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9번 환자, 확진 직전까지 도시락 배달봉사..코로나19에 자원봉사도 '휘청'
3,344 20
2020.02.17 12:43
3,344 20
아동·노인 대상 봉사활동 많아 감염 우려 증폭
일선 지자체 "불특정 다수 활동은 원칙적 금지"
봉사단체 "감염 예방 이해하지만 일손이 부족"

사회복지단체 다일공동체가 1988년부터 운영 중인 무료 급식 사업 ‘밥퍼’ 나눔 운동의 활동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헤럴드경제DB]

사회복지단체 다일공동체가 1988년부터 운영 중인 무료 급식 사업 ‘밥퍼’ 나눔 운동의 활동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김빛나 수습기자]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까지 ‘홀몸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건이나 음식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데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봉사활동의 특성상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접촉 대상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선 봉사기관과 단체의 자원봉사자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17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가 사회 전반에 확산하면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기관과 단체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를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는 데다, 외부 활동을 꺼리는 풍조까지 더해지면서다. 특히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9번 환자가 사흘에 하루꼴로 서울 종로3가 일대에 거주하는 홀몸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이 기폭제가 됐다.

먼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혜심원은 최근 돌봄·교육봉사 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모두 중단했다. 혜심원은 다양한 연령대의 아동·청소년 60여명이 머무르고 있는 양육기관이다. 혜심원 관계자는 “평소 대학생 봉사자와 학생이 1대 1로 주 1회 진행하던 수업을 자율학습으로 모두 대체한 상태”라고 말했다. 혜심원은 ‘보육원 아이들의 외부 활동을 자제(학교·병원 예외)하고, 자원봉사자 등 외부인 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달라’는 용산구청의 잇따른 요청에 따라 관련 조치를 취했다.

용산구청은 지난 1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이런 내용의 공문을 관내 봉사단체와 복지기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자 대상 활동 단체와 집단 생활시설 등 ‘코로나 취약층’이 핵심 수신처다. 혜심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오면 직원과 보호 아동 등 총 100여 명이 모두 격리될 수 있어 올바른 조치라고 판단한다”며 “다만 아이들의 학습 활동에 차질이 있는 데다, 직원들이 기본 업무와 학습 상담을 병행해야 해 부담이 크다. 타개책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고 했다.

봉사자-단체 간 연결 통로인 ‘1365 자원봉사포털’에 봉사자 모집 공고 자체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활동 인원이 많고, 밀접 접촉 발생 가능성이 큰 무료 급식 봉사가 대표적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무료 급식소 사회복지원각 관계자는 “이달 초 종로구에 자원봉사자 일감 등록을 요청했다가 반려당했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이라고 들었다”고 털어놨다. 사회복지원각은 개인 차원의 봉사활동 신청을 직접 받고 있지만, 정기 봉사자들의 발길도 점차 줄고 있다.

고령자가 밀집한 노인 복지 시설 역시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일손 부족, ‘이중고’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노인 복지시설 누리사랑복지센터 관계자는 “홀몸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부터 집 수리까지 방문 업무가 많다 보니 봉사자 감소 영향이 크다”며 “1365 자원봉사포털에서 봉사자를 계속 모집하고 있는데도 지원자가 3분의 1정도 줄었다”고 했다. 과거 하루 평균 300명에 달하던 자원봉사자가 일시에 200명 아래로 줄어든 사회복지원각과 비슷한 상황이다.

문제는 다음이다. 29번 환자의 감염 경로와 동선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봉사 현장이 지역사회 감염의 시발점으로 지목되면, 그나마 남아 있던 ‘온정의 손길’마저 끊길 수 있어서다. 한 봉사단체 관계자는 “도움의 손길이 없으면 기본적인 식사나 위생마저 챙기지 못하는 분도 많다”며 “무작정 활동을 멈출 수도 없고, 봉사를 강요할 수도 없으니 난감하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경계’ 수준인 감염병 위기 단계가 유지되는 한 봉사 제한 조치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yesyep@heraldcorp.com

https://news.v.daum.net/v/20200217095208565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5.04 35,98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98,20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34,25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94,5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15,32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95,0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21,88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79,0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2 20.05.17 3,080,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53,1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33,1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2299 이슈 [MLB] LA다저스 오타니쇼헤이 시즌 10호 홈런 (오늘 2홈런) 07:46 17
2402298 이슈 아기뉴진스 2 07:44 212
2402297 이슈 암 투병 중인 아이가 지나온 시간 07:41 319
2402296 이슈 라이즈 팬콘 보던 윤상이 앤톤한테 찍어서 보낸 사진.jpg 2 07:41 466
2402295 이슈 세븐틴 마에스트로 안무 중 풀캠으로 봐야 쾌감 쩌는 부분 6 07:35 242
2402294 이슈 30살 연하한테 청혼 받는 존잘남 3 07:29 1,871
2402293 팁/유용/추천 이연복과 류수영이 추천하는 튀김 튀기고 남은 기름 처리법.jpg 6 07:15 2,780
2402292 기사/뉴스 이홍기·김희재→케이·정지소,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합류 2 07:13 490
2402291 이슈 블루아카이브 유저들은 대체 왜 남에게 화를 내는 거임.dcinside 12 07:10 1,451
2402290 이슈 34년째 진료비와 약값이 무료인 병원 28 07:08 2,757
2402289 이슈 단어를 바꿨더니 클레임이 줄어들었다 11 07:06 2,587
2402288 이슈 인피니트 '다시 돌아와' 07:04 230
2402287 이슈 이태리 파브리 유튜브 커뮤니티에 어린이날 정답 올라옴 5 06:56 1,322
2402286 이슈 8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인 원미경 이미숙 이보희의 리즈와 현재 모습 5 06:50 1,757
2402285 이슈 어제자 나무에서 노는 아이바오🐼 14 06:43 1,819
2402284 정보 이탈리안 사람이 알려주는 이탈리아 관광지에서 먹으면 안돼는 젤라또, 먹으면 좋은 젤라또 16 06:26 3,671
2402283 유머 😺어서오세요 오전에만 운영하는 치즈냥 식당입니다~ 3 06:13 541
2402282 정보 앱테크친구한테 추천받은 기프티콘 관리해주는어플(이미알수있음) 10 06:09 1,749
2402281 이슈 처뤄나 지켜보고이따 🐼 13 05:57 2,358
2402280 이슈 일본에서 헌혈하면 준다는 산리오 핀배지...jpg 9 05:54 2,838