역 등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24일~29일 중국인 유학생 입국이 몰릴 것을 대비해 각 대학은 수송대책도 마련했다. 경남대 관계자는 “218명의 유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기숙사 방역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24일부터 공항에서 기숙사로 학생들을 특별수송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74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인제대는 입국 유학생을 1~2명씩 나뉘어 자체 차량으로 공항에서 기숙사로 옮길 계획이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경일대는 지난 13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유학생 9명을 학교 버스를 통해 기숙사로 보냈다. 강원대 관계자는 “24~25일에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경우 공항에서 픽업해 곧바로 학교 기숙사로 데려올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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